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운 영광 - 두렵고 떨림으로 말씀을 대언하는 우리 시대 대표 설교자 10인을 만나다
이태형 지음 / 포이에마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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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설교자라고 할 수 있는 10분의 목사님을 인터뷰하여 그 분들의 목회관과 설교관 그리고 교회관을 간추려 집필한 책이다. 일단은 책을 참 잘 썼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한 사람의 가치관을, 그것도 아직 살아있는 사람에 대해서 제 3자가 써 내려간다는 것은 결코 녹록치 않은 일일 것이다. 죽은 사람이어야 펜대를 마음대로 굴려도 비판은 일어날 수 있어도 시비거리는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활동하고 있는 분들에 대해서 말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 조심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작업을 훌륭하게 해 낸 것 같다. 당사자들은 어떻게 느낄지는 몰라도 독자가 보기에는 그 분들의 입장에서 그 분들의 가치관을 일목요연하면서도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소개하고 있는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한 분 한 분 목사님들의 목회관과 그들의 고민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모두 다 특색있는 분들이지만 한국 교회를 염려하며 하나님께서 충성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그 분들의 모습에서 많은 도전을 받는다.
목사님들의 한결같은 주장은 한국교회의 위기는 강단에 있고 강단의 위기는 목회자에게 있다는 것이다. 목회자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설교가 아닌 청중이 원하는 설교를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목회자 자신의 자기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백번맞는 말일 것이다. 그러면 해법은 무엇일까? 목회자가 알아서 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것은 한국교회 전체에 대한 해법이 될 수는 없는 것 같다. 한국교회는 중병을 앓고 있다. 그리고 그 중병의 책임의 상당부분은 목회자가에 있다. 그러나 목회자에게 책임이 있다는 말은 결국 아무에게도 책임이 없다는 말과 동일하다. 왜냐하면 목회자를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교단이 목회자를 통제할 수 있다. 하지만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는다. 목회자들이 운영하는 교단에서 어떻게 목회자를 통제하게 하겠는가? 개신교는 천주교처럼 일원화된 시스템이 아니라 개 교회 중심이기 때문에 목회자를 통제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책임은 결국 평신도에게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 평신도들이 올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목회자에게로 가지 아니하고 자기 귀에 좋은 말을 하는 목사들에게 몰리기 때문에 결국 한국 교회가 멍드는 것 아닐까?
10분의 목사님들은 그들이 목사이기 때문에 한국 교회의 책임은 결국 목사에게 있다고 말하지만, 목사들을 그렇게 타락(?)시킨 것도 따지고 보면 평신도에게 상당부분 책임이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물론 이 책은 한국 교회의 위기의 원인을 이야기하는 책은 아니다;;)
10분이 가지고 있는 설교관은 비슷한 것 같지만 확실히 나이 드신 분들과 젊은 분들의 설교관은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옥한흠 목사님이나 홍정길 목사님은 철저히 성경과 복음 중심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는 입장이지만 강준민 목사님이나 전병욱 목사님은 설교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물론 나이와 직접 상관 관계를 이야기할 수 없지만 공교롭게도 이 책에서는 젊은 층과 노년층의 시각차가 보인다. 나는 30대지만 옥목사님의 설교관을 지지한다)
이 땅에 많은 목회자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신실한 하나님의 종으로 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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