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과 악몽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 28
호시 신이치 지음, 윤성규 옮김 / 지식여행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띠표지를 보면 우리나라에도 호시 신이치 마니아층이 꽤나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원래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이 아닌데다, 더군다나 일본 소설가라서 호시 신이치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전혀 없다. 책 표지에는 호시 신이치에 대해서 쇼트 쇼트 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으며, 일본 대학 입시 시험에도 인용될 만큼 유명한 인물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호시 신이치에 대해서 아무런 선지식없이 책을 읽었다. 처음에는 좀 괴기스러운 공상 소설이라 생각했는데, 28편의 단편 소설 모음집이었다. 일단은 ‘도련님과 악몽’이라는 제목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 단편 소설들에 어떠한 공통점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도련님과 악몽’이라는 제목의 소설도 없다. 이것도 호시 신이치 식의 ‘깨는’ 발상의 일종일까?
 
이 소설의 장르를 ‘쇼트 쇼트’라고 이야기하는데, 왜 이런 장르로 분류했는지 모르겠다. 형식적으로 보면 사보나 문고판 월간지같은 곳에 실리는 단편 소설하고 머가 다른지 잘 모르겠다. 그냥 짧은 단편소설을 여러개 묶어서 출간했다고 쇼트쇼트라는 장르를 개척했다고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내용적으로 조금 판타지한 내용을 단편소설 형식을 띄고 있다고 해서 쇼트 쇼트라는 장르로 구분한 것인가? 어느 것이든 새로운 장르라고 말하기에는 설득력은 좀 떨어지는 것 같다.
 
아무튼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드라마가 있었는데, 20여년 전에 우리나라에 ‘환상특급’이라는 제목(원제는 Twilight Zone이다)으로 소개된 외화이다. 환상특급은 아주 괴기스럽고 판타지적인, 말그대로 인간의 상상력의 끝을 보여주는 단편드라마인데(그래서 ‘환상특급’이라는 우리나라 번역이 오히려 제목에 더 어울리는 것 같다), 호시 신이치의 소설이 어딘가 조금 닮은데가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환상특급은 좀 음울하고 괴기스러운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면, 호시 신이치는 그 보다는 훨씬 밝고 가볍다는 점이다. 같은 점은 뛰어난 상상력과, 그 상상의 소재 배우에는 인간 내면의 상처와 고독을 깔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도련님과 악몽’을 읽으면서 호시 신이치가 인기가 있는 것은 아마 짧은 판타지 소설이라는 점이 아닐까 쉽다. ‘판타지’와 ‘단편’은 복잡한 세상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되면서도 일종의 현실 도피처를 제공해줄 수 있다.
 
호시 신이치의 소설의 가장 돋보이는 점은 뛰어난 상상력인 것 같다. 지하철에서 혹은 약속장소에서 사람을 기다리면서 읽기에 아주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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