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힘 - 최상의 리듬을 찾는 내 안의 새로운 변화 그림의 힘 시리즈 1
김선현 지음 / 8.0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좀 엉뚱하지만 이 책의 특이한 점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책 표지에 책 제목이 없다는 것이다. 모든 책의 표지에는 다 책 제목이 있는데, 이 책 만큼은 없다. 아마도 내 기억으로는 책 제목이 없는 유일한 책인 것 같다.(물론 옆면에는 책 제목이 있다). 제목 대신에 꽃 밭 그림이 있는데, 알림 글을 보니, ‘그림의 힘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을 책 표지로 사용했다고 한다. 따지고 보자면, 책 표지 자체가 책 제목이었던 것이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책의 틀을 깬 과감한 구상으로 생각된다.

 이 책은 확실히 치유의 목적으로 구성된 책이다. 그림이 심리 치유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제는 상식이 되었다. 미술치료사 자격증까지 있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인다. 그런데, 나는 그것이 그림을 그릴 때에 치유가 일어난다고만 알고 있었을 뿐, 그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된다는 사실은 최근에야 알았다.  얼마 전에 내가 알고 있던 한 분이 병원에서 우연찮게 그림 한 점을 보았다고 한다. 그 분은 자신은 그림도 잘 그리지도 못하고 그림에도 전혀 취미가 없었는데, 그럼에도 그 그림을 보는 순간 마음에 큰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아마도 그림 속에서 그 분이 꿈꾸던 모습 혹은 위로받고 싶었던 모습을 보았던 것 같다. 이 이야기를 듣고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 치유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서 이 책 그림의 힘을 보았다. 그림이 치유의 능력이 있다는 것을 직접 들었던 터라, 책에 절로 호감이 갔다.

 이 책의 저자는 실제 임상 경험을 통해서 치유의 효과를 본 그림을 중심으로 편집했다. 저자의 말을 빌리면, 수 백 편의 그림이 더 있지만, 그 중에서 엄선한 그림이라고 한다. 그림을 일, 관계, , 시간, 자아, 이렇게 5편의 주제별로 나누어서 소개하고 있다. 일로 인해 스트레스 받은 사람에게 좋은 그림, 관계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에게 좋은 그림과 같은 식이다. 저자는 치유에 있어서 주제도 중요하지만 색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정한 색깔이 우리의 심리에 특별한 영향을 끼침을 염두에 두고 그림을 선정했다.  그리고 그 그림이 어떻게 치유를 가져오는지에 대해 짤막한 해설을 곁들이고 있다. 해설을 보니 그림만 볼 때보다 더 그럴듯해 보였다.

 그림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이 책은 소장 가치가 있어 보인다. 책을 사무실 책상 한 켠에 혹은 거실이나 주방 테이블 위에 두었다가, 스트레스가 쌓일 때 한 번씩 펼쳐 보면 좋을 듯하다. 굳이 주제별로 보지 않고 무작위로 펼쳐서 아무 그림이라도 감상하기 시작한다면, 그 순간에 이미 치유가 시작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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