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샌델의 정의사회의 조건 - 정의·도덕·생명윤리·자유주의·민주주의, 그의 모든 철학을 한 권으로 만나다
고바야시 마사야 지음, 홍성민.양혜윤 옮김, 김봉진 감수 / 황금물고기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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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세간에 화재가 되어서, 어떤 책인가 궁금해서 읽어보았다. 원래 철학을 좋아했던 터라 샌델이 제기하는 각각의 이슈들 속에 깔려있는 철학사조들을 음미하며 읽어가나는 재미가 있었다. 샌델에게서는 느낀 것은, 서양 철학의 주류에서 벗어난 인간 중심적인 철학(내 주관적인 견해이지만 이렇게 부르고 싶다)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었고, 이점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샌델은 다소 논쟁적이며(물론 흥미를 돋구기 위해서이지만) 변증법적으로 자신의 견해를 이끌고 있긴 하지만, 그의 철학의 중심 맥락에는 레비나스나 마틴부버처럼 참된 인간성의 회복에 대한 갈망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일년이 채 못되어 샌델을 해설한 책

<정의사회의 조건>이 출간되었다. 샌델이 과연 그의 철학을 분석하고 발표할만큼 철학사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철학 전공자가 아니기에 책이 출간되기 전에는 그의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다), 그의 유명세와 (대중에 대한) 영향력을 감안할 때, 시의적절한 책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저자인 고바야시 마사야는 일본에서 불어닥친 샌델 열풍에 자극을 받아, 그의 사상을 좀 더 깊고 넓게 알리고자 하는 열망과 일본에서도 정치철학이 세워지기를 바라는 현실적인 목표로 이 책을 써 내려갔다. 1장에서는 먼저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간략하게 요점 정리해서 속하고 2장 부터는 샌델의 사상적 배경과 흐름을(주로 롤스와 관련된)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고 마지막 장에서는 짧게 샌델의 사상을 총평하고 있다. 서양철학의 흐름을(윤리학적인 측면에서) 이해하고 있다면, 아마도 이 짧은 총평만으로도 샌델의 철학의 위치를 대충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샌델을 이해하는데 여러가지 도움을 준다. <정의란 무엇인가>에 다 드러나지 않은 샌델의 철학적 배경과 사상을 그의 저작을 중심으로 살펴보면서, 샌델의 중심철학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저자가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애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철학적 배경 지식과 특별히 미국 사회를 지배해온 철학 사조들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지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라 생각된다.

그러나 철학을 좋아하고 샌델에게 매료된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샌델을 좀 더 깊이 있게 그리고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더불어 샌들의 어떠한 점이 한국과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게 되었는지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이클 샌델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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