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더욱 그렇지만 젊은 시절부터 부러웠던 것 중에 하나가 메모를 잘 하는 것이었다. 메모야 그냥 하면 돼지 머가 부럽냐고 할 지 모르지만, 내게는 메모가 참 어려웠고, 습관드리기가 힘들었다. 사실 메모만 어려웠던 것이 아니라 수업시간에 필기도 어려워했던 것 같다. 대학 시절에 필기 좀 잘해보아야겠다고 결심하고 적었는데 두시간짜리 수업을 마치고 보니 노트에 고작 4-5줄 밖에 적혀있지 않았다. 들으면 다 이해가 되는데 굳이 적을 필요를 못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니 메모의 필요성이나 유익성은 익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메모가 습관이 안돼서 하지 못했고, 또 막상 메모를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못했던 것 같다. 사실 보다 더 큰 이유는 메모를 하지 않아도 크게 불편을 못 느꼈기 때문이다. 세월이 지나고 기억력이 떨어질수록 메모의 필요성을 절감하던 차에 이 책을 접했다. 이 책을 통해 메모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다시 한번 더 느끼고, 실제적으로 메모하는 법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메모는 단순히 보조 기억장치가 아니라 우리의 뇌를 일깨우는데 도움이 된다는 부분에 많이 공감이 된다. 확실히 손으로 글을 쓸 때와 자판으로 글을 쓸 대의 느낌은 아주 다른 것 같다. 아마도 메모를 습관화하는 사람은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적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보면서 크게 위로가 된 것 주에 하나는, 이 책의 저자도 젊었을 때에는 메모를 하지 않다가 나이가 들어서 메모하는 습관을 들였다는 것이다. 나에게는 어렸을 때부터 습관이 된 사람이 메모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원래 메모하지 않던 사람이 나이 들어서 메모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 더욱 힘이 되고 격려가 되었다. 지금부터라도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고 굳게 다짐한다. 저자처럼 비싼 돈을 들여 수첩을 살 생각은 없지만, 내게 적당한 수첩을 두 개 사서(하나는 업무용, 하나는 개인용)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