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유치원 - 어른살이를 위한 진짜 교양
하선.효연 지음 / 예문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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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업계에서 18년, 자가건축 9년째인 필자들은 수익형 부동산을 개발하는 청년사업가들이다. 이들은 부동산은 생존을 위한 필수소비재인 동시에 투자재라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렇기에 내집 마련과 내 소중한 자산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부동산을 공부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이 책 <부동산 유치원>은 부동산 투자서가 아닌 더 똑똑하게 살아남기 위한 부동산 생존교양서이다.



살아가면서 부동산 거래는 매매든 임대든 최소 한번 이상 하게 되는데, 거액이 오가는 계약에서 실수가 있다면 가족의 생존과도 관계되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부동산은 개인의 자산 중 가장 큰 액수를 차지하고, 급여의 가장 많은 부분이 주거 비용에 소용될 것이므로 부동산 지식은 생존을 위한 필수 교양이며 안정된 삶을 위한 버팀목이다. 따라서 부동산 공부는 나와 내 가족의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공부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돈이 없어도 부동산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부동산을 공부하는 첫 걸음은 뉴스에서 시작된다. 저자들은 기사의 제목 읽고 키워드 파악하기, 도식화된 이미지 확인하기, 앞서의 키워드와 이미지를 바탕으로 기사 내용 읽기의 세 가지 순서를 제안한다. 부동산 공부의 두번째는 경매 시장 낙찰가이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일 때는 경매 낙찰가율이 높게, 불황일 때는 낙찰가율이 낮아지게 되므로 이를 통해 부동산 시장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세번째는 부동산 가격 정보 사이트를 통해 시세 확인하기이다. 저자들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네이버부동산, KB부동산 리브온 등에서 무엇을 확인하고 체크해야 하는지 비교해서 알려준다.



부동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권리분석이다. 권리분석은 부동산의 하자와 흠결을 찾는 것으로, 기본적으로는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간 권리변동, 조세체납과 법정기일 등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 그래서 계약완료 시점까지 계속 확인이 필요하고, 국세 및 지방세 완납증명서를 요구해야 한다고 한다. 집주인의 국세 체납으로 세입자가 돌려받지 못한 보증금이 3년간 80억에 달한다는 기사는 정말 충격이었다. 부동산을 모르면 이렇게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법은 권리 위에 잠자는 자를 지켜주지 않는다"는 법언은 부동산 거래시 가슴에 새겨야 할 말이다. 그래서 책은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보는 법을 상세히 알려준다. 대리 계약시 유의사항, 무자격 중개업자 확인, 전세사기의 유형과 예방법 등은 소중한 내 재산을 지키는 가이드이다. 권리분석은 언제나 기본이자 제일 우선이다. 특히 '선순위 보장', '확정 수익률' 등을 내세우는 광고에 현혹되지 말 것을 강조한다. 선순위가 1순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확정 수익률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니 결코 속지 말것~!


아파트를 분양받을 생각이 없어도 청약통장은 필수이고, 액수보다 얼마나 오래 저축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콕 짚어준다. 내집 마련을 위한 전략과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는 부분에서는 내집 마련이 실패한 투자가 되지 않기 위한 기본적 안목에 대해 설명을 곁들이고 있다. 향후 도심재생 사업과 관련해 단독주택이 떠오르고 있다는 언급은 덤이다.



<부동산 유치원>은 부알못을 위한 지침서로 꽤 친절하게 서술되어 있다. 책의 중간중간 밑줄친 부분은 중요한 포인트를 확인하기 쉽게 해주고, 각 소주제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앞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며 요약해준다. NEWS CHECK는 본문과 관련된 뉴스 기사를 알려주는데, QR코드를 함께 제시해 쉽게 찾아 읽을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기사는 물론 부동산 거래시 주의해야 할 점과 피해사례가 다수 실려 있어 경각심을 준다. PLUS TIP은 부동산 공부와 관련된 깨알지식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 보아온 대부분의 부동산 책은 주로 투자에 방점을 두고 있었다. 그에 반해 이 책은 '유치원'이라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투자가 아닌 생존을 위한 부동산 기본 지식을 충실히 담고 있다. 책은 4개의 챕터(교시)로 구성되어 있는데, 1교시와 2교시만 제대로 읽어도 부동산 거래로 손해보는 일은 피할 수 있을 듯싶다. 책 표지의 '어른살이를 위한 진짜 교양'이라는 카피가 너무도 적절한, 부알못을 위한 생존교양서로서 부동산을 모르는 모든 이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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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으로 이룬 자유의 꿈 - 잘 키운 아파트 직장 퇴사 안무섭다! 부자꿈
자유몽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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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자유몽의 계산에 따르면 20대 중반에 200만원의 월급으로 시작한 직장인이 평생 한푼도 안쓰고 돈을 모은다고 가정하면 대략 17억원 정도를 모을 수 있다고 한다. 17억원이 큰 돈임은 맞지만 이것이 인생을 사는데 결코 많은 돈이 아님은 자식을 낳고 기르는 부모라면 모두 알 수 있을 것이다. '평생 한푼도 안쓰는' 실현불가능한 가정에도 겨우 17억이라니!


얼마전 읽은 다른 재테크 책에 보면 은퇴한 부부가 한끼 7천원의 밥을 하루 세번 먹기만 해도 20년간 대략 3억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1명의 1년 식비가 750만원이니 이를 응용하면 4인 가족 기준으로 30년간 9억이 필요하다.(자녀 서른살에 독립 가정) 오직 세끼 밥만 먹고 숨만 쉬어도 50년간 12억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여기에 생활비, 애들 학비, 공과금, 의류비, 주거비 등을 생각해보라. 더구나 가장 무서운 인플레는 계산도 안했다!



요즘 읽은 몇권의 재테크 서적에서 깨닫게 된 것은 자본주의 시스템은 '신용창조'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물가 상승은 필연적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돈이 휴지조각이 되어가는 것이 너무 무서워" 돈을 실물 자산으로 바꾸어 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최대한의 대출을 일으켜 실물 자산으로 바꾸어 놓는 것이 자산을 지키고 증식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실물자산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종잣돈이 필요하다. 저자는 직장의 노동수입과 절약을 통해 종잣돈을 모으는게 투자의 기본이고 최소한의 종잣돈을 3천~5천만원 정도로 보고 있다. 또 현금 흐름에 문제가 없는 좋은 대출을 받되 서둘러 갚지 말고 시나브로 갚아지는 것으로 생각하라고 한다. 특히 200만원의 월급이 4억 8천만원 짜리 물건에서 5% 수익률로 꼬박꼬박 월세가 나오는 것과 같은 수입이라는 지적은 가슴에 새길만한 부분이다.(200만원을 우습게 보지 말자!)



<부동산으로 이룬 자유의 꿈>에서 아파트는 필수재로 환금성이 좋고 대출시 우량담보 물건이며, 레버리지 투자및 절세가 가능하고, 공부한 만큼 정직한 결과가 나온다는 점을 들어 최적의 투자대상으로 꼽는다. 부동산 투자의 기술 기본편과 심화편에서는 저자가 그동안 부동산 투자를 실행하면서 얻었던 경험칙과 인싸이트를 보여준다.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정도로 중요하다는 것, 다수의 사람들에게 욕 많이 먹는 단지를 주목하라는 점, 가장 강력한 호재는 철도교통인데 이러한 호재가 있는 지역의 거래량 변화에 관심을 기울일 것 등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실수요가 많고 세금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수익률도 괜찮은 3~6억원대 아파트에 투자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 잃지 않는 투자!



책 말미에는 부동산 투자 프로세스를 통해 투자처를 선정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교통 호재, 신규 일자리, 입주 물량 등을 고려해 어떤 과정을 거쳐 투자할 곳을 결정하는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일종의 실전 투자 샘플링의 형태로 경기 남부의 신규 역세권 몇 곳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는 점이 특히 좋았다. 현재 나의 관심 지역이면서 별로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잘 짚어주었기 때문이다. 나도 '부자꿈'을 이뤄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싶다. 일단 꿈이라도 꿔보자~!



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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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영어회화 훈련법
에리카 최 지음 / 사람in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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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8년에 출간된 <에리카의 플러스 마이너스 퀘스천 영어>(풀네임은 '국가대표 영어선생님 에리카의 플러스 마이너스 퀘스천 (+ - ?) 영어')의 개정판인 듯하다. 앞서의 제목도 이 책의 특징적 내용을 잘 담고 있어서 나쁘지 않은 제목이긴 한데, 너무 길어서 부르기가 불편한 게 좀 흠이라고 할까. 그런 면에서 이번 제목은 아주 잘 붙였다. 부르기도 편하고 제목부터 똭~! 임팩트가 넘치니, 이 책을 보면 나도 김연아처럼 영어를 잘할 수 있을것 같은 근자감이 막 솟는다 ㅎㅎ


캐나다 토론토에 전지훈련을 온 김연아 선수의 영어 지도를 맡게 된 인연으로 영어교육자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는 저자 에리카 최는 우리가 영어로 말하지 못하는 이유를 영어 훈련의 균형이 깨져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사실 옮겨보면 다 아는 단어인데 막상 말로 하려면 잘 안나오는 영어, 그 이유는 바로 스피킹 훈련의 강도가 현저히 낮기 때문이라고 한다. 책 15쪽에 보면 간단한 테스트를 해볼 수 있는 문제가 나오니 한번 도전해 보라~ 이 테스트를 가볍게 통과한다면 좀더 난이도 있는 책을 골라야할듯^^


<국가대표 영어회화 훈련법> 이 책의 특징은 이전의 제목에서 명확히 드러나듯이 긍정문(+), 부정문(-), 의문문(?) 만들기를 바탕으로 스피킹 능력을 향상시키는 훈련에 있다. 시제를 중심으로 엮은 16개의 유닛은 핵심 내용 설명, + - ? 말하기 훈련, 보충 정보와 활용 실례로 구성되어 있다.



책은 스피킹 능력 강화에 촛점을 맞추고 있기에 우리말을 영어로 옮기는 빈칸이 많다. 핵심설명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긍정문, 부정문, 의문문 만들기에는 주요 영단어를 한글 옆에 조그맣게 표시하여 단어를 몰라 영어 문장 말하기가 안된다는 핑계를 원천봉쇄하고 있다. 이렇게 힌트까지 주면 너무 쉽다고 얕보다가도 단어까지 알려주는데 막히는 순간을 경험하게 되면, 이것은 힌트가 아니라 에리카 샘의 애정어린 회초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탄탄한 어휘 실력을 위한 '단어의 힘'과 'Wh-Question Training'은 무언가 쉬어가며 먹는 간식 같은 느낌이지만, 뒤따르는 여러 페이지의 빈칸을 보면 이것 또한 말하기 훈련의 연장임을 바로 알게 된다. 각 유닛의 후반에는 Quiz 코너가 꼭꼭 들어있어 복습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럴땐 이렇게'가 그나마 부담이 제일 적은 부분이니 공부하다 힘들면 여기서 휴식을 취할 것 ㅎㅎ



하나의 유닛마다 에리카 선생님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3개의 동영상을 QR코드로 제시하고, 스피킹 훈련 파트의 모든 문장을 MP3 파일로 들을 수 있다. 출판사인 사람인의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하고, 책의 QR코드를 인식시키면 바로 들을 수 있다. 다만 이 MP3 부분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는 답문장이 되는 영어문장을 쭉 차례대로 읽어주고 있는데, 그보다는 한글번역문을 먼저 들려주고 약간의 시차(5~8초 정도)를 두어 사용자가 혼자 말해본게 한 후 답문장을 들으며 맞춰보는 형태로 하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연아, 유승민, 윤성빈 선수의 영어를 지도했던 '국가대표 영어코치' 에리카 의 <국가대표 영어회화 훈련법>은 바로 도전하고 싶은 의욕을 만들어 주는 책이다. 학창시절 숱하게 들었던 be 동사의 쉬운 문장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더욱 만만해서, 나도 모르게 빈칸에 해당하는 영어를 말하고 있게 된다. 물론 페이지를 몇장 넘어가면서는 당연히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두 문장이라도 말하려고 시도해보는게 어디인가.



언어는 사용하면 할수록 느는 것이라는 걸 우리는 모두 다 안다. 해볼 엄두가 나지 않는 어려운 책을 붙잡고 씨름한다고 실력이 늘지는 않을 것이다. 충분히 도전해봄직한 적절한 수준의 책을 갖고 한마디라도 더 말할 수 있는 책, 한번은 긍정문(+)으로 또 한번은 부정문(-)으로 다시 또 한번은 의문문(?)으로, 이렇게 자연스레 3번을 반복해서 학습하게 되는 이 책이 지금 수준의 나에게는 딱 어울리는 듯하다. 에리카 샘이 전하는 <+ - ? English>, 단순한 듯하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학습법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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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와 통하는 대입자기소개서 인문계열 - 2019 합격 자소서 사례 수록 입시정보 따라잡기 2
이수민 지음 / 길위의책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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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를 기준으로 대입에서 수시 비율은 70%를 훌쩍 넘겼다. 그 수시에서도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의 비율은 서울대 100%, SKY 대학 75.4%, 주요대학 67.4%이니 학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학종 선발 인원 확대(특히 고려대)에 따라 수시에 맞게 준비한 학생 뿐만 아니라 학업능력이 우수한 일반 학생들도 선발되는 경우도 꽤 있다고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핵심서류는 전형 이름 그대로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이다. 학생부는 학교 교육과정 내에서의 활동만 기록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이 비슷하여 선발에 어려움이 있고, 그래서 개별 지원자의 특성 파악을 위한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가 중요하다. 그래서 이 책 <학생부와 통하는 대입자기소개서 - 인문계열>은 '입학사정관이 좋아하는 학생부 만드는 비법 6가지'를 제시한다. 저자 이수민은 "고교 3년간 자신이 변화하고 경험을 쌓는 과정 자체를 즐기라'고 조언하고 있다.


학종에서 학생부 만큼이나 중요한 자소서를 쓰는 것은 생각보다 꽤 곤란하다. 무얼 써야 좋을지 막막하기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저자는 PART 2에서 '자기소개서 개요짜기'를 적극 제안한다. 책 뒷표지 안에 실린 '활동 내역 정리 및 설명 문서'는 강남 대치동에서 사용하는 컨설팅 양식이라고 한다.


'활동목록표'라고도 부르는 이 양식은 건물을 만들기 위해 설계도가 필요하듯 자소서라는 요리를 만들기 위한 재료 확보와 손질에 해당한다. 주의할 점은 단순히 활동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해당 활동에서 자신이 맡은 구체적 역할과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꼼꼼히 정리해야 한다는 것. 얼핏 보면 별거 아닌거 같지만 자소서를 처음 받았을 때의 막막함을 생각하면 이 표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 차이이다. 더구나 그 활동은 학생부에 담겨진 내용에서 뽑는 것일테니 자소서 작성에 절반의 고지를 넘은 셈이 아닐까.



<학생부와 통하는 대입자기소개서 - 인문계열> 이 책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PART 3 '진부한 자소서에서 벗어나는 공통문항 분석'이다. 학업노력과 학습경험을 쓰는 1번 문항은 공부해서 성적 올린 이야기 말고 수업활동, 동아리활동, 다양한 공부방법을 쓰라고 제안한다. 의미있는 교내활동 3가지를 쓰는 2번 문항에서는 대학이 수험생에게 원하는 가치가 무엇이고 그것을 보여주는 활동과 근거들을 고민하라고 방향을 제시한다.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의 경험을 쓰는 3번 문항에서는 내가 착한 사람이라는 인성을 어필할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소재를 넓히고 해당 사례에서 자신의 능력과 창의성, 전공적합성 등을 보여주는 것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대학자율 문항인 4번 문항에서는 대학에서 원하는 어떤 능력을 어떻게 길러왔는지 쓰는 것이 중요하고, 독서활동은 책을 도구삼아 지적 호기심이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주라고 말한다.


17가지 사례를 들어 자소서 작성의 구체적 기법을 알려주는 PART 4는 '나'라는 상품을 '대학'이라는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광고문으로 자소서를 접근할 것을 제안하며, 때때로 사례를 첨삭하는 형태로 스킬을 알려주기도 한다. 재구성을 통한 '활동 디자인'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PART 5에서는 주요대학 학종전형의 특징을 분석해 놓았고, PART 6에서는 7개의 실제 자소서를 통째로 실어 앞서 개요짜기에서 언급했던 자소서 설계도와 연계시켜 보여준다. 자소서의 각 내용에 번호를 붙여가며 어느 부분에 주목해야 하는지, 어떤 점을 강조해야 할지를 분석해 알려주는데, 경영학에서 교육대학까지 다양한 전공과 모집단위의 실제 합격한 자소서여서 수험생들에게 좋은 참고가 될 듯하다.


<학생부와 통하는 대입자기소개서 - 인문계열>은 대치동 사교육 현장에서 입시 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는 저자의 경험이 잘 녹아있고 내용도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어서 수험생들이 당장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지침서라 할 만하다. 지금 고등학교 2학년이라면 일독을 권하고, 학종을 준비하는 고3 수험생이라면 PART 2~4만이라도 여러번 정독할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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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역사특급 - 비단길에서 만나는 재미있는 동서양의 역사 이야기
강응천 지음 / 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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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실크로드 답사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육상 실크로드의 일부에 불과한 시안에서 우루무치까지였지만 진시황의 병마용, 둔황 석굴과 옥문관, 명사산과 화염산, 고창국과 교하국의 유적 등은 한동안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을만큼 강한 인상을 남겨주었다.


무엇보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지역에서 봤던 원유와 천연가스 개발 그리고 풍력 발전의 모습은 역사 속 실크로드만을 생각하고 온 나같은 여행객에게는 실로 큰 충격이었다. 그렇기에 실크로드를 다룬 책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책을 보며 왜 제목에 '역사특급'이라고 붙였을까 궁금했는데, 저자의 서문에 보니 우리는 '미래로 달리는 실크로드 열차' 위에 올라타 있다고 한다.


동서양의 교류를 상징하는 과거의 실크로드에서 현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 육상 실크로드와 해상 실크로드를 합한 실크로드 경제벨트) 구상으로 더더욱 활기를 띠게 될 미래의 실크로드, 이 실크로드 급행열차(express)에 올라타 당당히 변화의 일원이자 주역이 되자는 뜻을 담고 있는 듯하다.



역사를 전공하고 여러 책을 쓴 저자인 동시에 한국 출판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책인 <세계사 신문>과 <한국 생활사 박물관> 등의 기획자이기도 한 저자 강응천은 이 책에서 18가지 이야기로 동서양의 역사와 문화를 관통했던 실크로드의 과거와 현재를 흥미롭게 엮어내고 있다.


한 무제의 장건 파견은 원래 대월지와 연합하여 흉노의 위협에서 벗어나고자 한 것이었으나, 서역과의 교류를 통한 비단 판매 이익 확보라는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다. 이후는 비단 제조법의 비밀을 둘러싸고 지키려는 자인 '비단이 장수 왕서방'과 이를 알아내려는 오아시스와 유럽 국가들의 천년이 넘는 팽팽한 신경전의 연속이었다.


실크로드를 둘러싸고 B.C 3세기에서 A.D 2세기까지 5백여 년간 자웅을 겨룬 한과 흉노는 장건, 곽거병, 반초의 이야기와 함께 역동적인 모습으로 되살아났다. 당 태종이 고구려 원정을 갈 때에 <대당서역기>의 저자인 현장 스님을 데려가고자 했으나 거절당한 일화는 현장이나 고구려의 입장에서 모두 다행스런 아찔한 이야기였다. 고구려 유민 출신 장수였던 고선지의 탈라스 전투 패배로 제지술이 이슬람에 전파되어 이후 유럽의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에 영향을 미쳤음을 통해, 종이를 실크로드 최고의 명품이자 역사상 가장 중요한 발명품으로 치켜세우는 저자의 견해엔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책을 읽으며 단편적이지만 깨알 같은 지식이 늘어나는 것도 제법 재미가 있다. 인도판이 여전히 북쪽으로 이동하는 판 운동을 계속하여 히말라야가 1년에 약 5cm씩 높아지고 있다는 것, 고구려 후기와 발해 고분의 독창적 특징으로 꼽히는 모줄임천장이 놀랍게도 둔황 막고굴 249굴에서도 발견된다는 것, 국립중앙박물관에 오타니 컬력센이라는 약탈문화재가 있다는 충격적이고도 반전있는 사실, 명나라 영락제의 자금성 건설시 벽과 천장에 사용된 벽지가 전주산 닥종이라는 것 등은 책을 읽는 흥미를 더욱 높여준다.


비단과 제지술을 비롯한 중국의 문물은 서양에 전해져 그곳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는데, 유교 같은 중국의 사상은 왜 전파되지 못했을까 하는 의문 제기는 그간 생각해 본 적 없는 흥미로운 주제였고, 고려의 부마국 체제가 단지 힘과 강요에 의해 전락된 것이 아니라 고려 왕실과 국가를 원이 주도하는 세계의 핵심적인 일원으로 만들고자 했던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신선했다.


콜럼버스가 대서양 항해를 결심하게 된 계기 중 하나이자 산타마리아 호에 신주단지처럼 모셨다는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은 세계의 주류가 동양에서 서양으로 바뀌는 서세동점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주목을 이끈다. 유라시아 대륙의 실크로드와 아시아 태평양의 새로운 교역로 사이 한가운데에 한반도가 자리잡고 있으며, 남북한의 통일은 양쪽의 교역 네트워크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예상은 가슴을 설레게 한다.



<실크로드 역사특급>은 10여년 전의 여행을 되살리게 해서 읽는 내내 즐거웠다. 정말 불꽃을 닮았던 화염산에서 서유기의 파초선 이야기를 떠올렸던 일, 현장 스님이 불교를 강론했던 고창국 대불사 터에서 의상을 갖춰입은 현지인들과 얼떨결에 사진 한장 찍고 돈을 지불했던 일, 대안탑에 올라 바라본 서역 가는 길의 책속 사진이 10년전 내 기억 속의 모습과 너무 달라 느꼈던 격세지감 등 젊은 날의 여행과 추억이 어우러지는 모처럼 정감 있는 책 읽기가 되었다.


하루빨리 평화통일이 이루어져 한반도에서 시작하는 아시안 하이웨이를 타고 실크로드의 남은 코스를 여행할 수 있기를, 또 부산에서 출발하는 고속열차를 타고 시베리아를 넘어 유럽을 여행할 수 있는 그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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