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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트 1 ㅣ Medusa Collection 7
제프 롱 지음, 최필원 옮김 / 시작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디센트 - SF와 미스테리, 공포와 추리가 어우러진 소설
과학계에서는 공상소설정도로 취급되어지는 인류 문명에 대한 몇가지 과학적 가설들이 있다. 지구 공동설, 고대 초문명설, 외계 문명설 들이다. 지구 공동설은 지구 내부가 비어 있고 그 안에 문명이 존재하며 남극과 북극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설이다. 고대 초문명설은 선사 시대 이전 고대에 지금보다 더 찬란하게 발달한 문명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지하에 엄청난 규모의 도시들이 건설된 흔적이 있다고 말한다. 아틀란티스도 그 중의 일부이다. 외계문명설은 외계인들이 지구에 문명을 심어주었다는 것이다. 거의 억측에 가까운 이야기이지만 나름대로 근거가 있다. 그런데 그 근거는 대부분 현대 과학이나 지식이 풀지 못한 취약점을 파고들고 있다. 이를테면 지구공동설의 경우 인류가 지금까지 파내려간 가장 깊은 땅의 깊이는 고작 10km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박으로 따지자면 파란색을 벗겨낸 정도 밖에 안되는 것이다. 지구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다.
디센트를 보면서 앞서 말한 여러 이설들과 딮블루씨, 스피어 같은 영화가 동시에 떠 올랐다. 미지는 언제나 공포의 대상이다. 우리가 모르는 세계가 많다는 것은 그 만큼의 위험이 도사린다는 말과 같다. 제프롱은 땅 속이라는 미지의 세계와 그 곳에 존재할지 모를 미지의 존재를 공포의 세계로 그려내고 있다. 공포는 인간에게 악이다. 그러나 미지는 또 한편으로 호기심의 대상이다. 그 호기심이 욕망과 결합될 때 인간은 가공할 악의 존재가 된다. 악과 또 다른 악의 만남.
소설은 먼저 미지의 공포와 괴기함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그 공포는 일단 악으로 증명된다. 하지만 인간, 역시 그 악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다. 악이라고 증명되었다고 믿었던 그 존재가 과연 악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를 의문에 던지고 있는 것 같다.
진정한 악은 지하 세계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인간의 내부에 있었던 것 아닌가? 지하 세계는 누가 정말 악인가를 시험하는 무대다. 그러나 인간은 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음을 보여준다. 그 악에 지지 아니하고 인간 됨을 놓치지 않는 여인..
공포 미스테리 SF소설이라고 할까? SF적 요소와 미스테리적 요소가 적절하게 결합되어 읽는 재미를 더 해준다. 읽다보니 헐리우드 블록버스트같은 느낌도 든다. 헐리우드 영화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그럴까? 머리 속에 영화를 만들며 읽었다.
SF와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소설이다. 그러나 공포물을 싫어하는 분들은 주의해서 읽는 편이 좋겠다. 첫째 장을 넘기는 순간 이미 소름끼치는 장면을 보고 덮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2부가 나온다고 하니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자못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