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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함께 가라 - 하나님의 음성대로 살아간 365일간의 기록
존 엘드리지 지음, 최종훈 옮김 / 청림출판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대충 읽으면 위험한, 그러나 진지하게 읽으면 유익한 …
‘하나님께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어’라고 말하는 신자에게 일종의 알르레기가 있다. 하나님께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어 라고 하는 말들은 대부분 일방통행식의 통보다. 그리고 그 말들은 상식적이지 못하다. 물론 하나님의 결정이 상식과 어긋날 때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말은 상당히 개인주의적이 이기적인 결정이다. 공동체에 전혀 유익이 되지 못하고 주위 사람들을 당혹해 하는 결정들, 주위의 시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으니 나는 이렇게 할꺼야 라고 말해버리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이들을 많이 보았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하는 사람들에 대해 거부감이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분명히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그 부분에 추호의 의심도 없다.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를 인도하시고 보호하시며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그런데 왜 어떤 이들은 자기 결정을 마음대로 하나님의 음성이라고 말해 버릴까? 그것은 아마도 자신의 평안과 안락이 곧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나님과 함께 하라’도 피상적으로 읽어버리면, 평안하고 안락한 삶을 살기 위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저자의 핵심은 ‘하나님을 추구하라’는 것이다. 제목 그대로 ‘하나님과 함께 하는 가야함’을 강조하고 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가는 삶은 결코 평안과 안락을 보장하지 않는다. 일생을 성령 충만함으로 살았던 바울은 고난이 연속이었고, 늘 하나님을 추구하며 살았던 삶은 시련으로 점철되어 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모든 신자들의 로망이 아닌가? 그러나 또한 신기루를 좇는 것처럼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 도대체 그것이 어떻게 가능하단 말인가?. 이렇게 이렇게 살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하는 책들은 많이 있다. 책을 읽을 때는 마음이 뜨겁지만, 나도 그렇게 살리라는 결심은 며칠 지나지 않아 아침 안개처럼 사라져 버리고 실망과 좌절감이 뒤덮는다. 놀랍게도, 그리고 감사하게도 저자도 그것이 너무나 힘든 일임을 고백하고 있다. 저자도 가까스로 하나님 안에 머물고 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때로 정말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회의가 든다고 말한다.
그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저자가 하나님의 음성의 귀를 기울일 때 단순한 것부터 물으라고 조언한 것처럼,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도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법을 처음부터 배워야 한다. 아기가 기는 것부터 시작해서 걸음마를 거쳐서 뛰어다닐 수 있는 것처럼 우리도 기는 것부터 배워야 한다. 그러나 많은 책들이 걸음마 과정은 생략한채 뛰어다니는 기쁨만을 이야기한다. 기는 법도 배우지 못한 이들에게 뛰는 것을 보여주고 이렇게 하면 뛸 수 있다고 한다면 이야기를 들을 때는 큰 기쁨이 들 것이다. 나도 뛸 수 있구나. 그러나 금방 좌절한다. 나는 안되는구나…. 당연하다.. 기는 법부터 배워야하는 것이다.
저자는 기는 법부터 걸음마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그의 삶에서 뛰는 모습은 볼 수 없다. 오히려 넘어지고 기우뚱거리는 모습을 더 많이 볼 수있다. 그래서.. 이 책은 하나님과 참으로 동행하고자 하는 자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작은 부분부터 조금씩 하나님과 동행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쉽게 넘어지고 금방 풀썩 주저않을 수 있다. 그러나 반복하다보면 언젠가는 걸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