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이 스위스 - 여행을 즐기는 가장 빠른 방법 인조이 세계여행 41
맹지나 지음 / 넥서스BOOKS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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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의 설경은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여러 가지에 감탄과 감동을 하지만 역시 대자연의 멋진 경관만큼 가슴을 상쾌하게 하는 것은 없습니다. 알프스의 대자연을 품은 스위스, 그곳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인조이 스위스>는 미리 만나는 스위스, 추천 코스, 지역 여행, 테마 여행, 여행 정보의 컨텐츠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여행책에서 추천 코스를 가장 먼저 보는데, 제가 저자라면 무엇보다 추천 코스에 신경을 쓸 것 같거든요. 저자인 내가 추천하는 이 곳이 바로 그 나라의 핵심이야 라는 그런 자부심이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7일, 15일, 30일의 기간으로 나누어 대표 도시 여행에서 소도시 탐방, 꼼꼼 일주까지 다채롭게 일정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열차에 타고 있는 순간이 너무나 행복해서 내리고 싶지 않았던 여정들... 부디 열차에서 자는 일이 없도록 특급 열차를 탈 때는 푹 자고 탑승하길 바란다."는 저자의 특별한 당부가 있는 스위스 특급 열차! 예전에 신문에서 '빙하 특급'에 대한 기사를 보고 언젠가 꼭 타러 가야겠다고 다짐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추천 코스 중에는 '열차 여행 15일' 일정도 있으니 좋은 참고가 되겠습니다.



'호수와 호수 사이' 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인터라켄은 우리가 꿈꾸던 스위스의 모습 그 자체입니다. 아기자기한 시내와 그 뒤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장엄한 알프스가 환상적인 그곳. 더구나 융프라우요흐, 피르스트, 실트호른까지 3개의 전망대가 있으니 선택의 폭도 넓은 곳. 날씨가 좋지 않아 융프라우요흐에 오를 수 없는 날에도 피르스트나 쉴트호른은 오를 수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인터라켄과 쌍벽을 이루는 또하나의 명소는 체르마트입니다. 미국의 영화제작사 패러마운트 픽처스의 로고에서 그리고 우리나라의 메가박스 영화관에서도 항상 만날 수 있는 마테호른이 있기 때문이죠. 특히 마테호른을 가장 가깝게 조망할 수 있는 고르너그라트 전망대는 해발고도 4천미터 급의 29개 알프스 고봉들이 병풍처럼 펼쳐져서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냅니다. 융프라우에서 신라면을 먹는 맛, 고르너그라트에서 진라면을 먹는 맛은 진정 어떨까요?



'걸으면 더욱 아름다운 스위스'는 하이킹의 천국입니다. 아이거 트레일, 인터라켄-하더클룸 코스는 접근성도 좋고 2시간 반에서 3시간 반의 적당한 시간에, 케이블카나 산악열차를 타고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을 이용할 수 있기에 크게 힘들지 않다고 하네요. 저도 스위스에 가면 꼭 하이킹에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체르마트에는 원데이 스키스쿨도 있다 하니 알프스의 자연설을 한번 타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스위스는 물가가 비싼 편(빅맥지수 세계 1위)이라 먹고 마시는 데 비용이 꽤 든다고 들었는데요. 그래도 합리적인 가격을 보여주는 맛집들도 많다고 하니 호주머니 사정이 허락한다면 강가의 전망 좋은 레스토랑에서 한번쯤 만찬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저자 맹지나 님은 책에서 스위스 각 지역의 연중 행사와 축제도 꼼꼼히 소개하고 있는데요. 지역마다 1년 12달 중 최소 9달은 행사가 있는 거 같아요~



스위스에 가면 다른 어떤 여행지보다 천천히 그곳을 충분히 즐기고 싶은 생각입니다. 마음처럼 잘 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의식적으로라도 그래보려 합니다. 저 사진 속의 여인처럼 말이죠. 진정한 휴식이란 저런 것 아니겠습니까? 알프스의 대자연 속에서 진정한 힐링을 체험하는 여행, <인조이 스위스>와 함께 계획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카페 '몽실북클럽'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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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오사카.간사이 여행지도 - 지도의 형태로 담은 여행 가이드북 에이든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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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런 여행지도는 없었다~!

이것은 지도인가, 가이드북인가?


400개 여행지와 설명이 지도 두 장에 가득~

지도의 형태로 담은 여행 가이드북 <에이든 오사카·간사이 여행지도> 패키지입니다.



패키지 구성은 오사카 여행지도(A1 사이즈), 간사이 여행지도(A1 사이즈), 미니 가이드북, 반투명 스티커(빨,녹)의 총 4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도는 휴대가 가능한 접이지도로 모두 방수종이로 만들어져 있어서 날씨가 궂은 날에도 안심하고 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오사카 여행지도'는 오사카 여행의 모든 스폿과 맛집을 100% 싣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대표적인 스폿과 주요 맛집들은 거의 대부분 싣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해당 스폿의 특징과 맛집의 대표 음식 등을 간략히 소개하고 있어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에 큰 도움을 줍니다. 우메다 지역을 확대해 찍은 윗 사진을 보시면 제 말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지도의 왼쪽 하단에는 덴포잔과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있는 베이 에리어를 확대해 실었고, 오른쪽 하단에는 오사카의 대표 음식 9가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공항에서 시내 가는 법 등의 교통 정보와 오사카 여행팁도 빈 공간에 실었습니다.



'간사이 여행지도'는 간사이 지방 모두를 지도에 담고 있기 때문에 여행의 전체 밑그림을 구상할 때 특히 유용할 듯합니다. 고베와 나라, 교토에 대해서는 지도의 여백을 이용해 확대 지도를 실어서 주요 포인트를 설명해 놓았습니다. 또 남는 공간을 활용해 오사카의 교통과 여행팁도 한 귀퉁이에 실어놓음으로써 지면의 낭비를 최소화하고 여행자의 편의를 높이고자 배려했네요~



'미니 가이드북'에는 오사카의 대표 여행지와 유명 맛집, 쇼핑센터 등이 작은 부피지만 알차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미니북에 나와있는 정보는 지도에 모두 실려 있는 곳으로, A3나 C5 등의 기호로 지도의 어느 곳에 위치하고 있는지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가로축은 A~E, 세로축은 1~7까지 있습니다) 미니북의 거의 대부분의 정보는 오사카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에이든 오사카·간사이 여행지도>는 오사카를 중심으로 간사이 지방을 여행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최적화된 지도입니다. 특히 무거운 여행책자 들고 다니기 불편해 하거나 휴대품을 최소화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정말 딱일 겁니다. 가이드북 없이 스마트폰과 에이든 여행지도 이 2가지만 있다면 여행하기에 부족함이 없겠습니다. 폰이 먹통일 때는 에이든 여행지도 하나만 있어도 충분하구요.


아직은 나오지 않은듯 한데 교토 여행지도나 도쿄 여행지도도 만들어진다면 좋을것 같습니다. (런던과 파리 여행지도는 이미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으나, 지금은 단면으로 2장인데 이를 양면으로 인쇄하여 1장을 만들 수 있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휴대성이 극대화되어 사용자는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겠습니다. (이 정도는 한번쯤 이미 검토하셨겠지만요^^)


여행자를 위한 친절한 여행지도 에이든 여행지도는 가이드북을 담은 여행지도입니다. 참신한 발상으로 멋지게 제작된 에이든 여행지도는 지도가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에이든 오사카·간사이 여행지도>와 함께 행복한 일본여행을 계획해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되겠습니다~^^



카페 '오사카홀릭'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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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로망, 로마 여행자를 위한 인문학
김상근 지음, 김도근 사진 / 시공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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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고 방황하는 자에게 친절하게 길을 가르쳐주는 사람은 마치 자신의 등불로 다른 사람의 등에 불을 붙여주는 것과 같다. 그런데 남에게 불을 붙여주었다고 해서 자신의 불이 덜 빛나는 것이 아니니라." - 책 120쪽에서 인용 -


윗 글은 키케로의 <의무론>에 나오는 구절인데, 마치 저자가 이 책에서 하고 있는 역할을 보여주는 듯한 문장이기도 합니다. 저자 김상근 님은 연세대 신과대학 교수로 2016년에 EBS 세계테마기행 '이탈리아 르네상스 기행' 4부작에서 열정적으로 안내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나의 로망, 로마>는 로마의 건국에서부터 왕정, 공화정, 제국으로 변화하는 시기의 역사와 문화를 지금 로마에 남아있는 유산으로 깊이 있게 설명합니다. 시간의 흐름과 현재의 유산이 잘 어우러져 과거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 그 때의 로마를 거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그만큼 서술이 매끄럽고 이야기는 맛깔스럽습니다.


3년전 이탈리아 여행에서 사흘을 로마에서 보낸 저로서는 이 책이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테르미니 역 지하의 맥도널드 매장 안에 세르비우스 성벽이 있다니, 미리 알았다면 그곳에 분명 들러보았을 것인데 아쉽기도 합니다. 그런데 테르미니가 터미널의 이탈리아식 표기인줄 알았더니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만든 대형 목욕탕(thermae)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카르타고의 함락'에 대한 스키피오와 폴리비우스의 대화는 인상적입니다. 승리의 현장에서 국가와 문명, 사람과 위인도 언젠가는 종말을 고하게 된다는 운명을 떠올릴 수 있다는 건 보통의 깊이로는 생각하지 못할 것입니다. 교과서에서나 들어봤던 폴리비우스의 <역사>라는 고전을 이렇게라도 읽게 되네요 ㅎㅎ



미네르바 성당 앞의 오벨리스크를 등진 흰색 코끼리상과, 나보나 광장의 4대강의 분수처럼 로마 한복판에 이교도의 상징이 버젓이 있을 수 있는 종교 복합 현상에 대한 해석은 꽤 흥미롭습니다. 로마 공화정 말기의 사상가 루크레티우스를 통해 풀어낸 이야기는 앞서의 의문에 답이 되어줍니다. 가톨릭 교회의 총본산이 있는 성 베드로 성당의 광장에 이교도의 상징인 오벨리스크가 세워져 있는 까닭도 다 사연이 있더군요. 그건 순교의 '목격자'이기 때문이랍니다.


판테온 입구에 있는 16개의 거대한 기둥을 처음 보았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선명합니다. 그 커다란 기둥이 하나의 통으로 된 돌이라니, 그것도 이집트산 화강암~! 판테온의 건축에서 옥타비아누스와 아그리파의 우정을 떠올리며 먼 길을 함께 갈 수 있는 길동무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황제 가문의 변화를 드러내고, 로마 시민의 민심을 달래기 위해 세운 콜로세움은 역설적으로 황제의 권력도 모래 위에 쌓은 성에 불과함을 느끼게 합니다. 타키투스의 <역사>는 냉철하고 예리한 문장이 인상에 남습니다. 산탄젤로 성에 얽힌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읽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고전에서 인용되는 부분은 많지 않지만 그 임팩트는 충분히 강합니다. 고전의 인용이 자연스럽고 이야기에 적절히 녹아있어서 마치 역사 속 인물인 저자들이 화면에 나와 잠깐씩 인터뷰를 하고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콘스탄티누스의 개선문이 '재활용품'이라는 놀라운 사실도 새롭게 알았습니다. 밀라노 칙령으로 유명한 그의 개선문은 그리스도교 문명이 지배하는 시대의 출발점을 알리는 건축물이자, 중세로 가는 거대한 역사의 문이라는 저자의 평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브라만테, 미켈란젤로, 베르니니, 이 세 거장의 노력이 오롯이 배어 완성된 성 베드로 대성당. 그들의 이야기는 르네상스의 시대정신과 바로크 시대로의 진입을 보여줍니다. 한편 시스티나 성당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최후의 심판'이 묘사하고 있는 지옥의 입구라는 점은 미켈란젤로의 천재성을 다시 확인하게 합니다. 그 그림에서 천국과 지옥으로 향하는 자들의 명부 크기가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슬프지만 말입니다.


역사와 문화를 관통하며 고전을 두루 섭렵하는 저자의 해박한 지식은 우리의 로마 여행을 더욱 의미있게 만들어 줍니다. 찬란한 문화유산에 숨어있는 로마의 속살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저자의 입담은 지식의 향연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가히 '고전(古典)과 함께 하는 로마 지식 가이드 투어' 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다.


지금 로마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에거나, 이미 로마 여행을 다녀온 분들에게도 <나의 로망, 로마>는 훌륭한 선택이 되겠습니다. 책의 1부, 2부, 3부에 나오는 내용에 따라 3일 간의 로마 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 길은 로마의 역사와 흥망성쇠를 따라가는 길이 될 것이며, 로마사 전체를 조망하는 멋진 체험이 될 것입니다.



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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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 미지의 땅에서 들려오는 삶에 대한 울림
강인욱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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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책이다. 고고학 책을 읽으며 이처럼 소소한 기쁨과 가슴 따뜻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니~! 고고학으로 풀어낸 삶과 희망의 에세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책을 읽으면서 '학자적 사유'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저자의 지적 감수성에 나도 모르게 이야기에 빠져들고, 감성 넘치는 그의 사유에 어느덧 취해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은 다 공짜야. 그걸 누릴 줄 알면 부자인 거야." (303쪽에서 인용)


고고학 책에서 이런 문장을 만나게 될 줄을 누가 상상이나 해봤을까?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은 단순히 고고학과 유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이를 소재 삼아 삶과 죽음, 인생을 성찰하는 이야기이다. 황금이 가득했던 무덤을 발굴하며 저자는 인간의 덧없는 욕망을 생각한다. 부귀영화를 꿈꾸던 그들의 흔적은 간데 없고, 무덤은 도굴로 깨져 황금은 빼앗겼다. 그 장면에서 우리의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가에 대해 저자가 준 힌트가 윗 문장이다.



출산 중 세상을 떠났을 것으로 추정되는 젊은 여성의 유골에서 저자는 여인의 고통과 가족의 슬픔을 떠올리며 가슴 저릿해 한다. 귀국하는 러시아 공사에게 고종황제가 싸준 응급한약 약봉지에서 달콤한 감초의 향을 맡으며 감동에 젖기도 한다. 향기를 잃은 유물에 대한 아쉬움으로 초원을 조사할 때면 땅에 누워 풀냄새를 맡아본다는 저자는 타고난 역사적 감수성을 지닌 사람인 듯하다.



유라시아 일대에서 곰과 관련된 신화가 없는 부족이 없고 이 모든 지역에서 곰마늘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군신화의 보편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학창 시절 배운 고조선의 옛노래 공무도하가에서 서역 초원 지대와의 교류를 엿볼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버섯머리 사람의 모습이 새겨진 암각화는 외계인이 남긴 흔적이라고 오해할 법한데, 환각버섯을 이용한 샤먼의 흔적과 관련이 있단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를 일본에서 리메이크한다고 가정해서 빗대어 한 이야기는 매우 신랄하다. 젊은 날 아무 생각없이 재밌다며 본 내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다. 서봉총의 이름과 발굴, 황금에 대한 이야기는 일제와 열강의 제국주의적 약탈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1912년 영국의 찰스 도슨에 의한 필트다운인 인골 조작과 1999년 발각된 '신의 손'이라고까지 불렸던 일본의 후지무라 신이치의 유물 조작은, 주변 고고학자들의 침묵과 '위대한 조국 만들기'를 위한 쇼비니즘에 기인했다는 점에서 판박이와 다름 없었다.


유물 위조의 부끄러움은 우리도 예외가 아니었으니 영구결번된 국보 274호의 사연이다. 1992년 경남 통영 한산도 지역에서 '귀함'이 새겨진 별황자총통이 발견되어 불과 17일 만에 국보로 지정됐다. 질 낮은 가짜 유물을 이순신이라는 이름 하나에 졸속으로 국보로 지정한 이 사건은 사회적 조급증과 언론의 호들갑 어린 질타가 버무려진 씁쓸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한강 유역에서 발견된 가장 큰 마을이자 수백 개의 고인돌과 1000여개가 넘는 청동기 유구가 쏟아져나온 춘천 중도의 유적은 개발의 논리(레고랜드 건설) 앞에 무너져 내렸다. 고고학자로서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하는 저자는 4대강 사업으로 돌이킬 수 없이 파괴된 강가의 유적에도 분노를 표하고 있다.



나도 한때는 고고학을 꿈꿔본 적이 있다. 지금 이 순간 고고학에 대한 희망을 꿈꾸는 청춘이 있다면 이 책에서 풀어내고 있는 저자 강인욱의 이야기를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또한 삶의 의미와 역사의 쓸모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찾고 있는 이들에게도 일독을 적극 권하고 싶다.


"박물관 전시품 안에 있는 유물을 보면서 사람들은 서로 다른 생각을 한다. 고고학에서는 하나의 유물을 하나의 관점으로만 보지 않는다. 또한 새로운 유물은 계속 발견되고 그에 대한 해석 역시 계속 바뀐다. 이렇듯 고고학에는 정답이 없다. 고고학은 매일 바뀌어가는 일상 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우리의 삶과 닮아 있다." (277쪽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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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가 군더더기 없이 핵심만 짚어주는 주식투자 - 30년간 주식시장을 연구하고 분석한 최종 보고서!!!
곽해선 지음 / 혜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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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해선 경제교육연구소 소장이 전작 <주식투자 궁금증 300문 300답>에 이어 두번째 주식투자서를 펴냈다. 전작이 이론적 측면에 보다 치중했다면 이번 책은 주식투자 실전 노하우를 정리한 것이다. 주식과 시장에 대한 보다 거시적 안목이 필요하다면 전작을 보면 되겠고, HTS 활용법을 비롯한 실제 주식투자의 ABC가 궁금하다면 이 책 <경제학자가 군더더기 없이 핵심만 짚어주는 주식투자>를 보면 되겠다.


책은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사람을 위해 주식시장의 개념과 구조, 증권거래계좌 만드는 방법부터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주식 사고파는 법부터 시작해 주식투자 실전에 관한 다양한 정보와 지표들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거래하는 증권사인 키움증권의 HTS '영웅문'을 기본으로 삼아 그 활용법과 주식의 매수와 매도 등 실전 매매 방법을 보여준다.


STEP 1. 주식 사고파는 법 ~ STEP 2. 시세 분석 정보 활용법\



보통가주문과 시장가주문, 조건부주문과 조건부지정가주문 등 다양한 주문방식을 소개한다. 동시호가거래에서는 매매가 안될 수는 있어도 밑지는 경우는 없다는 것, 미수거래에 실패하지 않으려면 외상으로 산 주식은 당일 단타로 득을 보고 팔아야 한다는 지적이 기억에 남는다. 주식 매매와 시세 분석 정보와 관련한 HTS의 기본적 활용법도 상세히 설명하고 있어 주식투자 입문자에게 좋은 참고가 된다.


STEP 3. 종목 고르는 법 - 기본 분석 지표 활용하기



주식투자를 잘하려면 우선 종목을 잘 골라야 한다고 말한다. 기본분석을 통해 기업가치를 파악하고 적정주가를 앎으로써 고평가된 종목과 저평가된 종목을 찾는 것이 요지이다. 여기서는 HTS가 제공하는 다양한 분석지표를 활용해 이를 확인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EPS, PER, ROA, ROE, PBR 등 다양한 지표가 갖는 의미와 이를 활용할 때 주의할 점 등을 사례를 들어 하나하나 설명한다. 특히 당좌자산이 재무안정성의 키포인트라는 것, 경기 불황시 채권금융기관이 이자보상배율을 기준삼아 기업의 퇴출 여부를 가른다는 것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


STEP 4. 매매 타이밍 잡는 법 - 차트 분석 지표 활용하기



기업가치의 분석을 통해 유망 주식을 골라내는 게 기본분석이라면, 기술분석은 주가 추이 분석을 통해 매매 타이밍을 잡기 위한 것이다. 여기서는 다양한 형태의 봉차트의 해석과 대응 방법, 이동평균선의 추이에 따른 매매 전략, 패턴에 따른 향후 주가 예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차트분석이 상당히 유용하지만 그 한계도 뚜렷함을 인식하고, 실전은 교과서대로 움직이지만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조언한다. 거래량 변동에 따른 매매 대응을 3가지로 요약하고, 기술분석을 도와주는 각종 보조지표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경제학자가 군더더기 없이 핵심만 짚어주는 주식투자>는 주식투자에 갓 입문한 초보투자자나 기본기를 다시 한번 다지고 싶은 사람에게 적절한 책이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기본에 충실한 책으로, 책장에 꽂아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보는 '주식투자 교과서' 내지 '주식투자 기초사전' 이라고 부를 수 있을 듯하다. 특히 중요한 문장에는 노란 형광색 밑줄이 그어져 있어 독자가 핵심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기업 사례와 화면 캡처를 적극 활용해 설명하고 있지만, 보다 풍부한 실전사례와 독자의 이해를 확인하는 예시문제 같은게 있었으면 더 나았을듯 싶다. 그리고 개인 투자자의 입장에서 기본분석의 다양한 지표 중 우선순위로 삼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기술분석의 지표인 봉차트와 이평선, 거래량을 종합적으로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가 언급되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한다. 



카페 '딸기아빠의 펀펀재테크'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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