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야 : 혼란의 역사를 기록하다 위대한 예술가의 생애 11
줄리아노 세라피니 지음, 정지윤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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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삶을 선택할 줄 알았던 천재

책을 읽으면서 문뜩 인류의 역사에 족적을 남긴 천재는 어쩌면 운이 좋은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태어나지만 후세에 이름을 남기는 천재는 극소수이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천재들이 이 세상에 태어난 천재들의 전부일까? 그를 알아주는 이없어, 혹은 불운한 환경으로 인해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재능을 가졌으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천재들도 수 없이 많지 않았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천재들과 이름없이 사라진 천재들의 차이는 한 사람은 자신의 천재성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지녔고, 한 사람은 그런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는 것이 아닐까는 생각이 든다. 비록 고흐가 살아생전 인정받지 못하고 불행한 삶을 살았다고는 하지만, 그에게도 든든한 후원자 태호가 있었다. 만약 태호가 없었다면 고흐가 그림이나 그릴 수 있었을까?
고야의 삶을 보면서 천재는 개인의 재능이 전부가 아니라, 적절한 배경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세상에 태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말은 고야를 폄하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그의 화가로서의 삶을 좌초시킬 수 있었을 선택에서 그는 지독하게(?) 운 좋은 선택을 하였고, 그 선택은 그를 미술사의 족적을 남긴 천재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고야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왠지 세상에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졌을 천재들이 많이 있지 않았을까? 그들에게 고야와 동등한 기회가 주어졌다면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까? 그의 말년의 삶이 어찌했던, 그는 그가 좋아하는 그림을 마음껏 그렸다는 측면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었을까? 아니면 오히려 그림에 대한 욕구가 그의 삶을 파멸로 이끌었을까?

우리에게 알려진 고야의 그림의 대부분은 인물화이다. 그림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고야의 인물화를 보면서 특별히 인상깊었던 부분은 눈이다. 눈이 인물에 대해서 많은 것을 이야기 해주는 것처럼 보인다. 말년의 어둡고 기괴한 그림에서도 여전히 눈은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듯하다.

그림은 어디선가 본 것 같지만, 이름은 조금은 생소한 화가인 고야를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림보다는 그의 인생을 보면서 삶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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