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과학을 탐하다 - 우리가 궁금해 하는 그림 속 놀라운 과학 이야기
박우찬 지음 / 소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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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역사는 다양한 관점에서 기술 할 수 있다.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역사는 전혀 새롭게 해석될 수도 있고, 예전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역사를 움직인 영향력들을 파악할 수도 있다.

“미술, 과학을 탐하다”는 말하자면, 과학이라는 관점에서 미술사를 써 내려간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미술의 획기적인 발전, 특별히 사실주의의 관점에서의 미술사의 도약은 르네상스 시대의 원근법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3차원을 2차원에서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르네상스 시대부터 화가들은 그림을 보다 더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방법들은 과학의 발달과 함께 점차 발전하게 된다. 저자는 과학의 발전이 없었다면, 베르메르도, 쇠라나 르누아르도, 세잔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현대 미술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현대 미술은 과학에 지대한 빚을 지고 있다.



과학이라는 관점에서 미술사를 해석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참으로 흥미롭다. 미술에 과학을 끌어들이는 것이 부담스럽게 들린다면, ‘미술 기법들의 변화(혹은 발전) 과정을 통해서 본 미술사’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이런 설명이 일반인인 나에게는, 시대흐름이나 철학 혹은 인물 중심으로 해설하는 것보다 미술사를 이해하는데 훨씬 더 도움이 된 것 같다. 일례로 몇 권의 미술관련 책을 보고서도 정리되지 않았던 인상파와 신인상파와 후기 인상파의 차이를 분명하게 알 수 있게 되었다. (어쩌면 이전에 읽었던 책이 밑거름이 되어서 이 책을 통해 보다 더 잘 정리되었을 수도 있겠다)



과학이 미술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미술은 과학도 아니고, 과학으로 미술을 설명할 수 있지도 않다. 그러나 과학은 미술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그래서 그런 관점에서 미술사를 파악하는 것은 미술사 흐름을 이해하는 데에는 꽤나 유용한 수단이 되는 것 같다.



과학이 미술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 자체도 흥미롭지만, 미술사의 발전을 일목요연하게 이해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서양 미술을 쉽게 이해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기꺼이 추천할 만한 책이다. (물론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른 시각으로 분석한 책들도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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