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 사용설명서 내몸 시리즈 1
마이클 로이젠.메멧 오즈 지음, 유태우 옮김 / 김영사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랜만에 알이 꽉 찬 그런 책을 만났다.  가벼운 책들이 잘 팔리는 세태에서, 제대로 된, 마치 전공서적처럼 무엇하나 버릴 것 없은 정보로 가득한 책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이 책의 카피는 우리의 건강에 대한 잘못된 고정 관념의 정곡을 찌른다. "기계 하나에도 사용설명서가 있는데 평생 쓸 우리 몸에는 왜 사용설명서가 없을까?" 물론 이 말에는 어패가 있다. 몸과 나는 별개가 아니라 하나이기 때문에 내가 내 몸을 쓴다는 말은 옳지 않다. 내 몸이 곧 나인데 내가 어떻게 나를 쓰겠는가?  어쨌거나, 우리는 우리 몸에 대해서 너무나 모른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게다가 뜬금없는 정보들은 너무나 넘쳐난다. 사실 우리가 우리 몸에 대해서 모르기보다는 잘못아는 것이 훨씬 많다. 모른다기보다는 잘못안다고 하는 표현이 옳을지 모르겠다.

나도 꽤나 건강상식이 풍부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 나온 건강 상식 문제를 풀어보고, 어 내 실력이 이정도 밖에 안되는구나 하고 놀랐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어떻게 보면 건강상식이라고 말하기 힘든 전문적인 내용들도 담겨져 있다. 그래서 내몸 사용 설명서 라는 제목은 아주 적절한 것 같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뉴얼을 읽기 싫어한다. 아마 매뉴얼을 읽기 싫어하는 사람은 이 책도 읽기 싫어할 것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매뉴얼을 꼼꼼히 읽어보는 사람은 그 기계의 작동법이나 이상 작동할 때 빠르고 바르게 대처할 수 있는 것처럼 이 책을 탐독하는 사람은 자신의 몸의 이상을 미리 예방하고 또 이상이 생겼을 때 쉽게 대처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주안점은 단지 우리 몸의 작동원리를 알려주는 생물학적 지식을 전달하는데 있지 않다.  이 책의 부제를 붙힌다면 '건강하고 젊게 오래 사는 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이 우리에게 전달해주길 정말 원하는 내용은 바로 이것이다.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오래살 수 있는가? 이 책은 바로 우리의 오래된 궁금중에 대한 답변을 적어준 책이라 할 수 있다.  저자가 제시한 답변을 요약하면 어쩌면 뻔한 것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한마디로 줄이면 잘먹고 스트레스받지 말고 꾸준하게 운동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어떻게 보면 이런 뻔한 대답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또 우리 몸의 각 부분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설명해 줌으로 보다 더 설득력있게 우리가 우리몸을 관리해야 한다는 동기를 부여해주고 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반식자 우환이라고,  우리는 우리 몸에 대해서 모른다기보다 잘못알고 있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다. 저자도 바로 그런 부분에 착안했는지, '사실인가 거짓인가'라는  박스처리된 짧은 글을 통해 우리의 잘못된 건강상식들을 바로 잡아주고 있다.

나는 기본적으로 의사를 불신한다.  병이 낫을 때 의사가 우리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일단 병에 대한 진단부터 틀리기 쉽상이다(닥터 하우스를 보았다면 실감할 것이다) 왜냐하면 의사들이 병을 진단할 때는 거의 임상학적인 통계 혹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리기 때문에 오진할 가능성이 무척 높다(이것은 의사들도 시인하는 바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도 내 몸에 대한 건강은 일차적으로 내가 책임지고 내가 관리해야 한다. 내 몸을 내가 관리하려면 내 몸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잘 알아야 한다.  이 책은 바로 우리가 우리 몸을 어떻게 관리애햐하는 지를 알려주는 최고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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