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남은 1%의 가치 - 세계밀알 총재 이재서 교수의 꿈과 끈기의 여정기
이재서 지음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대학교 다닐 때 이재서 교수님께 ‘사회복지학개론’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앞을 보지 못하시는 분이 교수를 하신다는 것에 조금은 놀랐고, 또 속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나 같았으면 절대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라고.. 졸업한지도 꽤나 시간이 흘렀고, 한 과목 밖에 듣지 못했지만 교수님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던 차에, 책이 나온 것을 보고 교수님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다는 것을 생각하니 상당히 기뻤다. 학창시절 듣지 못했던 교수님의 삶의 세세한 여정들을 알 수 있다는 것 또한 하나의 설레임이었다.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내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조그마한 어려움에도 쉽게 좌절하고, 지금 내게 있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내 자신... 아마도 내가 교수님의 처지라면 내가 눈만 볼 수 있다면 머든지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불평하지 않았을까? 지금 내게 없는 것 때문에 내가 불행한 것이 아닐 것인데, 나는 내게 없는 것 때문에 힘들어 한다..
‘실명을 축복’이라고 고백할 수 있다면, 내가 가진 것으로 인하여 감사할 것이 아니라 내게 없는 것으로 인하여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진정한 감사가 아닐까?
 
육안은 멀쩡하지만 영안이 멀어지는 것보다 육안은 멀어도 영안을 뜬 삶을 살아야 할 것인데..., 영안은 감아버리고 육신의 눈만 부럽뜨고 살아가는 내 모습이 한 없이 부끄러워진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것에는 부족함이 없다는 사실을 수도 없이 들었건만 어찌하여 내 삶에 감사가 이토록 없는 것인가? 삶의 진정한 행복은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데로 순종하는 것인데, 내게는 왜 이토록 순종이 없는 것일까? ......
 
수업을 할 때, 언제나 교수님 사모님이 동행했었다. 늘 미소를 지으면서 함께 수업에 임하셨는데, 그 때는 생각지 못했지만, 사모님의 고통은 교수님과는 또 다른 것이었음 돌아보게 한다. 사모님 또한 교수님 못지않게 존경스럽다. 꿈많은 20대 엘리트 여성이 장애인과 결혼하며 겪어야 하는 고통을 누가 다 헤아릴 수 있을까? ... ....
 
하나님을 위해 1%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교수님의 모습이 더 없이 부러워지는 것은 결코 감정의 사치라고만 말할 수 없으리라. 아니 그것이야 말로 진정 복된 삶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추수 감사절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내게 부어주신 복을 헤아려 보게 한다. 너무나 많은 것을 받았다. 받은 것으로 인하여 감사하고, 없는 것으로 인하여 감사하는 진정한 감사 주일을 맞이하려 한다. 언제나 부족함 없이 채워주시는 하나님
 
교수님을 인도하신 하나님이 또한 나의 하나님이기에 나의 나은 인생을 인도하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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