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공부 5일 완성 - 마흔 살에 시작하는, 2021년 최신개정판
박민수(샌드 타이거 샤크)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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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전문가들은 주식 투자에서 종목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그 노하우를 초심자가 알기는 쉽지 않다. 《주식 공부 5일 완성》은 그 구체적 방법을 알려준다. 대략을 먼저 얘기하면 미래 PER과 시가 배당률을 주된 툴로 사용해 저평가 우량회사를 찾는 것이다. 최소 3년에서 최대 5년의 기업 히스토리와 지표를 분석하여 리스크를 줄이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다.


책은 먼저 가상의 기업 '샤크전자'의 일대기를 통해 주식시장에 대한 기초적 이해를 높인다. 회사의 창업과 성장, IPO와 액면분할, 증자와 상장폐지에 이르기까지 주식회사의 흥망성쇠를 스토리텔링으로 꾸민 것이다. 주식과 관련된 기본적 용어와 개념들을 이해하고, 기업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다.


'종목 선정 10단계 프로세스'에서는 저평가 우량기업을 찾기 위한 구체적인 절차를 10단계로 나누어 제시한다. 1단계로 3년간 당기순이익을 가장 우선적으로 본다. 단 매년 동일한 분기 순손실 패턴이면 계절적 요인임을 감안한다. 영업이익과 매출액의 추이를 함께 보고, 종업원 수나 임금을 줄였다면 탈락이다. 가장 핵심은 미래 당기순이익을 발견하고 시가총액과 비교해 미래 PER를 구하는 것이다. 증권사 리포트와 경제 뉴스 중 특히 실적과 관련된 산업 전망, 매출과 이익 예상치는 허투루 버릴 수 없는 중요한 정보라고 강조한다.


주식 공부 5일 완성》은 특정 기업을 사례로 들어 그 실제 분석 과정을 10단계 순서대로 자세하게 보여준다. 종목 선정 프로세스를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방법을 예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또한 그 내용을 정리해 기록하는 '종목선정 분석표'의 샘플을 제시하고 실제 어떻게 작성하는지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이 매입한 종목에 대해 이 분석표를 하나씩 작성해 나간다면 주식 공부와 매매 점검에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챕터가 끝날 때마다 배치한 '쉬어가는 페이지'에서는 주식 매매를 위해 알아두면 좋은 상식들을 정리했다. 위칭데이, 배당락과 권리락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지만, 주식으로 번 돈을 부동산으로 지키라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재테크는 편식하면 안 되고, 투자 수단은 주식 이외에도 다양하다는 것, 그중에서도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놓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10가지 주식 매매 원칙'은 여러 번 되새겨 볼 만한 주요 원칙들이다. 투자의 대가들이 늘 강조하는 것이 자기 기준과 원칙이 꼭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말은 쉽지만 이것을 지키기는 꽤나 어렵다. 그런 면에서 저자의 실전 투자 원칙을 가감없이 공개한 것은 좋은 참고가 된다. 고수의 입장에서는 별 것 아닐 수 있어도 나같은 초보 입장에서는 귀한 지침이 된다.


첫번째 원칙은 '손절매란 없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패하지 않을 저평가 우량종목에 투자하라는 것인데, 인피니티 투자자문의 박세익 전무와 이베스트 투자증권의 염승환 부장도 이를 강조한 바가 있다. 기술적 분석은 거래량, 이동평균선, 지지선과 저항선 등 기본적 개념만 알면 되고, 다른 사람에게 매수와 매도 이유를 설득할 수 있을 정도로 투자 분석을 해야만 '잃지 않는 투자'를 할 수 있음을 역설한다.


책은 기본적으로 초보 투자자의 입장에서 서술되어 있기에 종목은 3종목 이내로, 최대 투자 규모는 연봉을 넘기지 않도록 권한다. 실력이 늘기 전까지는 종목과 금액을 과하게 늘리지 말라는 당부다. 항상 분할매수하고 분할매도하며,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동시에 대량 순매수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한다. 주가가 횡보하는 것을 지루해하지 말라고도 한다. 카지노에 가면 오랜 시간 잭팟이 안 터진 기계만을 노리는 이들도 있다면서, 조급해하지 말고 바닥을 다지는 과정으로 이해하라는 것이다.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호재 뉴스와 악재 뉴스를 어떻게 구분하고 해석할 것인지, 또 주의해서 살펴봐야 할 이슈들은 어떤 것이고 그것이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도 꼼꼼하게 분석했다. 책의 분량으로 보면 종목 선정과 매매 원칙에 절반, 호재와 악재 및 주목할 이슈에 절반 정도를 할애했다. 이만하면 주식 투자와 관련된 제반의 중요한 주제들은 거의 모두 다룬 셈이니, '한 권으로 끝내는 주식투자 방법론 백과사전'을 자처할 만하다.


저자는 주식 투자란 단순히 부를 증식하는 수단이 아니라 건강을 챙기듯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꼭 필요한 습관이라고 말한다. 자기계발 분야에서도 루틴의 힘이 강조되는데 《주식 공부 5일 완성》이 그 바람직한 습관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초보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철저히 실전적인 원칙과 지침을 제시한 것은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미덕이다. 주린이에게 필요한 알찬 내용들로 꽉 채워져 있는 '주식 투자의 정석'과 같은 책이므로, 초보 딱지를 뗄 때까지는 늘 곁에 두고 곱씹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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