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을 뒤흔든 발표의 달인 - 초등학교 발표력이 평생을 좌우한다
장진주 지음, 송진욱 그림 / 국일아이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교실을 뒤흔든 발표의 달인“은 단순히 발표력이나 화술에 대한 책이라기 보다는 초등학생용 자기 계발서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저자는 발표를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하기 위해 여러 사례를 들고 많은 설명한 것이지만, 그것은 결국 ‘발표’라는 도구를 통해 아이들 스스로에게 자신감과 도전의식을 심어주고 보다 나은 자기를 만들어 가도록 돕고 있기 때문에 자기 계발서라고 할만하다.
 
저자는 우선 여러 사례를 통해 세계적인 유명인사들도 처음부터 말을 잘하고 재주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해준다. 이것은 아이들에게 적절한 동기유발을 해 줄 수 있다. 위대한 사람들도 처음에는 나와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면, 나도 열심히 하면 그들처럼 유명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책 전반에 흐르고 있다. 지금 못하지만 연습하고 노력하면 잘 할 수 있어 라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들려주고 있다.
전반부에는 책의 핵심내용을 카네기 아저씨의 한마디라는 코너를 통해서 요약해 놓았고 후반부에서는 장진주 아니운서의 조언이라는 코너를 통해 실제적인 내용을 조언해주고 있다.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노력하면 된다’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요모조모 실제적인 조언도 있지만 결국 연습하고 노력하면 발표의 달인이 될 수 있다라는 말로 귀결될 수 있다. 사실 ‘발표’는 ‘공적으로 말하는’ 행위이다. 발표가 그냥 말하는 것과 다른 점은 사적이냐 공적이냐의 차이일 뿐이다. 발표를 못해도 개인적인 대화는 잘들 한다. 말을 못하는 사람은 없기에(물론 장애우는 제외하고) 어떻게 보면 말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우스운 일일 수 있다. 그렇다면 발표법을 배우는 것은 말 자체를 배운다기 보다 생각하는 법, 사람의 마음을 읽고, 내 마음을 전달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긴 시간의 노력을 요하는 것들이다. 몇가지 스피치 기술을 짧게 배워서 될 일은 아닌 것이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의 실력을 보여주는 열매와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노력하고 연습하는 것이 발표의 달인이 되는 지름길이다.
 
이 책은 발표뿐만이 아니라 매사에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적용점을 넓혀줄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 못했던 발표를 잘 할 수 있었던 것처럼 내가 지금 못하는 일도 노력하고 연습하면 잘할 수 있다는 격려와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다.
 
한가지 사족을 달자면 ‘초등학교 발표력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카피가 너무 상업적인 냄새가 나서 좀 유감이다. 장진주 아나운서 본인도 처음부터 발표를 잘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으면서도(그리고 책에 든 많은 명사들 또한), 초등학교 발표력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은 좀 모순 아닌가?  이런 카피 없어 그저 좀 진솔하게 '까짓것 발표 좀 못해도 인생을 잘 살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어, 하지만 발표를 잘하면 더 좋은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이렇게 말하면 더 좋지 않을까?  책 내용과는 상관없지만, 이런 반협박성의 카피들이 채용되야 책이 팔리는 현실이 좀 씁쓸하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을 너무 잡는다. 정작 부모 자신들은 자라면서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으면서 자식들은 초 울트라 슈퍼 만능 우등생으로 만들려고 하다니... 쩝. 한국 부모들의 이런 사고방식이 너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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