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가 말하는 법
부경복 지음 / 모멘텀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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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손석희씨를 주목하게 것은 백분토론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토론 패널들의 벽창호같은 일방적이고 반복적인 주장에 비해 손석희씨의 침착하고 객관적인 진행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그의 특별한 진행법은 마침내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대중들에게 크게 어필되었다.

 

 

 손석희씨의 진행법이 인상적이었던 것은 단순한 나의 느낌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변호사이며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고 있는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말 잘하는 사람으로 주저 없이 손석희씨를 꼽았다. 그리고 손석희씨 말이 왜 호소력이 있는지, 왜 명쾌하게 들리는지를 분석하고 우리에게 말하는 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손석희씨와 브리지트 바르도와의 인터뷰를 손석희씨의 대화법의 요체를 가장 잘 드러내 주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바르도와의 인터뷰를 표본으로 분석하여 손석희씨의 대화법의 특징을 집어내고 있다. 저자는 인터뷰 상황에에서 우리는 보통 저렇게 말하지만, 손석희씨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데 이것이  손석희씨의 말하기가 유달라 보이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더불어 그러한 대화법의 유용성을 오바마나, 케네디, 안토니우스 등의 유명인의 연설문 등에서 예를 들고 있다.  저자는 이 분석을 통해서 우리가 지적대화로서의 말하는 법이 무엇인지를 밝혀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우선 느낀 것은 손석희씨의 말하기는 단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도 지적하고 있지만 그의 말하기는 철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것은 손석희씨의 말하기가 단순한 기교가 아니라 그의 학문적 소양과 지적 능력 그리고 높은 윤리 의식에서 비롯되었음을 의미한다. 사회에 대한 비판적 의식을 유지하면서도 냉소적이 되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해 내는 것은 그가 상당한 내공의 소유자임을 보여준다.

 

 

또 한가지는 그의 말하기는 노력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대화나 인터뷰에 앞서서 폭넓고 치밀한 준비가 있었기에 상대방의 논리의 헛점을 집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머리만 믿거나 레토릭으로 상대방을 현혹하는 것이 아니라 확실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화를 이끌어 내고 있는 것이다.

 

 

 

 

손석희의 말하는 법은 아무나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의 시선, 그의 철학은 우리가 반드시 배워야 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하다. 누가 이야기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한국 사회는 논리와 토론이 허용되지 않는 사회라고 한다. 귀를 막고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지 관용도 없고 이해도 없다. 모든 것을 흑백논리로만 바라본다. 작금의 여러 정치이슈와 사회 문제들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논지는 찾아보기 힘들고, 이념의 안경을 끼고 옹호하거나 비판하는 소리들 뿐이다.

 

 

손석희씨 같은 분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 더욱 간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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