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이해
이수정 지음 / GIST PRESS(광주과학기술원)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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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들어서면서, 시를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런데 시집을 사서 읽다가 깜짝 놀랐다. 이게 왜 시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중학교때 배웠던 시의 정의는 자신의 생각을 음악성 있는 함축적인 언어로 쓴 짧은 문학 양식이였는데, 그 정의와 전혀 맞지 않았다. 이를테면 김춘수의 꽃밭을 든 거북은 단문 혹은 짧은 수필 같은 느낌이었고 바위구름은 동화 같았다. 그래서 도대체 시가 멀까?하는 궁금점이 생겨 시에 관련된 책을 몇권 보았지만, 여전히 감히 잡히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은 내가 궁금했던 바로 그 질문으로 시작하고 있었다. 20여년동안 의문을 품고 있었던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반갑고 기뻤다. 그리고 기대대로 이 책에서 어느 정도 답을 얻은 것 같다. 명쾌한 정의를 내릴 수는 없어도, 시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은 교양강좌 같은 책이다. 책의 내용도 강의를 옮겨놓은 것 같은 형식으로 되어 있다. 강사가 청중들을 앞에 두고 말하는 것처럼 구성되어 있어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앞 뒤 표지의 르네 마그리트 그림을 시와 연관 지어 해석한 것도 흥미로웠다.(책 표지를 이용한 것이 아주 신선하게 다가왔다) 책을 읽고 있는데, ‘어쩌다 어른같은 tv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막힘없이 술술 읽어 내려갈 수 있어서 좋았다.

 책 중간 중간에, 강의에 언급된 시인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나오는데, 이것도 시인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시에 대한 역사(시에 대한 정의와 이해)에 대해서 말하고 있고 2부에서는 시의 구성(문학적 양식과 구조)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2부는 시에 대한 이해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시를 지으려고 하는 분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교양서적의 전형인 것 같다. 내용이 어렵지 않아 누구나 이해할 수 있지만, 또한 나름 시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접할 수 있다. 시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모두에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참 괜찮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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