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으로 만나는 지성소 -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성막 이야기
신승훈 지음 / 두란노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삶으로 만나는 지성소는 성막을 풀어 쓴 이야기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출애굽기 25장 이하의 성막에 대한 묘사가 불편했을 것이다. 32장 이후에는 아예 건너 띄고 읽는 사람들도 많다. 성막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냥 글자를 읽기만 해서는 성막의 그림조차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읽을 때 마다 불편했던 그 성막에 대한 묘사가 이 책을 통해 상당히 해소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저자는 성막의 구조와 모습에 대해서 누구나 보아도 알기 쉽도록 풀어 설명해주고 있다. 더불어 적절한 삽화는 성막의 구조를 이해하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단지 성막의 구조를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 아니하고, 성막의 구조와 성막 안에 있는 여러 성물들에 담겨져 있는 의미들을 알려주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성막은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이며 이는 곧 예수님을 의미한다. 이러한 시각은 상당히 성경적이다. 성막은 예수님이며 교회이자 또한 성도의 모습이며 신앙생활이라는 것은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성막 한 부분 한 부분에 담겨져 있는 의미와 그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가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깊이 묵상한 저자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은 지나치게 알레고리한 부분들이 눈에 띈다는 것이다. 성막의 여러 구조에 대해서 다른 성경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하거나 설명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알레고리한 해석은 어느 정도 피할 수 없음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지나치게 몰고가거나 사실인냥 단정하는 것은 조금 과하다고 생각된다. 이를테면 성막의 천에 들어가는 네가지 색깔의 의미에 대한 설명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이것을 4복음서와 연결시키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다. 이것은 이사야가 66장인데 이것은 신구약 성경 66권을 의미한다고 말하는 것만큼이나 지나치게 알레고리한 해석이다. 알레고리적인 해석이 무조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알레고리의 해석의 위험성은 그것이 객관적인 기초에 근거해 있지않고 해석자의 주관과 시각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4가지 색과 4복음서를 연결하는 정도는 기특하게(?) 넘어가 줄 수도 있지만, 책 전반에 흐르고 있는 해석의 흐름이 알레고리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은 조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저자의 메시지가 잘못되었다는 말은 아니다. 저자는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신앙 생활을 해야 하는 가를 적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우리가 갖추어야할 신앙의 여러 모습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성물이나 성막의 구조가 우리에게 그러한 모습을 살라고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못할 부분들이 종종 눈에 띈다. 어떻게 보면 그것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닐 수 있다. 우리 중 그 누구도 성막의 이 부분은 이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고 확실하게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바울은 끝없는 족보와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경건을 추구하라고 권면하고 있다.(딤전 1:4-5, 4:7)  성막을 바라 보면서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되새기며, 우리의 신앙을 점검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이런 의미에서볼 때, 이 책은 단지 성막의 구조를 알기 쉽게 이해시켜준다는 점에서 뿐만 아니라, 성막을 통하여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하고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치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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