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표준 금강경 바로 읽기 금강경을 처음 접한 것은 11년 전, 도울 김용욕의 금강경 강해를 통해서 였다. 불교와 금강경 자체에 대한 호기심과 더불어 도울 책들을 섭렵하던 때라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있다. 도울의 다른 책들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도올의 금강경 강해 역시 자의석 해석이 강하고, 본류에서 벗어난 듯한 느낌이 들어, 정통적인(?) 해석을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한참을 잊고 있다가 마침 “조계종 표준 금강경 바로 읽기”라는 책이 출간되어 반가운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금강경은 부처와 수보리의 대화로 이루어진 책이다. 분량으로 보자면 비교적 짧은 글이라 번역된 텍스트만 읽는다면 수십 분이면 다 읽을 수 있다. 그러나 해설없이 번역만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별도의 해설이 필요하다. 그래서 시중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책들은 해설서와 함께 실려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전에 읽었던 금강경 강해는 기억에 거의 남아 있지 않은 터라, 내용을 먼저 파악하기 위해 번역 부분부터 읽은 후, 다시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었다. 좀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았다. 금강경의 내용을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가장 큰 사상의 흐름 중의 하나는 공(空) 사상이라고 생각되었다.(해제에도 공이 주된 사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궁극적 지혜는 궁극적 지혜가 아니고 관념을 가졌다면 진짜 관념이 아니라는 것이다. 노자의 “도가도 비상도” 와 비슷한 사상인 것 같다. 금강경이 생각보다 쉽게 느껴진 것은 아마도 동양 사상에 친숙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한국의 다른 종교도 그런 경향이 있지만 불교 역시나 불교 본류에서 벗어나 무속적인 요소가 너무나 많이 혼합되어 있다. 금강경을 보면서 새삼 한국 불교가 본래의 모습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느꼈다. 금강경은 불교인이라면 반드시 읽어야할 책이고 불교가 어떤 종교인가 알기 위해서 반드시 읽어야할 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특별히 조계종 표준 금강경 바로읽기는 쉬운 번역과 더불어 검증된 주해를 담고 있기에 불교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