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s의 주식 투자 법칙 - 주식으로 2300억을 번 일본 단타의 신
cis 지음, 김정환 옮김 / 이레미디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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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S의 주식 투자 법칙》은 트레이더로 30억 엔의 자산을 일구며 '개인의 힘으로 닛케이 평균을 움직이는 사내'라고 불릴 정도로 영향력을 지닌 일본 단타의 신 CiS의 첫 책이다. 전업 트레이더로서 트레이딩으로 성공한 사람인데도 이 책에는 그 흔한 차트나 재무제표조차 하나 없다는 점이 특이하다.


책은 총 7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크게 나누자면 저자인 CiS가 강조하는 주식투자 원칙과 주식투자 이야기, 그리고 그의 투자철학과 투자인생 이야기로 구성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책은 읽을 때마다 새로운 영감을 받는다고 하지만, 아직 주린이인 나로서는 그 정도 안목은 없고 다만 그가 이야기하는 주식투자 원칙과 주식투자 방법에서 큰 자극과 교훈을 얻었다.


우리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자주 잊고 사는데 《CiS의 주식 투자 법칙》은 이를 강렬하게 되살려준다. 주식시장에서 "분명한 것은 지금 오르고 있다는 사실 뿐이다." 그러므로 "오르고 있는 주식은 산다. 떨어지고 있는 주식은 사지 않는다. 산 주식의 가격이 떨어지면 판다. 시장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산다." 이것이 핵심 원칙이다.


눌림목 매수는 하지 말고, 물타기는 최악의 테크닉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손해를 인정하지 못하는 심리가 패배를 불러온다며 손절을 강조한다. 손절은 테크닉이 아니라 마음가짐에 가깝다는 CiS의 지적이 의미심장하다. 중요한 것은 지금 사람들이 사는 주식인가, 파는 주식인가이다.


주식에 적정한 가격은 본래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는 저자는 과거와 비교해서 싼 지 비싼 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그저 산 가격보다 비싸게 팔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주가수익비율 PER는 업종마다 다르고, 결국 주가는 멀티플이라는 주가배수에 좌우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주식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이미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AI를 활용한 알고리즘 투자는 점점 더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저자도 AI가 점점 강해질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리스크를 짊어질 수 있다는 것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강점이라고 말한다.


CiS는 또한 노력과 보답의 선순환을 긍정하며, 공부하고 노력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이길 수 있다고 희망을 전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살아남고 성공하기 위해 공부하는 우리가 이 책, 《CiS의 주식 투자 법칙》을 읽어야 할 또 하나의 이유다.



카페 '미국 주식이 미래다'의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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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주의 40배 수익클럽 - 거침없는 투자 탱크
김학주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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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은 TV로 뉴스를 소비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인터넷과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보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듯하다. 그렇다면 요즘 가장 권위 있는, 혹은 영향력이 큰 경제 채널은 무엇일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삼프로TV를 꼽을 것이다. 이곳에 출연하는 전문가들이 각광받는 이유다.


현재 한동대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 김학주 님 역시 마찬가지다. 7년 연속 자동차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홍콩의 「아시아머니」 선정 3년 연속 한국 최우수 애널리스트,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우리자산운용 CIO 등 업계 이력도 화려한 그는 삼프로TV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김학주 교수의 투자 바이블'이라는 제목으로 업로드된 18개의 영상은 각각 조회수 10만회를 넘나든다.


김학주의 40배 수익클럽》은 본인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 수익률에 따라 접근하는 투자법이 다르다는 것을 전제로 연 수익 5%, 10%, 20%, 4000%(40%가 아님을 주의할 것)의 투자 전략을 소개한다. 서두에서는 투자에서 실패가 반복되는 이유를 살펴본다. 알면 투자고 모르면 투기이니, 자신이 알고 있고 통제 가능한 자신의 그라운드에서 투자할 것을, 그리하여 자신만의 투자 유니버스(투자 대상을 모아놓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을 강조한다.



그렇기에 매매 타이밍보다 종목 선택이 중요하고, 자신에게 익숙한 투자 영역을 넓히는 것이 관건이었다. 연 5%의 수익률을 얻는 방법으로는 채권 투자를 소개한다. 고금리 채권, ELS, 부동산 펀드, 공모주 등도 함께 다룬다. 연 10%의 수익률을 얻기 위해서는 주가지수에 장기투자하되, 볼린저 밴드를 활용해 리밸런싱하는 꿀팁을 알려준다. 볼린저 밴드는 개별 주식보다 주가지수에서 보다 안정적이라는 것.


현금 흐름이 필요하다면 주식 60%에, 채권 40%를 혼합하면 된다. 책에서는 연 10% 수익을 안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미국 개별주식도 몇가지 직접 소개하고 있고, 이제는 국민주라고 불리는 삼성전자에 대한 전망도 덧붙이고 있다.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른 투자 전략은 충분히 곱씹어 볼만한 내용이다.



거침없는 투자 탱크 김학주의 40배 수익클럽》에서 독자들이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아마도 연 20% 수익률, 그리고 4천%의 투자수익률을 얻는 방법일 것이다. 실제로 연수익 20%를 다루는 4부가 90페이지의 분량으로 책 전체의 약 1/3에 달하고 있다. 핵심은 신성장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었다. 바이오, 친환경, 가상디지털, 인공지능이 그것인데, 저자의 방대한 지식과 깊이 있는 통찰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비록 쉽지는 않지만 책장에서 꺼내어 참고하기에 충분한 전문적인 정보를 다루고 있다. 여러번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했던 부분.


4천%의 수익률에 도전하는 방법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이었다. 성공하는 스타트업의 특징을 다각도로 분석 열거함으로써 그 감별법을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주식 투자에서 '모멘텀의 나이'를 여러번 강조하고 있는데, 벤처투자는 가장 이른 나이의 기업에 투자하는 셈일 것이다. 한편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하는 젊은이들에게는 스타트업에서 역량을 키워볼 것을 제안하고도 있다.



김학주의 40배 수익클럽》은 실제 투자에서 40배의 수익률을 달성한 저자의 30년 투자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이다. 주식 투자에서 지켜야 할 여러 원칙들과 함께, 목표 수익률에 따른 투자 전략 가이드를 잘 정리해 보여준다. 10~20%의 수익률은 충분히 도전 가능해 보였다. 다만 4천%의 수익률은 개미투자자들로서는 아직 자유로운 접근이 제한된 방법인 듯하여 다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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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이 답이다 2023 - 평생의 부를 쌓아가는 가장 손쉬운 투자
장우석.이항영 지음 / 페이지2(page2)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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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이 답이다 2023》의 저자 장우석, 이항영은 이제는 한국의 대표 경제 채널로 자리잡은 삼프로 TV를 비롯해 다양한 경제주식 컨텐츠에 출연하고 있다. 또한 미국 주식 전문 커뮤니티인 '미국 주식에 미치다' 카페와 '미국 주식에 미치다 TV(이하 미주미 TV)'를 운영하면서 시장의 변동에 발맞춰 새롭게 업데이트 되는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미주미 TV와 저자들의 방송을 한두번 들어본 경험이 있다면 그들이 다른 출연자들과는 사뭇 태도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저자들이 환율과 금리 등 시장의 다양한 변동에서도 늘 강조하는 것은 언제나 해당 기업의 실적과 배당이다. 그런 뚝심 있고 원칙 있는 투자를 강조하기 때문에 때로는(예를 들면 폭발적인 상승장에서) 사람들의 외면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이들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2016년 처음 출간 이후 이번이 개정 5판인 《미국 주식이 답이다 2023》에는 그런 저자들의 투자 철학과 주식을 바라보는 시각이 오롯이 반영되어 있다. 왜 미국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지, 왜 미국 시장이 좋은 투자처인지를 저자들은 잘 보여준다. 두말하면 잔소리겠으나 미국의 주식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이고, 글로벌 분산 투자가 가능하며, 합리적이고 신뢰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안전자산인 달러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책은 미국주식 투자의 A~Z까지 모든 것을 다루고 있으나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먼저 타이밍 매매의 효과다. 찰스 슈왑이 발표한 투자 타이밍에 따른 20년 동안의 결과 분석은 5가지 다른 유형의 투자 성과를 보여준다. 특히 20년의 시간을 각기 다른 기간으로 설정했을 때의 성과까지 비교해서 보여주는데, 결국 투자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결코 타이밍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들어서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데이터와 비교 결과를 보니 타이밍을 재느라 주저하는 것은 결코 지혜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그때 빛나는 것이 바로 적립식 투자다. 미국 시장에 가장 쉽게 올라타는 방법이자, 가장 빨리 변화의 흐름에 올라타는 방법은 ETF였다. 한국에서 새롭게 상장되는 ETF를 잘 분석하는 것만으로 시장의 트렌드를 알 수 있듯이 미국주식 ETF는 초보에게 더욱 적당하다.


미국 주식이 답이다 2023》에서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역시 3부의 글로벌 유망 종목일 것이다. 여기에서 소개하고 있는 유망 종목을 보면 뚜렷한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는데, 바로 매출액과 EBITDA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기업이라는 점이다. 주가의 방향은 때로 방향성을 잃지만 결국 EPS(실적)에 비례하므로 시장과 경기의 변동에 위축되지 말고, 매출과 실적 그리고 향후 가이던스와 투자 의견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이 3부만 꼼꼼히 읽어도 해당 기업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고, 현재의 트렌드와 미래 전망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ETF는 국가별, 테마별, 섹터벌 ETF를 총망라해 소개하고 있고, 2021년과 2022년에 신규 상장된 리스트까지 보여준다. 하지만 저자들이 항상 강력하게 추천하는 ETF는 역시 SPY, MGK, VIG다. 그리고 요즘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 적격인 종목으로 추천하는 것은 VTV다.


미국 주식이 답이다 2023》의 초판 한정 부록으로 '매주 배당금이 들어오는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책을 구입한다고 그냥 주는 것은 아니고, 포인트 차감의 형태로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시 선택 가능하다. 최근 들은 미주미 TV에 의하면 저자들의 이러한 노하우로 만든 '매주 배당금이 들어오는' 미국주식 배당 ETF의 국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듯하다. 해당 ETF의 출시가 몹시 궁금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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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의 심리 - 박병창의 돈을 부르는
박병창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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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3140을 돌파해 3200을 넘보던 코스피 지수는 2300대로 주저앉았다. 떨어져도 2600은 버티겠지 했는데 속절없이 무너졌다. 역시 떨어지는 칼날은 잡는 것이 아니었던가. 10만 전자가 된다던 삼성전자는 7만 전자만 해도 저가에 살 수 있는 기회라며 땡큐라고 하더니 지금은 5만 전자로 추락했다.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주식 시장의 폭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무역 갈등,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 매크로의 변화 요인이 크다. 이렇게 시장이 어려울 때 공부하는 것이 진짜 공부다. 시장을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기회는 준비하는 자에게 온다. 공부하며 기다리다가 또다른 상승장에 올라탈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해야만 할 것이다.


박병창의 돈을 부르는 매매의 심리》는 참 시의적절하다. 이렇게 시장이 어려운 때에 자신의 투자를 되돌아보고 이를 복기하며 반성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저자의 전작 《매매의 기술》이 차트를 기반으로 주식 매매의 테크니컬한 부분에 촛점을 맞췄다면, 이 책 《매매의 심리》는 그렇게 투자 기법을 익혔으면서도 실전 투자에서 수익을 내는 데 실패하는 심리적 측면에 촛점을 맞추었다.


같은 주가인데 누군가는 비싸다고 팔고, 누군가는 이를 싸다고 산다. 이러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돈의 흐름을 만들고 가격을 움직이게 만든다. 그렇기에 주식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은 투자자들의 심리라는 것이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을 명료하게 짚어주는 점이 무릎을 치게 만든다.


책을 읽다가 나중에 다시 살펴보려고 메모해 둔 부분이 많다. 저자는 주식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단 하나의 원칙은 자신에게 맞는 투자법을 갖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리고 주식은 늘 전체 자산의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강조한다. 개별 주식의 수익률이 중요한 게 아니라 똘똘한 주식 하나가 전체 자산을 키워준다는 것이다.


시장이 전체적으로 하락할 때는 분산 투자도 큰 의미가 없다. 반면 시장 반등시에는 차별화된 상승이 이루어지기에 어설픈 분산 투자보다는 유연한 비중 조절을 통한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지금의 시장에 딱 맞는 조언인데, 저자는 글로벌 자금이 선호하고 경제적 해자를 보유한 주도주에 집중하라고 제안한다.


'빨간색 드레스 이야기'는 손절과 집중에 대한 매우 적절한 예화다. 팔리지 않는 상품을 진열해 놓고 장사가 안 된다고 푸념하는 것과 같다는 지적은 뼈를 때린다. 주식은 결정이 옳았던 몇 번의 투자로 수익을 내는 것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내 예상과 달리 주가가 움직이면 그 판단은 틀린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자. 이런 부분은 필사해 놓고 자주 되새기고 싶다.


저자 박병창은 늘 '시황 → 주도 산업 → 주도주 → 차트, 수급 → 매매 타이밍'의 순서를 강조한다. 시황 판단의 근간은 금리와 환율이고, 주도 산업 분석의 기본은 정책과 산업 사이클이다. 요즘 같이 연일 금리가 오르고 환율이 폭등하는 시기에 투자는 결코 쉽지 않다. 경기 지표가 아닌 돈의 수급에 주목하며 재상승을 기다리고, 역발상 투자를 하되 시장과 공감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 것.


우리가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 전문가도 틀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중요한 것은 내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여 수익을 내는 것이다. 언제나 답은 시장과 주가에 있다. 주가 움직임에 반하여 보유할 이유를 억지로 찾지 마라. 심리에 의해 시장의 수급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장기 투자니 가치 투자니 하며 주가 하락을 쳐다만 보고 있는 것은 관리 소홀에 다름 아니다. 자신의 판단을 의심해 볼 것.


박병창의 돈을 부르는 매매의 심리》는 주식 시장에 대한 혜안과 통찰이 가득 담긴 글이다. 투자, 자금 관리, 시황 판단, 가치 분석, 차트 분석, 시장의 여섯 가지로 나누어 매매의 심리를 정리한 이 책을 읽다보면 시장이 두려울 때, 마음이 흔들릴 때, 투자의 앞길이 보이지 않을 때 차분한 마음과 냉정한 시각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읽고 보았던 그 어떤 영상과 글들보다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추천 도장에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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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투자자의 회상 - 추세매매 대가 제시 리버모어 이야기 탑픽 고전 2
에드윈 르페브르 지음, 신가을 옮김 / 탑픽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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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투자자의 회상》은 월스트리트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개인투자자라고 칭송받는 제시 리버모어에 대한 이야기다. 미국의 전설적인 주식 트레이더인 제시 리버모어(1877~1940)는 철저히 시장의 추세에 따라 주식을 매수하고 거래량을 늘리는 피리미딩 기법으로 유명한 추세 매매의 대가였다. 그는 대규모 공매도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얻어 '월가의 큰 곰'이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책에 나오는 '리빙스턴'이라는 인물이 바로 그다. 저자는 리빙스턴을 통해 제시 리버모어의 인생과 투자 철학을 소개하는 소설적 형식을 택했다. 리빙스턴, 아니 제시 리버모어의 투자 인생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 여러번 성공했고 천문학적인 금액을 벌기도 했으나, 성공한 만큼이나 많이 몰락했고 파산했다. 왕창 벌고 쫄딱 망하기를 반복했던 것이다.


여기서 대단한 점은 그러한 성공과 실패, 파산과 몰락을 여러 차례 반복하면서도 그의 멘탈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성공의 크기가 컸을수록 몰락의 깊이도 더 심했을 것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결코 버티지 못했을 것 같은 그런 거듭된 좌절 속에서도 그는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또다른 성공을 만들어 냈다. 책을 읽으며 제시 리버모어에 대해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다.


어느 투자자의 회상》은 제시 리버모어의 구체적 투자 기법을 설명하고 있지는 않다. 그의 투자 인생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그의 기법이 간혹 나올 뿐이다. 하지만 책을 통해 그의 생각과 투자 원칙, 투자 철학을 그의 구체적 인생 이야기를 통해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투자 과정에서 자주 벌이게 되는 실수와 주식 투자에 대한 지혜로운 원칙들을 책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책의 초판이 1925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놀랍기 짝이 없다.


'어중치기 호구'들은 주가가 떨어질 때 사는 걸 좋아한다. 이들은 주가가 하락할 때를 기다려 고점 대비 얼마나 싸게 샀는지를 계산한다. 그러나 주가가 대폭 조정되면 한방에 수익을 빼앗긴다. 큰돈을 벌려면 그때그때 개별 등락이 아니라 대세를 잡아야 한다는 것, 즉 전체 시장의 추세를 판단해야 한다. 나는 머리로 돈을 벌지 않았다. 진득하게 기다렸기 때문에 돈을 벌었다. (100~107쪽 발췌 요약)


매수하기에 너무 비싼 주가, 매도하기에 너무 싼 주가는 없다. 자동차 하나 살 때는 요모조모 따지면서 주식시장에서 재산의 절반을 걸 때는 별 생각이 없다.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뼛속 깊이 새겨진 희망과 두려움이라는 두 가지 본능과 싸워야 한다. 기대에 부풀 때 두려워해야 하고, 두려운 마음이 들 때 희망을 가져야 한다. (184~203쪽 발췌 요약)


월가만큼 역사가 자주 반복되는 곳도 없다. 게임은 변하지 않고 인간의 본성 역시 변하지 않는다. 합리적인 사람은 실수했을 때 대가를 치르지 않으려고 버티지 않는다. 주가가 형편없이 추락할 때는 파는 게 자연스러운 대처다. 모르긴 해도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 떨어지는 것이므로 시장에서 탈출해야 한다. (277~300쪽 발췌 요약)


책은 시장 여건에 따라 매매할 것을 강조한다. 강세장이면 강세장답게, 약세장이면 약세장답게 매매하면 된다는 것이다. 또 사람의 기질에 따라 강세 쪽에서 매매하는 게 맞을 수도, 약세 쪽에서 매매하는 게 더 잘 맞을 수도 있다. 단 대전제는 수박 겉핥기 식으로 대충 하지 말고 철저하게 시장을 분석하라는 것이다. 또 시종일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 원칙을 세우고 신념을 지킬 것을 강조한다.


제시 리버모어가 큰 실패를 겪었던 것은 대부분 다른 이의 판단과 남들이 제공한 정보에 의존했을 때였다. 100만 달러 넘게 잃었어도 잃은 돈에는 분노하지 않았으나 스스로의 원칙과 판단에 근거하지 않았던 점을 그는 분노했고 자책했다. 저자가 지적하듯 실수네 집은 대가족이다. 사람은 자신이 저지른 실수와 비슷한 실수들을 또 하게 된다. 전설적 투자자 제시 리버모어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러므로 더욱 꾸준히 공부하고 스스로를 경계해야 한다. 다시 한번 읽어보며 천천히 곱씹어 볼 내용이 많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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