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심리학 - 나를 결정하는 고유한 패턴 지피지기 시리즈 12
알프레드 아들러 지음, 윤성규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20여년 전에 우연히 한 심리학 책을 읽었다. 심리학은 내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 주었다. 나를 성찰하며, 내 자신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얻었다. 당연히 심리학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프로이도를 읽었다. 많은 것을 배웠지만, 프로이드에게서는 읽기에 불편한 부분들이 있었다. 왠지 인간에 대해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었고, 그의 인간이 해가 마음에 차지 않았다. 프로이드에게 실망할 때쯤 융을 읽었다. 융이 훨씬 재미있었다. 프로이드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에 아들러를 읽었다. 아들러에게서 비로소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프로이드를 읽으면서 느꼈던 불편함과 융에게서 느꼈던 부족함을 아들러에게서 해소할 수 있었다. 아들러 심리학이야 말로 인간에 대한 바른 이해를 담고 있다고 느꼈고, 가장 인간적이라고 생각 되었다. 메뚜기도 한 철이라고, 심리학에 푹 빠져있다가 어느 순간부터 독서 목록에서 사라져 버렸다. 다른 분야로 흥미가 옮겨진 탓도 있겠지만 책이 딱딱했던 탓도 있다. 그러다가 몇 년 전부터 다서 심리학 책들을 다시 읽게 되었다. 예전에 읽었던 책들과 달리, 쉽고 재미있게 쓰여져 있었다. 어느 한 학파의 이론을 추구하기 보다 사회 심리학과 임상 심리학에 기초해 있어서, 일상 생활에 쉽게 적용할 수 있고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우연히 아들러의 <성격 심리학>을 보아다. 내 시선을 끈 것은 책 제목이 아니라 아들러라는 이름이었다. 옛 친구를 만난 것 같은 반가움을 느꼈다.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읽었던 아들러가 어렴풋이 떠 올랐다. 그리고 그 때의 판단이 옳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러는 핵심 주장은 개인의 성격은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이를 기질 심리학이라고 한다) 사람들과 관계와 환경에서 결정된다는(이를 위상 심리학이라고 한다) 것이다. 아들러는 성격은 삶의 과제를 해결하려는 어떤 사람의 심리가 특정한 방식으로 표현되는 것으로 사회적 개념이라고 정의한다. 그래서 개인의 성격은 조건과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이것은 누구나 교육에 의해서 혹은 사랑과 관심을 통해서 얼마든지 성격이 변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 책은 요즘 많이 출간되는 심리학 서적과 다르게 좀 딱딱하고 어려울 수 있다. 단지 제목만 보고 개인의 심리를 파악해보려는 호기심으로 접근한 분들은 바로 실망하고 지루하게 여길 수 있다. 그러나 심리학을 조금 더 깊게 알고 싶은 분들이나 프로이드만 알고 있는 분들에게는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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