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앤서 - 어느 월스트리트 트레이더의 다이어리
뉴욕주민 지음 / 푸른숲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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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라면 대부분 저자 뉴욕주민을 알고 있을 것이다. 현직 월스트리트 헤지펀드 트레이더로서 전해주는 수준 높은 분석과 미국 시장에 대한 이야기들은 단번에 눈길을 잡아끈다. 꾸미지 않은 솔직함과 편안하고 털털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는 그녀의 유튜브 채널은 묘한 매력이 있다. 똘망똘망한 눈과 당당한 목소리는 자신감이 묻어나서 좋다. 최근에는 《뉴욕주민의 진짜 미국식 주식투자》를 출간했다.


앞의 책이 미국 주식투자에 대한 전문적인 노하우를 쓴 것이라면, 이 책 《디 앤서(The Answer)》는 저자 개인의 트레이더로서의 성장 스토리를 엮은 것이다. 글에는 그 사람의 언행과 성격이 어느 정도 묻어나기 마련이지만, 유튜브에서 봤던 뉴욕주민의 말투와 표정들이 글에 그대로 보이는 듯해서 나도 모르게 미소를 머금게 된다. 당차고 씩씩한 그녀가 활자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였는지 다른 곳도 아닌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에서 맥킨지의 기업 철학을 상징하는 슬로건에 딴지를 걸고, 컨설팅회사에서 투자은행으로 이직할 때 희망부서의 1~5순위를 모두 M&A부서로 적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레 다가왔다. 스물 한살에 시작한 그녀의 월가 커리어는 10여년을 넘었는데,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더구나 '아시안' '여성'으로서 미국 자본주의의 심장 월스트리트에서 살아가는 것 또한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와튼스쿨을 조기졸업한 것은 학비 대출금을 줄이기 위함이었고, 졸업을 앞두고 터진 서브프라임 사태로 취업엔 비상이 걸렸다. 차선으로 컨설팅회사 맥킨지에 입사했으나 '재미'를 느끼지 못한 저자는 투자은행의 뱅커로 전직하고, 결국 자신의 적성에 잘 맞는 헤지펀드로 이직한다. 컨설턴트, 뱅커, 트레이더 어느 하나 만만해 보이는 직종은 없었고, 저 숨막힐 듯 빡빡한 삶을 살아낸다는 것 자체부터가 대단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책 중반에 실린 '어느 헤지펀드 트레이더의 하루'를 보면 그 긴박한 일과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디 앤서(The Answer)》에는 저자가 월가에서 살아온 삶의 내력과 그 과정에서 얻은 견해와 통찰이 오롯이 실려 있다. 그것은 때로는 삶의 자세로, 때로는 투자 철학과 방법론으로 등장한다. '투자의 본질'에 대한 저자의 메시지는 책 중간중간 드러나고 있지만, 특히 5장에서 압축적으로 싣고 있다. 과도한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인상적이었던 내용 2가지만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내가 원하는 자산을 '싼' 가격에 대량 매수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는 시장이 '하락하는 동안'이지 '바닥'일 때가 아니다. 그 '바닥'이 언제인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 포트폴리오 상의 모든 투자 종목들은 매일 투자 적합성 테스트를 받아야만 한다. … 모든 종목들의 시장 종가를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 가격에 새로운 포지션을 구축할 수 있는가?" (259~261 인용)


책 후반에 보면 투자은행의 채용 절차를 소개하며 웨스트포인트(미국육군사관학교) 출신의 뱅커와 네트워크 미팅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채용 절차도 무척 생소했지만 '사관학교'가 맺어준 인연이 특히 흥미로웠다. 저자는 한국에서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졸업했고, 미국으로 유학해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스쿨을 졸업했다. 와튼스쿨은 '월스트리트 사관학교'로도 불린다고 하니, 어찌 보면 그녀는 2개의 사관학교를 졸업한 셈이다. '사관학교'라는 공감대로 이야기의 물꼬를 트게 된 그 인연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월스트리트를 꿈꾸는 후배의 질문에 워라밸을 바란다면 차라리 다른 곳을 알아보라고 돌직구를 날린다. 자신이 경험한 월가의 풍경을 솔직하게 잘 담아내고 있어서 관련 진로를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참고가 될 수 있겠다. 개인주의 사회인 미국에서 능력 제일주의를 신봉하는 월스트리트에서도 집안, 출신 지역, 학벌은 한국보다 더 심하게 따지는데, 이는 엘리트 사회일수록 더 두드러진다고 한다. 사람 사는 사회에서 인맥이라는 네트워크는 역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중요하다.


유튜브 채널에서 본 뉴욕주민은 당차고 직설적이었다. 《디 앤서(The Answer)》 역시 마찬가지라서 에둘러 말하지 않는다. 팩폭(팩트 폭행)은 아프지만 진실에 가깝다. 이를 잘 수용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피가 되고 살이 될 것이다. 지금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노력은 자신을 한계치까지 몰아넣을 만큼 치열했고, 끊임없이 원하는 바를 이루고자 열정과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때때로 지극히 '자본주의적'인 저자의 견해에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그 솔직함과 치열함 때문일 것이다. 월스트리트 트레이더의 투자 경험과 원칙을 일반의 시민들과 나누고자 하는 저자의 집필 의도는 이미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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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대한민국 재테크 트렌드 - 제로금리,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성공 투자법
조선일보 경제부 엮음 / 모멘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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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2월 이틀 간에 걸쳐 열리는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는 2013년부터 시작되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머니쇼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으로 개최되었고, 오프라인 행사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12월에 열리는 재테크 박람회의 결과물은 다음해 1월이면 이렇게 책으로 출간된다.


2021 대한민국 재테크 트렌드》는 대중 강연의 원고를 책으로 엮은 것이어서 무엇보다 잘 읽힌다는 게 큰 장점이다. 그렇기에 부동산, 주식, 글로벌투자, 노후설계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빠르게 훓어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2020년의 책과 비교해 보면 '재테크 노하우'와 '아트 테크'가 새로 들어왔다. 신사임당 채널을 운영하는 주언규 님의 글은 목표 지향적인 느낌이 강했고, 재테크 여왕 박현욱(슈엔슈) 님의 글은 철저히 실전적이었다. 아트 테크는 미술품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대안투자를 소개한다.


최근 주식 시장이 핫하다보니 아무래도 주식 파트에 먼저 눈길이 갔다. 삼프로TV의 김동환 대안금융경제연구소장은 시기에 맞는 자산 배분이 최종 수익률의 대부분을 좌우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2021년 '성동격서'를 제안한다. 미국에만 집중하지 말고 중국 쪽에도 배분하라는 의미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은 2020년처럼 좋은 시장에서만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 하는 재테크이므로 변동성을 낮추면서 시장 전체에 장기 투자하는 ETF를 추천한다. 전문가들의 예측과 전망은 잘 맞지 않으니 이에 의존하지 말고, 주식과 채권 그리고 해외를 포함하는 분산 투자를 할 것을 강조한다.


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는 국가 주도형 자본주의 체제인 중국이 미래 인프라 투자 산업에서 미국을 앞서고 있고, 미국이 절대적 우세였던 IP(지적재산권)에서도 중국이 추월했음을 지적하면서 내수와 무역의 쌍순환 전략을 펼치고 있는 중국에 주목하라고 역설한다. 오건영 신한은행 부부장은 주식과 채권의 분산투자 효과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금을 안전자산이 아닌 대체자산으로 평가하고, 적립식 달러 투자를 안전자산으로 편입할 것을 제안한다.


강창희 연금포럼 대표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의 3층 연금으로 노후 생활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가구수의 증감 추이와 전망을 토대로 나이가 들수록 금융자산 비중을 높여야만 하우스푸어가 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인구구조의 변화와 고령화사회로의 진입은 투자대상 국가의 선별과 추세 판단에도 중요하지만, 노후를 대비할 때도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임을 새삼 절감하게 된다.


부동산 가격의 하락을 전망하는 이광수 위원과 상승을 예측하는 이상우 대표의 부동산 배틀은 흥미로웠다. 두 분의 글은 상반된 입장이지만 각기 나름의 논리 체계를 갖추고 있어 비교하면서 읽으면 부동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내집 마련을 계획하는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고종완 자산관리연구원장의 글과 3기 신도시 청약에 대한 월천대사 이주현 님과 아임해피 정지영 님의 글이 더 유용할 듯하다.


돈 공부를 하는 사람, 자산을 늘리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세상의 변화와 트렌드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무심코 지나가 버린 그 순간에 큰 기회가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후회해 봐야 소용이 없다. 그렇기에 더더욱 트렌드에 주목해야 한다. 《2021 대한민국 재테크 트렌드》는 2021년 국내외 자산 시장의 이해와 재테크 전략 수립에 든든한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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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 1
염승환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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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가 기반이었던 시대에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라고 불렸다면, 영상의 시대 정보의 바다는 단연코 유튜브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다. 지난 2020년 유튜브를 통해 많은 이들이 주목을 받았겠으나, 경제 채널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낸 이는 이베스트 투자증권의 염승환 부장이다. '염블리' 라는 애칭에 '주린이들의 등대'라고까지 불리는 그는 요즘 유튜브를 넘어 공중파를 비롯한 다양한 채널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온 나라가 주식으로 떠들썩하다. 기존에 주식을 하던 사람보다 새로 주식을 시작한 ‘주린이’의 비중이 전체 주식 인구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나 또한 전부터 기웃댔던 주식을 작년부터 다시 시작하면서 매일 출퇴근 시간을 유튜브 경제 채널과 함께 하고 있다. 또 꼭지에서 따라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했기 때문이다. 아침에는 삼프로 TV에서 장 시작전 뉴스를, 퇴근 후에는 마감 시황 및 보고서를 소개하는 저자의 유튜브 영상으로 일상을 채워나가고 있었는데, 이 책의 출간 소식을 듣고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은 이제 주식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할 지식들을 쉽게 풀어서 설명한 책이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어 나갔는데 책이 쉽게 쉽게 읽혔다. 주식 시장에서 활동한 저자의 15년 간의 노하우를 담아내면서도 독자들이 어렵지 않도록 친절하게 배려했다. 복마전 같은 시장에 준비 없이 뛰어들었다가 계좌가 녹아 없어지는 일이 없도록 제대로 된 투자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주식용어, 주식개념, 투자지식, 기술적 분석 등 주식을 하면서 이건 뭐지?하며 궁금했으나 바쁜 일상에 쫓겨 그냥 넘어갔던 주식에 관련된 필수 지식들을 주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잘 설명해 놓았다. 특히 요즘에 핫한 종목들의 차트와 관련 도표들을 활용해 이해를 도왔으며, 다소 어렵다 생각되는 개념들은 QR 코드를 통해 저자가 직접 설명하는 영상으로 보충하였다. 책의 디자인도 깔끔해서 마음에 흡족했고, 각 주제마다 하나씩 붙어 있는 '염블리의 꿀팁'도 지식의 확장에 꽤 도움이 된다.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은 주식과 시장에 대한 이해가 일정 수준 이상인 분들에게는 쉬울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주식을 갓 시작하거나 관심을 가지게 된 이들에게는 기본기를 탄탄하게 해줄 내용으로 꽉 찬 충실한 책이다. 반도체와 2차 전지 사업을 예로 들어 설명한 밸류체인 개념이라든가, '네 마녀의 날'이라고 불리는 선물옵션 만기일이 왜 관심의 대상이 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매일 저녁 저자의 마감 시황 영상까지 시청한다면 주식 투자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주가가 연일 상승 랠리를 타던 시기였는데 글을 마무리하는 시점은 코스피가 3000선이 붕괴되었다. 상승 랠리일때는 이 상승이 영원할 거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주식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는 공포감에 사로잡혀 어디까지 떨어질지 불안해지니... 그래서 드는 생각이 주식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카더라 통신'에 의지할 것이 아니라 기초부터 튼튼하게 다지는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더욱 권하고 싶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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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공식 - 슈퍼개미 이정윤의 돈을 부르는 실전 공부법
이정윤 지음 / 베가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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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개미 이정윤 세무사의 《부자의 공식》은 꼭 읽고 싶었던 책이다. 이 세무사의 방송은 삼프로 만큼이나 유튜브에서 즐겨 보는 경제 채널 중 하나인데, 특히 매달 한번씩 올라오는 '성장주에 투자하라'가 꽤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만화가 허영만 화백의 《주식 타짜》에서 대한민국 7인의 주식고수로도 소개된 바 있는 이정윤 세무사는 본인의 채널 뿐만 아니라 TV와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책은 세 개의 챕터, 정확히는 3교시로 구성되어 있다. 1교시는 부자학 강의다. 여기서 저자는 '부자의 공식'을 '부자 = G X R' 로 제시한다. 원래는 이것보다 복잡한 수식이지만 상수값을 빼면 결국 두 가지만 남게 되므로, W(Wealth, 부자) = G(Growth, 소득증가율) X R(Rate, 투자수익률)로 정리한 것이다. 결국 부자가 되는 방법은 소득증가율(G)과 투자수익률(R)을 최대한 많이 높이는 것이다. 이 공식을 이용해 부자가 되는 길은 3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는 부자가 되기 위한 목표금액과 목표기간을 설정하는 것이다. 자신의 목표를 명확히 하고 이를 종이에 써붙여 매일 읽고 외칠 것을 권한다. 2단계는 현재순자산과 현재순소득을 통해 자신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개인의 재무상태표와 현금흐름표를 작성하도록 간단한 서식을 제공한다. 3단계는 소득증가율 G와 투자수익률 R을 높이는 것이다. 소득을 증가시킬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늘리고, 학창 시절 오답 노트를 투자 노트를 작성하여 수익률을 높이라고 한다.


2교시는 부자가 되기 위한 경제학 공부다. 고등학교 경제 교과서를 보는 듯한 느낌도 살짝 들지만, 투자수익률을 높이려면 시장과 경제에 대한 관심을 놓지 말 것을 강조한다. 우리가 왜 미국의 금리와 FOMC의 발표에 주목해야 하는지 알게 되고, GDP와 통화량이 얼마나 중요한 지표인지 알게 된다. 특히 경기 변동 4국면과 주식 시장 4국면의 비교는 상당히 흥미로웠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정부정책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3교시는 부자 공식의 완성을 위한 성장주 투자에 대한 이야기로 이 책의 백미이다. 여기를 읽고 나서야 나는 저자가 왜 그리 성장주에 투자하라고 강조하는지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BUY&HOLD 전략은 가치주가 아닌 성장주에 적합한 방식이었고, 제로금리와 기술혁신을 봐도 지금은 성장주의 시대였다. 성장주를 찾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저자의 '삼박자 투자법'이지만, 가격과 가치는 결국 한 방향으로 움직여간다는 것을 이해하면 가격(차트)을 이용해 성장주를 찾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물론 재무제표 등으로 교차점검하는 것은 기본이다.


슈퍼개미 이정윤 세무사의 《부자의 공식》은 부자학, 경제학, 성장주 투자의 학습서다. 부자가 되기 위한 삼박자를 모두 갖춘 책인 셈이다. 시가총액, 4차 산업혁명, 정부 정책을 고려하면 이 시대의 진정한 성장산업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저자의 메시지는 간단하지만 큰 가르침이다. 성장주 차트의 구체적 조건도 5가지 제시했는데, 기계적으로 적용할 것이 아니라 이를 기본으로 삼아 더 알아봐야 한다는 뜻일 게다. 책을 읽고 나니 저자의 유튜브 채널 속 이야기들이 더 잘 이해되어 좋았다.


책에서 저자가 언급했던 라인홀드 니버의 기도문을 인용하며 부자 공부와 인생 공부, 그리고 주식 투자를 위한 지침으로 곱씹어 보려 한다. 저자의 책상 위에도 붙여놓았다고 하니 멘탈 관리에 큰 도움이 되리라.


신이여, 제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함을,

제가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를,

그리고 그 차이를 분간할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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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공부 5일 완성 - 마흔 살에 시작하는, 2021년 최신개정판
박민수(샌드 타이거 샤크)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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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전문가들은 주식 투자에서 종목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그 노하우를 초심자가 알기는 쉽지 않다. 《주식 공부 5일 완성》은 그 구체적 방법을 알려준다. 대략을 먼저 얘기하면 미래 PER과 시가 배당률을 주된 툴로 사용해 저평가 우량회사를 찾는 것이다. 최소 3년에서 최대 5년의 기업 히스토리와 지표를 분석하여 리스크를 줄이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다.


책은 먼저 가상의 기업 '샤크전자'의 일대기를 통해 주식시장에 대한 기초적 이해를 높인다. 회사의 창업과 성장, IPO와 액면분할, 증자와 상장폐지에 이르기까지 주식회사의 흥망성쇠를 스토리텔링으로 꾸민 것이다. 주식과 관련된 기본적 용어와 개념들을 이해하고, 기업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다.


'종목 선정 10단계 프로세스'에서는 저평가 우량기업을 찾기 위한 구체적인 절차를 10단계로 나누어 제시한다. 1단계로 3년간 당기순이익을 가장 우선적으로 본다. 단 매년 동일한 분기 순손실 패턴이면 계절적 요인임을 감안한다. 영업이익과 매출액의 추이를 함께 보고, 종업원 수나 임금을 줄였다면 탈락이다. 가장 핵심은 미래 당기순이익을 발견하고 시가총액과 비교해 미래 PER를 구하는 것이다. 증권사 리포트와 경제 뉴스 중 특히 실적과 관련된 산업 전망, 매출과 이익 예상치는 허투루 버릴 수 없는 중요한 정보라고 강조한다.


주식 공부 5일 완성》은 특정 기업을 사례로 들어 그 실제 분석 과정을 10단계 순서대로 자세하게 보여준다. 종목 선정 프로세스를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방법을 예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또한 그 내용을 정리해 기록하는 '종목선정 분석표'의 샘플을 제시하고 실제 어떻게 작성하는지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이 매입한 종목에 대해 이 분석표를 하나씩 작성해 나간다면 주식 공부와 매매 점검에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챕터가 끝날 때마다 배치한 '쉬어가는 페이지'에서는 주식 매매를 위해 알아두면 좋은 상식들을 정리했다. 위칭데이, 배당락과 권리락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지만, 주식으로 번 돈을 부동산으로 지키라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재테크는 편식하면 안 되고, 투자 수단은 주식 이외에도 다양하다는 것, 그중에서도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놓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10가지 주식 매매 원칙'은 여러 번 되새겨 볼 만한 주요 원칙들이다. 투자의 대가들이 늘 강조하는 것이 자기 기준과 원칙이 꼭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말은 쉽지만 이것을 지키기는 꽤나 어렵다. 그런 면에서 저자의 실전 투자 원칙을 가감없이 공개한 것은 좋은 참고가 된다. 고수의 입장에서는 별 것 아닐 수 있어도 나같은 초보 입장에서는 귀한 지침이 된다.


첫번째 원칙은 '손절매란 없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패하지 않을 저평가 우량종목에 투자하라는 것인데, 인피니티 투자자문의 박세익 전무와 이베스트 투자증권의 염승환 부장도 이를 강조한 바가 있다. 기술적 분석은 거래량, 이동평균선, 지지선과 저항선 등 기본적 개념만 알면 되고, 다른 사람에게 매수와 매도 이유를 설득할 수 있을 정도로 투자 분석을 해야만 '잃지 않는 투자'를 할 수 있음을 역설한다.


책은 기본적으로 초보 투자자의 입장에서 서술되어 있기에 종목은 3종목 이내로, 최대 투자 규모는 연봉을 넘기지 않도록 권한다. 실력이 늘기 전까지는 종목과 금액을 과하게 늘리지 말라는 당부다. 항상 분할매수하고 분할매도하며,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동시에 대량 순매수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한다. 주가가 횡보하는 것을 지루해하지 말라고도 한다. 카지노에 가면 오랜 시간 잭팟이 안 터진 기계만을 노리는 이들도 있다면서, 조급해하지 말고 바닥을 다지는 과정으로 이해하라는 것이다.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호재 뉴스와 악재 뉴스를 어떻게 구분하고 해석할 것인지, 또 주의해서 살펴봐야 할 이슈들은 어떤 것이고 그것이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도 꼼꼼하게 분석했다. 책의 분량으로 보면 종목 선정과 매매 원칙에 절반, 호재와 악재 및 주목할 이슈에 절반 정도를 할애했다. 이만하면 주식 투자와 관련된 제반의 중요한 주제들은 거의 모두 다룬 셈이니, '한 권으로 끝내는 주식투자 방법론 백과사전'을 자처할 만하다.


저자는 주식 투자란 단순히 부를 증식하는 수단이 아니라 건강을 챙기듯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꼭 필요한 습관이라고 말한다. 자기계발 분야에서도 루틴의 힘이 강조되는데 《주식 공부 5일 완성》이 그 바람직한 습관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초보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철저히 실전적인 원칙과 지침을 제시한 것은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미덕이다. 주린이에게 필요한 알찬 내용들로 꽉 채워져 있는 '주식 투자의 정석'과 같은 책이므로, 초보 딱지를 뗄 때까지는 늘 곁에 두고 곱씹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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