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 소년의 3분은 천상의 시간이었다
토드 버포.린 빈센트 지음, 유정희 옮김 / 크리스천석세스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기독교의 신비한 체험 중에 ‘입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성경에는 고린도후서 12장에 바울이 삼층천에 다녀온 이야기가 적혀있는데, 영혼이 육신을 떠나, 영계를 다녀온 체험을 소위 ‘입신’이라고 합니다. (어떤 부흥사들은 안수로 사람을 넘어뜨려놓고 입신이라고 말하는데, 그것은 입신이 아니라 최면술로 넘어뜨린 것입니다. 그것은 종교적 체험이 아니라 사이비 종교인들의 사기적 기만술입니다) 사랑의 원자탄이라고 불리우는 손양원 목사님도 어렸을적에 입신을 체험했다고 합니다.
‘3분’도 말하자면 그런 입신의 체험을 그리고 있습니다. 4살된 콜튼이라는 아이가 생사를 넘나 넘는 수술 중에 기적적으로 살아났는데, 나중에 그 아이의 말에 자기가 그 때 천국을 여행하고 예수님을 만났다라는 것입니다. 꾸며낸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그가 어디에서 듣거나 배운 적이 없는 이야기를 술술 하며, 심지어 자기가 수술 중에 있었을 때, 아빠와 엄마의 행동에 대해 정확히 묘사하는 것을 보고, 콜튼의 부모는 이 아이가 정말로 천국에 다녀왔다는 것을 믿게 됩니다(콜튼의 아버지는 목사입니다). 그리고 주위에 권유로 콜튼의 아버지 토드 목사는 그간 있었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게 됩니다.
이 책은 미국 아마존닷컴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 셀러에 오르고 수백만부가 팔렸나 봅니다. 나는 이 책이 신드롬이 된 것이 그리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책으로 천국을 확신하고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된다면 그것은 물론 좋은 일이지만, 이런 책이 많이 팔린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복음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기 때문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이 책에 담겨져 있는 복음적 메시지 때문이 아니라, 단지 신비한 체험 때문일 것입니다. 신비한 체험은 일시적으로 우리의 시선을 영원한 곳을 보게 할 지 몰라도 우리의 영혼을 깨우거나 돌이키게 하지 못합니다. 이 책에도 예수를 믿어야 천국에 간다는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져 있고,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혔다는 이야기도 나오며, 성경 구절들을 많이 인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든 인간이 죄인이며 예수님이 인간들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 죽으셨다는 메시지는 약합니다. 물론 이 책은 설교집이나 전도책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메시지가 약한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책의 한계와 용도도 바로 여기까지가 아닌가 합니다. 이 책은 성경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몽학선생 정도의 역할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책은 기독교의 일부분의 내용만을 소개하고 있을 뿐이며 그것조차도 본질에 속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소년의 체험을 절대시하거나 그 소년을 특별한 인물로 대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콜튼은 이 사건으로 크게 부각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극히 평범하게 자라나고 있다고 합니다. 무척이나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이 책이 기독교 신자들에게 주는 보다 큰 유익은 ‘천국이 진짜 있다’라는 메시지보다는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 기도를 듣고 있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콜튼은 말하기를 하나님이 아버지(토드 목사)의 기도를 듣고 자신을 살려주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를 지켜 보고 계시며 우리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되는 메시지 입니다.
콜튼이 묘사하고 있는 천국의 모습이 실제 모습 그대로 일까요? (이 책의 원제는 heaven is for real 입니다) 저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천국이 실제하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만약에 사실이라면, 그것은 4살된 어린아이의 모습에 비춰진 천국의 풍경일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천국의 풍경을 인간의 말로 묘사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비록 콜튼이 묘사하고 있는 천국의 모습이 한 치의 틀림이 없는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우리는 그것을 절대적 기준으로 삼을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성경이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만이 절대적 기준이고 성경으로도 충분합니다. 베드로도 그가 실제로 들은 하나님의 음성보다 말씀이 더 중요하고 더 가치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벧후 1;15-19)
다만 체험은 우리의 믿음을 더욱 확신있게 만들어 주며, 낙심하고 지친 분들에게 위로와 소망이 될 수 있습니다. 콜튼의 천국 체험도 이런 분들에게 큰 위로가 되며, 또 믿지 않는 분들에게 영원의 실제와 예수 그리스도의 살아계심을 들여다 보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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