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테크 - 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기술
최문열 지음 / 미디어락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하루테크는 ‘그저 그렇고 그런’ 수 많은 자기 계발서 중에 하나인 줄 알았습니다. ‘테크’라는 말이 주는 늬앙스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책을 집어드는 순간 나의 편견은 깨어지고 책 속으로 몰입하게 만들었습니다.

직장이라는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져 허욱적되며 생의 기운을 모두 빼앗기며 살아가면서도 그것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수 많은 직장인들의 모습의 실상을 너무나 잘 그려주고 있습니다.

노예가 합법화되어 있는 시절 거의 모든 노예들은 짐승처럼 살아가면서도, 그것을 그저 운명이라고 체념하며 살아가듯이, 이땅의 수 많은 직장인들이 자신들이 노예처럼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전혀 깨닫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직장인이 노예라면 누가 주인일까요? 어쩌면 주인은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릅니다. 누가 언제부터 만들어 놓았는지 모르는 이 사회의 시스템이 우리의 개성과 인간성을 빼앗고 비인간화된 시스템에 충성하도록 만들어 놓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사회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경쟁과 효율 그리고 성장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요구에 부응하게 될 때 주어지는 결과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지 아니하고 무조건적으로 그것을 추구해 나갑니다. 과잉 성실과 충성, 과잉 원만과 처세술, 끊임없는 자기 변화의 추구는 자기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요구하는 기계화 시키고 있을 뿐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 때문에 사는지, 행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이 없이 그저 이끌리는데 살아가는 것이 현대인인 것 같습니다. 살아지는 삶이 아니라 살아지는 삶이 진정한 삶이라는 말이 참일진데, 현대인들은 진정한 삶을 누리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기주의를 위한 변명”이라는 책이 생각났습니다. "내 몸의 한개의 터럭을 뽑아 천하를 이롭게 할 수 있을지라도 내 터럭을 뽑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 양주의 사상을 논한 책입니다.  이 말의 사상의 근원은 ’외물을 가볍게 여기고 자기 생명을 중시한다"라는 것에서 나온 것입니다. 나의 생명 밖에 있는 것보다 내 생명을 더 중시여긴다는 뜻인데, 너무나 당연한 말 같지만 현대인들은 이 말대로 살지 않습니다.

 예컨대, 사람들은 돈이나 명예를 추구하다가 정작 자신의 삶은 잃어버립니다. 돈을 벌기위해 자신과 가족의 행복을 잃어버리는 것이지요. 도대체 현대인들은 왜 돈을 버는 것일까요?
그저 살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저자의 말대로 하자면 생존 컴플렉스에 빠져 평생 돈만 좇다 불행하게 일생을 마치는 것입니다.

삶은 자기가 꾸려 나가야 합니다.   매 순간마다 행복과 만족과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삶입니다. 저자는 한국의 직장인들이 이런 삶을 잃어버렸다고 역설하면서  매일을 보람있게 살아가야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이 하루테크인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오늘 하루를 잘 보냈다’는 뿌듯한 만족감을 가지며 살아가라는 것이 이책의 요체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그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고 우리가 대부분 알고 있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입니다. 이 사회의 시스템이나 남의 요구에 의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의지에 의해 내가 선택하고 살아갈 때, 우리는 삶에서 기쁨과 만족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쉴새없이 정신없이 좇겨다니며 하루를 보냈다면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우리 각자가 강요된 삶이 아닌 자신의 삶을 찾아나가는 기쁨을 맛보며 살아간다면 이 사회도 건강해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