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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생각들 (양장특별판) - 당대 최고의 석학 110명에게 물었다
존 브록만 엮음, 이영기 옮김 / 갤리온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우연찮게 kbs의 tv 책을 말하다에서 이 책을 소개하고 있는 것을 보고 쪼금은 망설임끝에 책을 구입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좀 김새는 감이 없지 않다. 책 카피에는 이것이야말로 오늘날의 교약이다 라는 뉴욕 타임스의 인용구가 새겨져 있다. 참으로 어이없는 쓰레기같은 구호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어떻게 교양이라는 말인가? 도대체 왜 언론이 이 책에서 대해서 격찬한 것인가? 만약 이것이 교양의 범주에 들어간다면 이런 교양은 쓰레기 통에 집어 넣어야 한다. 교양이란 적어도 인간 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며 인간 가치의 숭고함을 일깨워주어야 한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의 거의 대부분은 인간을 하나의 기계덩어리에 불과하지 않을까라는 가정하에 이루어진 생각이다. 위험한 생각이기보다는 단지 유치한 호기넘치는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왜 언론이 이 책에 대해서 그렇게 호평했는지 생각해본다. 내 생각에는 그냥 지적허영심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엘렌소칼이 지적사기에서 지적한 철학자들의 잘못된 과학적 상식의 인용을 꼬집은 것처럼, 마케팅 저널리즘에 오염된 기자들의 오버라고 생각된다.
어떻게 보면 책 제목은 잘 지어진 것인지도 모른다. 정말 위험한 생각들이다. 인간을 단지 기계덩어리요, 유전자 덩어리라는 가정이 보편화된다면, 바로 그 순간 인류는 멸망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실린 '소위' 최고의 석학이라는 사람들은 실제로 최고의 석학들이라고 말하기는 지나치게 편협된 집단들이다. 최고의 석학이라고 인정한다면 그냥 자기들만의 석학일 뿐이다. 자기네들의 놀이터에서 자기들끼리 룰을 정해놓고 자기네들끼리 놀 뿐이다. 좀 심하게 말하면 지적인 배타 그룹이다. 이런 사람은 지성인이라고 불리일 수 있을 지 몰라도 석학이라는 이름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석학이라면 적어도 모든 부분에 있어서 열린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여기에 언급된 상당수의 사람들은(모두는 물론 아니다) 지적으로 편협한 사람들이다.
좀 심하다 싶게 비판한 이유는 지나치게 화려한 광고 카피 떄문이다. 그래서 더 반발심이 생기는 것이다. 실제로 이 책은 모든 사람이 읽어야할 필독서의 가치는 없다. 좀 엉뚱하고 기발하며 호기심 가득한 사람들에게 지적인 호기심 혹은 허영심을 채워주는 정도의 책이라는 것이다. 어떤 글들은 솔직히 지나치게 무성의하다. 그래서 머 어쨌다는거야?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냥 한마디 툭 던져놓은, 에세이 문집같은 그런 글들도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의 점수를 매기자면 b나 b+정도이지 a급에 들어갈 정도로 수준높고 격조 높은 책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그냥 잡학 사전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여기에 무슨 깊은 철학적 사고나 존재의 근원을 흔들만한 그런 심도 깊은 논의는 별로 없다. 20세기 후반부에 들어오면서 득세하게 된 유물론자들의 강한 자기 확신이 많은 주장을 이루고 있고, 과학 만능 주의 혹은 과학 지상주의 자들의 오만한 생각들만 가득하지 철학적인 사유는 찾아 보기 힘들다.
이 책은 아마도 킬링타임용으는 꽤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되지만, 책 값이 좀 나간다는데에 살짝 비경재적이라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