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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유치원 - 어른살이를 위한 진짜 교양
하선.효연 지음 / 예문 / 2019년 5월
평점 :

부동산 업계에서 18년, 자가건축 9년째인 필자들은 수익형 부동산을 개발하는 청년사업가들이다. 이들은 부동산은 생존을 위한 필수소비재인 동시에 투자재라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렇기에 내집 마련과 내 소중한 자산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부동산을 공부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이 책 <부동산 유치원>은 부동산 투자서가 아닌 더 똑똑하게 살아남기 위한 부동산 생존교양서이다.

살아가면서 부동산 거래는 매매든 임대든 최소 한번 이상 하게 되는데, 거액이 오가는 계약에서 실수가 있다면 가족의 생존과도 관계되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부동산은 개인의 자산 중 가장 큰 액수를 차지하고, 급여의 가장 많은 부분이 주거 비용에 소용될 것이므로 부동산 지식은 생존을 위한 필수 교양이며 안정된 삶을 위한 버팀목이다. 따라서 부동산 공부는 나와 내 가족의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공부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돈이 없어도 부동산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부동산을 공부하는 첫 걸음은 뉴스에서 시작된다. 저자들은 기사의 제목 읽고 키워드 파악하기, 도식화된 이미지 확인하기, 앞서의 키워드와 이미지를 바탕으로 기사 내용 읽기의 세 가지 순서를 제안한다. 부동산 공부의 두번째는 경매 시장 낙찰가이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일 때는 경매 낙찰가율이 높게, 불황일 때는 낙찰가율이 낮아지게 되므로 이를 통해 부동산 시장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세번째는 부동산 가격 정보 사이트를 통해 시세 확인하기이다. 저자들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네이버부동산, KB부동산 리브온 등에서 무엇을 확인하고 체크해야 하는지 비교해서 알려준다.

부동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권리분석이다. 권리분석은 부동산의 하자와 흠결을 찾는 것으로, 기본적으로는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간 권리변동, 조세체납과 법정기일 등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 그래서 계약완료 시점까지 계속 확인이 필요하고, 국세 및 지방세 완납증명서를 요구해야 한다고 한다. 집주인의 국세 체납으로 세입자가 돌려받지 못한 보증금이 3년간 80억에 달한다는 기사는 정말 충격이었다. 부동산을 모르면 이렇게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법은 권리 위에 잠자는 자를 지켜주지 않는다"는 법언은 부동산 거래시 가슴에 새겨야 할 말이다. 그래서 책은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보는 법을 상세히 알려준다. 대리 계약시 유의사항, 무자격 중개업자 확인, 전세사기의 유형과 예방법 등은 소중한 내 재산을 지키는 가이드이다. 권리분석은 언제나 기본이자 제일 우선이다. 특히 '선순위 보장', '확정 수익률' 등을 내세우는 광고에 현혹되지 말 것을 강조한다. 선순위가 1순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확정 수익률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니 결코 속지 말것~!
아파트를 분양받을 생각이 없어도 청약통장은 필수이고, 액수보다 얼마나 오래 저축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콕 짚어준다. 내집 마련을 위한 전략과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는 부분에서는 내집 마련이 실패한 투자가 되지 않기 위한 기본적 안목에 대해 설명을 곁들이고 있다. 향후 도심재생 사업과 관련해 단독주택이 떠오르고 있다는 언급은 덤이다.

<부동산 유치원>은 부알못을 위한 지침서로 꽤 친절하게 서술되어 있다. 책의 중간중간 밑줄친 부분은 중요한 포인트를 확인하기 쉽게 해주고, 각 소주제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앞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며 요약해준다. NEWS CHECK는 본문과 관련된 뉴스 기사를 알려주는데, QR코드를 함께 제시해 쉽게 찾아 읽을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기사는 물론 부동산 거래시 주의해야 할 점과 피해사례가 다수 실려 있어 경각심을 준다. PLUS TIP은 부동산 공부와 관련된 깨알지식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 보아온 대부분의 부동산 책은 주로 투자에 방점을 두고 있었다. 그에 반해 이 책은 '유치원'이라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투자가 아닌 생존을 위한 부동산 기본 지식을 충실히 담고 있다. 책은 4개의 챕터(교시)로 구성되어 있는데, 1교시와 2교시만 제대로 읽어도 부동산 거래로 손해보는 일은 피할 수 있을 듯싶다. 책 표지의 '어른살이를 위한 진짜 교양'이라는 카피가 너무도 적절한, 부알못을 위한 생존교양서로서 부동산을 모르는 모든 이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