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계의 최대의 화두인 통일장 이론에 서광을 비춰준끈 이론에 대한 책이다. 최첨단 물리이론임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쉽게, 그러나 또한 대충 얼무버리는 것이 아니라 짚어야 할 부분을 확실하게 밝히면서 설명해주고 있다. 이정도라면 칼세이건의 코스모스정도(20여전에 읽어서 잘 기억도 안나지만)의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특이한 점은 역자도 저자 만큼이나 독자에게 아주 친절하다는 것이다. 혹 물리학 용어에 생소하거나 오해할 소지가 있는 용어에 대해서는 역자가 친절하게 역자주를 덧붙여서 설명해주고 있다. 마음에 드는 점은 저자가 적어도 학문적으로 정직하고 성실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끈이론이 모든 것을 다 설명해줄 것이라는 다분히 주관적이고 낙관적인 주장에 대해서 경계한다. 또한 끈 이론에 대해 반론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으며 환원주의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주지시키고 있다. 그는 끈이론이 가장 희망적이며 낙관적인 이론 중에 하나이지만 아직도 진행형이며 가야할 길이 너무 많다는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이 점에 있어 무척 마음에 든다. 적어도 저자는 만병통치약이라고 외치는 약장수같은 학자들과 다르다!. 그리고 저자는 학자의 최대의 덕목인 겸손함, 곧 거대한 자연의 진리 앞에서의 인간 지성의 초라함을 인정하고 있다. 그는 인간이 만물의 지배자인것처럼 지성의 폭거를 휘두르고 있지 않다. 이 점이 이 책의 큰 매력이다. 저자는 먼저 역사적으로 끈이론의 탄생 배경부터 간략하게 설명한다. 끈이론은 말하자면 아인스타인이 그토록 이해하기 원했던 통일장 이론의 관심에서 출발한다. 모든 물리법칙을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이론, 과학자라면 당연히 매력적인 과제일 것이다. 이야기 전개상 저자는 상대성 이론부터 대해서 설명한다. 상대성 이론 쯤에 들어가면 물리학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은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올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가급적 쉽게 상대성 이론의 개념에 대해서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솔직히 이 책만큼 상대성 이론을 이해하기 쉽게 제대로 설명한 책은 본적이 없다. (5-6권 정도 밖에 안 읽었지만..) 그리고 이제 본격적으로끈 이론에 대해서 설명한다. 물론 그 이론적 배경에 대해서도 아주 성실하고 재미있고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과학적 논란과 에피소드들을 소개한다. 앞서 이야기 했지만 이런 부분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이다. 저자는 결코 초끈이론이 완벽하고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최종적인 이론이라고 주장하며 이 이론을 영웅시하여 다른 이론들을 깨어 부수는 일 따위는 하지 않는다. 그는 언제나 열린 주장을 하고 있다. 물론 그렇지만 또한 끈이론이 가장 매력적인 이론임을 줄기차게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초끈이론이 가지고 있는 함의와 가능성과 한계를 조심스럽게 전망하면서 초끈 이론 혹은 m이론이 우주의 근본 원리에 더욱 다가설 것이라는 난관적인 견해를 펼치며 책을 마치고 있다. 사족을 달자면, 이 책을 끝마치면서 느낀 느낌이 칼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고 난 후의 느낌과 비슷하다는 것이다(근데 그 책이 코스모스였는지 정확하지 않다. 20여전 전 일이라, 아무튼 첨단 물리학을 읽었을 때의 느낌이다) 그것은 최첨단 과학, 우주의 기원을 밝히려는 접근을 시도할 수도록 과학은 더 이상 과학의 영역에서 벗어나 철학적 영역으로 넘어간다는 느낌이다. 결국 우주의 존재의 의미도 인간이 존재하기 때문에 파악되는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인간이 없다면 누가 우주에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 그리고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저자는 탁월한 교사요, 강사이다. 20세기부터 21세기까지 벌어진 가장 난해한 이론 물리학을 너무나 쉽게 풀어쓰고 있다. 최근에 읽은 과학 서적 중에 이 책만한 책을 보지 못했다. 과학을 좋아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별을 한 열개 정도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