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심리학 - 합본양장
박지영 지음 / 파피에(딱정벌레)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심리학이라고 하면 왠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내가 처음에 접한 책은 융과 프로이드, 아들러 같은 사람들의 책이었다. 물론 재미있게 읽었고 아주 유익했던 책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사람들에게 심리학 책을 읽으면 자기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심리학이 이런 주류(?) 학자들에 의해 일궈낸 내용들이 대부분일 것이라는 아주 어리석은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아니 편견이라고 하기보다는 무지의 소치라고 해야할 것이다. 사회심리학이라는 분야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대학교에서 교양으로 심리학이 있어서 들었다. 그 때, 오 심리학이 이런거야 라는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심리학 교수님이 너무나 쉽고 재미있게 가르쳤다. 그 내용도 우리의 실생활과 아주 밀접한 내용들을 예를 들어서 설명해주었다. .

유쾌한 심리학은, 대학교때 교양으로 들은 심리학 수업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 때 강의가 인상이 깊어서 십수년이 지났는데도 강의 내용들이 대충 기억이 나는데, 유쾌한 심리학에서 다룬 내용들이 많은 부분들이 그 때 강의에서 다루었던 내용이다. 물론 어떤 부분은 좀 더 자세히, 또 어떤 부분들은 보다 개략적인 수준에서 설명한 것도 있다. 어찌되었던, 이 책은 그 때의 좋았던 내용을 다시금 복습하는 그런 느낌을 준다.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의 내용은 우리 생활에 아주 밀접한 내용들, 곧 우리가 매일 접하고 생활하는 영역에서 벌어지는 심리현상들을 다루고 있다.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벌어지는 우리의 심리들을 설명해줌으로, 우리로 부터 편견과 오류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가능한한 심리학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각 챕터마다 예화를 통해서, 그 속에서 벌어지는 심리현상들을 설명해주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가볍게만 두룬 것도 아니다. 각주를 통해서 보다 전문적으로 혹은 상세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는 부분들을 보충해주고 있다. 그리고 박스를 활용해서 우리가 쉽게 범하는 실수들를 지적해주고 그에 대한 적절한 조언을 담아주고 있다. 가능한한 독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저자의 배려가 배여있는 것 같다.

여담이지만 마음에 드는 것이, 이 책은 요즘 책같지 않다는 것이다. 요즘 책들을 보면서 제일 짜증나는 것이 큰 활자에 넓은 행간에 큰 여백, 게다가 양장판으로 펴낸다는 것이다. 한 두시간이면 다 읽을 내용을 양장판으로 만들어서 아주 높게 가격을 책정하는 상술이 짜증난다. 물론 그렇게 해야 책이 팔리니깐 독자의 그 얇팍함에 더 큰 문제일 것이다.  아무튼 이책은 그렇지 않다. 물론 활자가 80년대 책처럼 작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백이 적고,  박스처리한 내용들과 각주들을 종합해보면, 요즘 나오는 책 중에서 페이지당 이렇게 알차게(?) 글자를 편집한 책은 보기 드물다는 것이다. --> 아주 마음에 든다.

이 책은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아주 적절한 책이다. 프로이드나 융이 너무 딱딱하다고 느껴지는 사람에는 제격이다. 자기 자신을 좀 더 이해하고 싶은 사람, 사람들이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에게도 아주 도움이 되는 책이다. 적절한 교양을 쌓고 싶은 사람에도 더 없이 괜찮은 책이다. 그러나 제목대로 유쾌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한번쯤 제고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저 가볍게 책을 읽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그리 가볍지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