인문학, 인간다움을 말하다 - 정의가 사라진 시대, 참된 인간다움을 다시 묻다
송용구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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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인문학의 위기가 사회의 화두로 떠 올랐던 적이 있다. 오로지 취업률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대학이 인문계열 학과를 없애거나 축소하고 학생들에게도 소외 당하였기 때문이다. 현재도 여전히 진행형이지만, 요즘 들어 상대적으로 매스컴에서 인문학에 대해서 많이 다루고, 또 그만큼 대중들의 관심도 많이 높아졌다.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는 인문학적 소양이 무척이나 빈약하다고 생각한다.

<인문학 인간다움을 말하다>는 인문학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필요한가를 일깨워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인간이 인간다움을 잃어버린 이유라는 철학적 질문을 문학을 통해 답변해주고 있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시나 소설의 주인공을 통해서, 그 안에 녹아있는 혹은 그 속에서 이끌어 낼 수 있는 주제를 철학을 통해서 설명하고 있다. 반가웠던 것은 이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내게 어느 정도 익숙한 분들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분들의 철학을 시나 소설 속에서 부드럽게 이끌어 내는 것에서 책을 읽는 기쁨을 느꼈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매정한 과학기술문명과 천박한 자본주의에 지배당하고 있는 것 같다. 게다가 인간에 대한 몰이해와 비상식들이 판치고 있고, 그런 목소리들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탄핵 정국에서 보여준 일부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발언을 보고서, 소위 배울만큼 배운 사람들의 사상의 비루함에 놀랐고, 그 발언에 동조하거나 휩쓸려 가는 사람들의 천박함을 보고 절망감을 느꼈다.

이 책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어떻게 보면 자못 무거운 철학적 주제를 쉽고 친근하게 풀어내고 있다. 하지만 그 울림은 결코 가볍지 않고 많은 것을 돌아보게 한다.  우리 사회에서 이런 책들이 좀 더 널리 읽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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