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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단절 - 과잉정보 속에서 집중력을 낭비하지 않는 법
에드워드 할로웰 지음, 곽명단 옮김 / 살림Biz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창조적 단절은 주의력결핍장애(ADD) 분야 전문가인 에드워드 할로웰이 현대인들의 생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를 자신의 경험과 환자의 임상을 통해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1장 생산적인 일에 집중할 수 없는 세상에서 저자는 먼저 현대인들은 대부분 주의력결핍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것은 현대의 과학기술문명과 복잡한 사회구조 때문에 생겨나는 일종의 사회적 현상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에 쫓기며, 너무나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정작 무엇하나 제대로 이루어내지 못하며 불안과 초조와 압박감과 죄책감 등에 시달리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습득해야 할 지식과 정보는 너무나 많다. 그러나 정작 자신에게 쓸모있고 꼭 필요한 것은 없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이러한 불필요한 정보에 너무나 많이 노출되어 있고 또한 다 취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술문명이 우리의 시간을 단축시켜 준 것 같지만, 실제로는 우리의 활동시간을 단축시켜 준것이 아니라, 그 시간만큼 다른 일을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현대인들은 너무나 바쁘게 살아간다. 그러나 그 일들의 대부분은 생산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흔히들 멀티타스킹을 잘하는 사람을 능력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 누구도 멀티타스킹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실제로는 그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하나를 집중해서 하는 것보다 훨씬 비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현대인들의 큰 문제점으로 모든 것을 통제하려고 하는 압박감을 들고 있다. 모든 것을 통제하려고 하면 할 수록 오히려 통제력을 잃게 된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저자는 우리를 몰아부치는 이 환경들에서 벗어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바쁘게 살지 말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게으르게 살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저자는 오히려 시간낭비(killingtime)을 죄악시하고 있다. 또한 이 숨막히는 현대 사회를 비판하는 따위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사실 비판한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오히려 이 바쁜 사회를 인정하고, 그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여유와 생산성을 찾을 것인가에 몰두하는 것이 오히려 옳지 않은가? 이것이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다.
아무튼 저자는 1장에서 우리의 삶의 문제점을 제시하고 2장에서는 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가 제시하고 있는 최고의 해결책은 우선 순위를 정하고 그 일을 반드시 하라고 말하고 있다. 어 이거 너무 뻔한 소리 아닌가? 우리가 늘 듣는 말이고 자기 계발서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물론 그렇다. 사실 이것이 최고의 해결책 아니겠는가? 그러나 저자는 그저 뻔한 결론을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시간 투자 포트 폴리오라는 자신의 경험을 통한 독특한 체크 리스트를 소개하고 있다.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활용할지를 이 체크리스트를 통해 점검할 수 있다. 그리고 저자는 우리가 어떻게 시간을 적절히 활용하는지에 대한 실제적인 조언을 하고 있다. 사실 이부분은 이미 시중에 나와있는 자기 계발서의 내용과 유사하다.
이 책의 결론이 자기 계발서의 책들과 비슷하지만 (이 책의 분류는 일반 경영으로 되어 있지만 자기계발서에 넣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독특한 점은 현대인들의 문제점을 주의력결핍장애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강조하는 바와 접근 방식도 다르다. 무엇보다도 바쁘게 살아가는 것은 우리의 삶이나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생산적이지도 않다고 말하고 있다. 이 부분은 우리가 경계해야할 부분이다. 저자의 관점에서 무엇보다 옳은 것은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일이 아니고 사람이다. 이것은 너무나 옳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저자는 관계의 중요성을 너무 기계적이고 실용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싫어하는 사람과의 관계는 빨리 청산하라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이 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싫어하는 사람을 용납하고 받아들이도록 해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안타깝게도 이 책은 도덕 윤리 책이 아니다. 각자가 알아서 수용해야 할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