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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와 통하는 대입자기소개서 인문계열 - 2019 합격 자소서 사례 수록 ㅣ 입시정보 따라잡기 2
이수민 지음 / 길위의책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2019학년도를 기준으로 대입에서 수시 비율은 70%를 훌쩍 넘겼다. 그 수시에서도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의 비율은 서울대 100%, SKY 대학 75.4%, 주요대학 67.4%이니 학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학종 선발 인원 확대(특히 고려대)에 따라 수시에 맞게 준비한 학생 뿐만 아니라 학업능력이 우수한 일반 학생들도 선발되는 경우도 꽤 있다고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핵심서류는 전형 이름 그대로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이다. 학생부는 학교 교육과정 내에서의 활동만 기록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이 비슷하여 선발에 어려움이 있고, 그래서 개별 지원자의 특성 파악을 위한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가 중요하다. 그래서 이 책 <학생부와 통하는 대입자기소개서 - 인문계열>은 '입학사정관이 좋아하는 학생부 만드는 비법 6가지'를 제시한다. 저자 이수민은 "고교 3년간 자신이 변화하고 경험을 쌓는 과정 자체를 즐기라'고 조언하고 있다.
학종에서 학생부 만큼이나 중요한 자소서를 쓰는 것은 생각보다 꽤 곤란하다. 무얼 써야 좋을지 막막하기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저자는 PART 2에서 '자기소개서 개요짜기'를 적극 제안한다. 책 뒷표지 안에 실린 '활동 내역 정리 및 설명 문서'는 강남 대치동에서 사용하는 컨설팅 양식이라고 한다.
'활동목록표'라고도 부르는 이 양식은 건물을 만들기 위해 설계도가 필요하듯 자소서라는 요리를 만들기 위한 재료 확보와 손질에 해당한다. 주의할 점은 단순히 활동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해당 활동에서 자신이 맡은 구체적 역할과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꼼꼼히 정리해야 한다는 것. 얼핏 보면 별거 아닌거 같지만 자소서를 처음 받았을 때의 막막함을 생각하면 이 표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 차이이다. 더구나 그 활동은 학생부에 담겨진 내용에서 뽑는 것일테니 자소서 작성에 절반의 고지를 넘은 셈이 아닐까.

<학생부와 통하는 대입자기소개서 - 인문계열> 이 책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PART 3 '진부한 자소서에서 벗어나는 공통문항 분석'이다. 학업노력과 학습경험을 쓰는 1번 문항은 공부해서 성적 올린 이야기 말고 수업활동, 동아리활동, 다양한 공부방법을 쓰라고 제안한다. 의미있는 교내활동 3가지를 쓰는 2번 문항에서는 대학이 수험생에게 원하는 가치가 무엇이고 그것을 보여주는 활동과 근거들을 고민하라고 방향을 제시한다.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의 경험을 쓰는 3번 문항에서는 내가 착한 사람이라는 인성을 어필할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소재를 넓히고 해당 사례에서 자신의 능력과 창의성, 전공적합성 등을 보여주는 것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대학자율 문항인 4번 문항에서는 대학에서 원하는 어떤 능력을 어떻게 길러왔는지 쓰는 것이 중요하고, 독서활동은 책을 도구삼아 지적 호기심이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주라고 말한다.
17가지 사례를 들어 자소서 작성의 구체적 기법을 알려주는 PART 4는 '나'라는 상품을 '대학'이라는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광고문으로 자소서를 접근할 것을 제안하며, 때때로 사례를 첨삭하는 형태로 스킬을 알려주기도 한다. 재구성을 통한 '활동 디자인'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PART 5에서는 주요대학 학종전형의 특징을 분석해 놓았고, PART 6에서는 7개의 실제 자소서를 통째로 실어 앞서 개요짜기에서 언급했던 자소서 설계도와 연계시켜 보여준다. 자소서의 각 내용에 번호를 붙여가며 어느 부분에 주목해야 하는지, 어떤 점을 강조해야 할지를 분석해 알려주는데, 경영학에서 교육대학까지 다양한 전공과 모집단위의 실제 합격한 자소서여서 수험생들에게 좋은 참고가 될 듯하다.
<학생부와 통하는 대입자기소개서 - 인문계열>은 대치동 사교육 현장에서 입시 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는 저자의 경험이 잘 녹아있고 내용도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어서 수험생들이 당장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지침서라 할 만하다. 지금 고등학교 2학년이라면 일독을 권하고, 학종을 준비하는 고3 수험생이라면 PART 2~4만이라도 여러번 정독할 것을 추천한다.
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