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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마셔봐야 할 와인 1001 ㅣ 죽기 전에 꼭 1001가지 시리즈
닐 베케트 지음, 김소영 외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죽기 전에 꼭 마셔봐야 할 와인 1001
포도주는 아마도 가장 오래된 술일 것이다. 맥주가 최초의 술이라는 설도 있고 벌꿀 술이 최초라고 주장도 있지만, 문헌상으로 가장 오래된 기록은 노아가 포도주를 먹고 취했다는 기록일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족보를 통해 대충 추정해보면 최소한 기원전 4000년 이전부터 포도주를 먹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문헌에 의지하지 않더라도 포도주가 최초의 술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포도주는 별도의 특별한 가공공정을 거치지 않더라도 자연 발효 되어 술이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술을 발견할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아무튼 포도주는 고대 근동에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서구 문화권에서는 너무나 친밀한 술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포도주의 종류와 역사는 서구 문명과 궤를 같이 한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기전에 꼭 마셔봐야 할 와인 1001’에 소개된 포도주의 종류는 나를 놀라게 했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포도주가 있다니!!, 술에 그다지 취미가 없어서 잘 모르지만 우리나라의 모든 술 종류를 다 합쳐도 1000가지에 이르는 포도주의 종류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50여년전만 해도 수백종에 불과했는데 불과 반세기 만에 1000여종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비약적인 농업 기술과 와인 제조 방법의 발전으로 이전에는 꿈도 꿀 수 없던 지역에서도 포도와 포도주가 생산되고 포도주의 종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편집장은 한 술 더 떠 1001개라는 숫자는 이 세상의 수 많은 포도주에 비하면 오히려 적다고 한다.
이책에는 20여개국의 120여개의 도시에서 생산되는 포도주가 망라해있다.(너무나 당연하겠지만 우리나라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 모든 포도주의 종류를 다 어떻게 구별하고 정리했을까 싶다. 단지 목록을 작성하는 것만으로도 어려울텐데 각 포도주의 종류와 특징들 생산년도, 가격 그리고 심지어 어떤 때에, 어떤 음식과 마시면 좋을지까지 상세히 적어놓았다. 저자의 노력과 정열에 찬사를 보낸다.
이 책에 소개된 와인은 이 세상에 있는 모든 포도주도 아니고 최상의 포도주도 아니고 가장 선호하는 와인만 실은 것은 아니지만 마셔볼 충분한 가치가 있는 와인이란다.
책 말미에 친절하게 소개해 놓은 가격대별로 인텍스를 참조하면 20불 아래의 싼 와인도 60여개나 있다. 1000개의 목록에 비하면 비록 적은 숫자이지만 비싸다고 꼭 좋은 와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허영심으로만 가득찬 자들의 편견임을 보여준다.
죽기 전에 마셔보아야할 와인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내 평생에 여기에 있는 와인 중 몇 개나 마셔 보게 될지 모르겠다. 와인 애호가라면 마셔보려고 안달하겠지만, 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는 와인의 풍성함과 가치를 알게 된 것만으로 충분히 대리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