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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영어회화 훈련법
에리카 최 지음 / 사람in / 2019년 5월
평점 :

이 책은 2018년에 출간된 <에리카의 플러스 마이너스 퀘스천 영어>(풀네임은 '국가대표 영어선생님 에리카의 플러스 마이너스 퀘스천 (+ - ?) 영어')의 개정판인 듯하다. 앞서의 제목도 이 책의 특징적 내용을 잘 담고 있어서 나쁘지 않은 제목이긴 한데, 너무 길어서 부르기가 불편한 게 좀 흠이라고 할까. 그런 면에서 이번 제목은 아주 잘 붙였다. 부르기도 편하고 제목부터 똭~! 임팩트가 넘치니, 이 책을 보면 나도 김연아처럼 영어를 잘할 수 있을것 같은 근자감이 막 솟는다 ㅎㅎ
캐나다 토론토에 전지훈련을 온 김연아 선수의 영어 지도를 맡게 된 인연으로 영어교육자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는 저자 에리카 최는 우리가 영어로 말하지 못하는 이유를 영어 훈련의 균형이 깨져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사실 옮겨보면 다 아는 단어인데 막상 말로 하려면 잘 안나오는 영어, 그 이유는 바로 스피킹 훈련의 강도가 현저히 낮기 때문이라고 한다. 책 15쪽에 보면 간단한 테스트를 해볼 수 있는 문제가 나오니 한번 도전해 보라~ 이 테스트를 가볍게 통과한다면 좀더 난이도 있는 책을 골라야할듯^^
<국가대표 영어회화 훈련법> 이 책의 특징은 이전의 제목에서 명확히 드러나듯이 긍정문(+), 부정문(-), 의문문(?) 만들기를 바탕으로 스피킹 능력을 향상시키는 훈련에 있다. 시제를 중심으로 엮은 16개의 유닛은 핵심 내용 설명, + - ? 말하기 훈련, 보충 정보와 활용 실례로 구성되어 있다.

책은 스피킹 능력 강화에 촛점을 맞추고 있기에 우리말을 영어로 옮기는 빈칸이 많다. 핵심설명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긍정문, 부정문, 의문문 만들기에는 주요 영단어를 한글 옆에 조그맣게 표시하여 단어를 몰라 영어 문장 말하기가 안된다는 핑계를 원천봉쇄하고 있다. 이렇게 힌트까지 주면 너무 쉽다고 얕보다가도 단어까지 알려주는데 막히는 순간을 경험하게 되면, 이것은 힌트가 아니라 에리카 샘의 애정어린 회초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탄탄한 어휘 실력을 위한 '단어의 힘'과 'Wh-Question Training'은 무언가 쉬어가며 먹는 간식 같은 느낌이지만, 뒤따르는 여러 페이지의 빈칸을 보면 이것 또한 말하기 훈련의 연장임을 바로 알게 된다. 각 유닛의 후반에는 Quiz 코너가 꼭꼭 들어있어 복습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럴땐 이렇게'가 그나마 부담이 제일 적은 부분이니 공부하다 힘들면 여기서 휴식을 취할 것 ㅎㅎ

하나의 유닛마다 에리카 선생님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3개의 동영상을 QR코드로 제시하고, 스피킹 훈련 파트의 모든 문장을 MP3 파일로 들을 수 있다. 출판사인 사람인의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하고, 책의 QR코드를 인식시키면 바로 들을 수 있다. 다만 이 MP3 부분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는 답문장이 되는 영어문장을 쭉 차례대로 읽어주고 있는데, 그보다는 한글번역문을 먼저 들려주고 약간의 시차(5~8초 정도)를 두어 사용자가 혼자 말해본게 한 후 답문장을 들으며 맞춰보는 형태로 하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연아, 유승민, 윤성빈 선수의 영어를 지도했던 '국가대표 영어코치' 에리카 샘의 <국가대표 영어회화 훈련법>은 바로 도전하고 싶은 의욕을 만들어 주는 책이다. 학창시절 숱하게 들었던 be 동사의 쉬운 문장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더욱 만만해서, 나도 모르게 빈칸에 해당하는 영어를 말하고 있게 된다. 물론 페이지를 몇장 넘어가면서는 당연히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두 문장이라도 말하려고 시도해보는게 어디인가.

언어는 사용하면 할수록 느는 것이라는 걸 우리는 모두 다 안다. 해볼 엄두가 나지 않는 어려운 책을 붙잡고 씨름한다고 실력이 늘지는 않을 것이다. 충분히 도전해봄직한 적절한 수준의 책을 갖고 한마디라도 더 말할 수 있는 책, 한번은 긍정문(+)으로 또 한번은 부정문(-)으로 다시 또 한번은 의문문(?)으로, 이렇게 자연스레 3번을 반복해서 학습하게 되는 이 책이 지금 수준의 나에게는 딱 어울리는 듯하다. 에리카 샘이 전하는 <+ - ? English>, 단순한 듯하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학습법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