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언어 이야기
파스칼 피크 외 3인 지음, 조민영 옮김 / 알마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가장 아름다운 언어 이야기”는 책 제목의 의미가 조금 모호하다. 원제 “la plus belle histoire du langage”를 번역한 것인데, 프랑스어로는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모르겠지만, 우리 말로는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것 같다. 책 제목을 보고서 처음에는 ‘어떤 한 언어의 아름다움’에 대한 수필이나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내용과는 거리가 한 참 먼 언어의 기원과 발달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 내용을 담고 있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대담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다루고 있는 내용에 비해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1부에서는 파스칼 피크와의 대담 속에서 언어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독창적인 능력임을 제시하고 있다. 파스칼은 침팬지나 보노보 같은 영장류는 언어는 결코 언어를 습득할 수 없다고 단정하고 있다. 침팬지에게 언어를 가르친 일단의 연구 보고에 대해서도 파스칼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그들이 비록 몇 몇 단어를 조합하고 이해한다 할지라도 인간의 언어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라 고 말한다. 파스칼은 인간만이 독창적인 언어를 습득할 수 있게 요인으로 뇌가 덜 발달된 상태에서 태어나기 때문이라는 가설을 펼치고 있다. 2부 로랑 사가와의 대화 주제는 언어의 발달과 분화 과정에 대한 것이다. 모어(母語)가 과연 존재했는가? 존재 했다면 언제 어디에서 출발했으며, 하나였는가 아니면 몇 개나 있었는가와 어떻게 분화 과정을 겪었으며, 대해서 다루고 있다. 3부에서는 기슬렌 드엔을 통해서 신생아가 어떻게 언어를 습득하게 되는가? 그 습득 능력은 어디에서 발현되는가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3부가 가장 흥미로웠다. 인간이 언어를 습득할 수 있다는 것과, 언어를 통해서 의사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가? 사실 1부와 2부의 내용은 거의 가설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논의 과정은 자못 흥미로웠음에도 불구하고 결론을 맺기에는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것은 저자의 잘못이라기 보다 현재 이 분야의 연구가 그만큼 미약한 때문이다. 오래 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추정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가설의 토대가 빈약하다. 어쩌면 이 한계 때문에 이 부분은 영원히 가설로만 남을 수 밖에 없을 지 모르겠다.
이 책의 내용은 TV 교양프로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언어, 그 신비로운 기원에 대하여” 정도의 제목이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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