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으로 풀어본 내몸사용설명서 - 병의 뿌리를 알고 다스리는 건강보감
김정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우리가 흔히 들어왔던 문구이다. 지극히 당연한 말 같지만, 사실은 여기에 큰 맹점이 있다. 그것은 하나뿐인 가장 소중한 내 몸을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에게 모두 맡겨버리는 것이다.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 나의 생명이고 내 몸이라고 한다면, 내 몸에 대해서 무지한 상태로 내버려두고, 이상이 생길 때,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현명한 일일까?
공연한 시비가 아니다. 실제로 미국의 한 통계에 의하면 의사의 오진율은 40% 이른다고 한다. 일본의 한 저명한 의사가 퇴임연설에서 자기의 오진율이 26%라고 하자 함께 참석했던 의사들이 모두 놀랐다고 한다. 오진율이 높아서가 아니라 오진율이 너무 낮게 나와서 놀아웠단다. 약사는 또 어떠한가? 약물의 부작용은 둘째치고, 이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약물남용이 심각하다. 지나치게 많은 약들을 처방하여,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흔들어 놓는다.
그렇다고 의사를 마냥 불신하고 있을 수 많은 없다. 적어도 그들은 나보다 조금이나마 내 몸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들을 의존하는 것이다. 사실은 그들이 내 몸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 많다기 보다는 내가 내 몸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너무 많은 것이다. 의과대학 수준으로 알 필요는 없지만(또한 알 능력도 없지만) 일상적인 몸의 이상 증상을 감지하고 건강하게 유지할 정도의 상식은 필요하다.
 
‘한의학으로 풀어본 내몸사용설명서’는 이런 관점에서 우리에게 아주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이 책 첫 페이지에 이제마 선생님의 “반드시 널리 의학을 밝혀서 집집마다 의학을 알고 사람마다 병을 알게 된 다음에는 세상 사람이 모두 장수하고 원기를 보전할 수 있을 것이다.”는 말이 인용되어 있는데, 이 정신이 이 책에도 베어 있다. 단순히 감기에 걸리면 어떤 약을 먹으라 가 아니라 감기에 걸리는 이유와 예방책 그리고 걸렸을 때의 처방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의 가장 큰 차이점 중에 하나가 바로 이런 것이다. 서양의학은 주로 증상치료에 주력하지만 한의학은 병의 원인을 제거하는데 중점을 둔다. 그래서 양약은 효과는 빠르지만 외부에 투입된 물질로 병을 억누르기 때문에 우리 몸에도 악영향이 올 수 있고, 부작용도 초래될 수 있다. 그러나 한의학은 주로 우리 몸의 기능을 살려주는데 초점을 둔다. 즉 약 그 자체가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 스스로가 병을 치료하도록 도와 주는데 초점이 있다. 우리 몸의 어떤 부분이 약해져서 병이 들기 때문에, 그 약해진 부분이 강해지도록 도와주는 것이 한방의 주요 처방방법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한방 요법을 통해 우리 스스로 몸을 돌보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건강에는 관심이 많지만 막상 어떻게 건강을 유지하고 병을 치유할지 모르는 분들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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