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박사 석주명에게 배우는 몰입 고정욱 선생님이 기획한 어린이 인성 개발 동화 2
박현수 지음, 김정혜 그림, 고정욱 기획 / 뜨인돌어린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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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박사 석주명에게 배우는 몰입”은 어린이 인성 개발 동화로서 ‘평범한 나’를 ‘최고의 나’로 바꾼 인물들을 통해 어린이들이 지닌 무한한 재능과 숨은 가능성을 일깨워 주는 위인전 동시에, 아이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일러주는 자기 계발서라고 할 수 있다.
 
석주명 박사는 일생을 나비의 연구에 온 시간과 열정을 쏟아 부었으며, 말 그대로 나비연구에 ‘몰입’한 삶을 살았다. 석주명은 일본 가고시마 농립학교를 졸업하고 송도고등보통학교의 생물선생님으로 근무하며 우리나라의 나비연구를 시작한다. 10여년의 나비연구중 영국왕립아시아학회로부터 <조선산 나비 총목록>을 출간하였고, 이어 더욱 나비 연구에 몰두하기 위해 학교를 퇴진하고 우리나라 전국을 돌며 나비 연구에 몰두하게 된다. 그리고 그 누구도 이루기 불가능한 연구 업적을 남긴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읽기에는 글이 좀 많아 보여서 읽어보라고 하기에 부담스러워서 8살, 6살의 두 자녀와 함께 하루에 한 단원씩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매일저녁시간마다 아이들은 <몰입>책을 읽어달라고 졸라댔다. 너무너무 재미있다면서 정말 좋아했다. 또 자신이 하고 있는 놀이나 공부에 “나 지금 OOO에 몰입해 있어”하며 몰입을 이해할 뿐 만 아니라 적용하고 있는 것을 보고 놀라웠다.
 
비록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기는 했지만, 아직 어려서 실제로 꾸준하게 적용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몰입에 대한 어떤 이미지를 가직 있는 것만으로도 성공이었으리라.
 
석주명의 일생은 몰입이 무엇인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몰입”이라는 책을 사놓은지 반년이 지나가고 있지만 아직 읽지 못했는데, 이 책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도 생각해본다. 나중에 비교해서 읽어볼 생각이다) 그러나 과연 몰입한 인생이 가치있고 성공한 삶인가는 회의도 동시에 든다. 그의 말년은 인간이라기 보다는 거의 기계적인 삶의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친구도 떠나고 정상적인 가정을 꾸리지 못한다. 어떻게보면 그의 어이없고도 비참한 죽음도나비에 몰입한 삶 때문에 사람과의 관계를 바로 맺지 못한 까닭인지도 모른다. 과연 이렇게 사는 것이 옳을까? 그렇지 않다고 섣불리 말하기도 힘들다. 내가 존경하는 한 교수님께서 자신은 젊은 시절 공부하느라 친구를 사귀지 못한 것이 너무 후회한다고 하신 적이 있는데 그 때 나는 속으로 ‘그 때 그렇게 공부하지 않았으면 지금의 교수님은 없었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어떤 선택이 더 옳았을까?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리를 헤집고 다녔지만 이 책이 우리에게 확실히 보여주는 것은 이것이다. 어떤 뛰어난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 혹은 불가능 해 보이는 난관을 돌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몰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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