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에 투자하라 - 슈퍼개미 이정윤의 주식 투자 정석
이정윤 지음 / 베가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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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에 입문하면서 여러 유튜브 채널을 보게 되었다. 오랜 기간 시청하다보니 옥석을 가리게 되고 그중 몇몇 채널을 즐겨보게 되었는데 삼프로TV, 김작가TV, 달란트투자, 815머니톡 그리고 '슈퍼개미 이세무사TV'다. 삼프로가 국내외 시황과 업종 등 큰 그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이세무사TV는 매일 마감시황 방송을 올려주고 있어서 한국시장에 대한 더욱 디테일한 정보와 대응 전략을 얻을 수 있다.


이정윤 세무사의 방송을 몇번 듣고 있다보면 참으로 성실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미 슈퍼개미의 반열에 올라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위치임에도 그는 방송과 저술에 아낌없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번 책 《성장주에 투자하라》는 평소 저자가 강조했던 투자 원칙을 집대성함 느낌이다. 저자는 오래전부터 '성장주에 투자하라'는 제목으로 매월 TOP8 업종(테마)을 소개하는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공개해 왔는데, 그때 조금씩 풀어놓았던 투자 방법과 인사이트를 이 책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했다고 할 수 있겠다.


투자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시대, 하루아침에 성공한 투자자가 될 수는 없으니 나의 소중한 시드머니를 투자실력이 가장 형편없는 시기에 날리지 말고 증권사 리포트를 매일 읽는 것을 습관으로 삼아 실력을 쌓아나가면서 조금씩 투자 원금을 늘리라고 조언한다. 나만의 기법을 만들어가는 출발점은 성공한 투자 대가들의 기법들을 배우는 것으로 피터 린치의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고 소개한다.


슈퍼개미 이정윤 세무사 님은 숫자 8을 참 좋아한다. 평소 유튜브에 올렸던 강의도 늘 8테마, 8업종을 꼽았는데 이 책에서도 성공투자 8단계(8T 법칙), 투자기법 8테크, 2022년 주목할 TOP8 성장산업을 꼽았다. 이제 나도 8이라는 숫자를 좋아하기로 했다. 성공한 이들의 발자취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더구나 슈퍼개미 로고의 원형인 슈퍼맨 로고 역시 8자의 느낌이고, 또 8을 옆으로 누이면 무한대가 된다. 내 수익을 무한대로 키우고 싶다는, 나도 슈퍼개미가 되고 싶다는 열망의 표현이다.


평소 "물려도 성장주에 물려라"고 강조했던 저자는 TOP DOWN으로 업종을 선택하고 삼박자로 종목을 선택해서 분할 매매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을 제안한다. 포트폴리오는 수익률을 지켜내면서 위험률을 낮추는 것이 목적인데, 이러한 포트폴리오 분산효과를 누리려면 적당한 종목의 개수가 중요하다고 한다. 특히 주식투자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못하는 이들일수록 적은 종목을 가지고 있는 것이 좋은데, 그 숫자로 3개에서 20개 정도를 추천했다.


나는 앞서의 다짐대로 8종목으로 압축할 생각이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백화점처럼 늘어나버린 다수의 보유 종목을 정리해야 한다. 쉽지 않은 과정이나 하나씩 조금이나마 정리해가고 있다. 읽고 아~ 그렇구나 생각만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배운대로 읽은대로 실천을 해봐야 결국 내 실력이 될 것임을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그때 지불해야 하는 일정한 수업료(계좌의 마이너스 손절)은 감내해야 겠지만 말이다.


시가총액 비교법과 짝짓기 매매법은 가장 많이 인상에 남는다. 지난 1~2월 시장을 뒤흔들었던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의 충격은 시가총액을 기준점 삼아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짝짓기 매매법은 동일 업종의 주도주 움직임을 따르게 될 또다른 주식을 발굴하는 데 유용하다. 에코프로비엠을 놓쳤다면 엘앤에프를 잡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포트폴리오는 업종별 배분이 매우 중요하다. 구성 종목의 서로 다른 주가 움직임에서 그 분산효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투자 비중은 초보라면 N분의 1이 제일 좋다고 조언한다. 초보일수록 투자 비중이 다르고, 고수일수록 투자 비중이 같다는 지적을 마음에 새기자.


가치분석(재무제표), 가격분석(차트분석), 정보분석(재료분석)을 통해 투자하는 저자의 삼박자 투자법은 그의 대표 저서 《삼박자 투자법》을 보는 것이 더 좋으나, 여기서도 그 묘미를 충분히 맛볼 수 있다. 이 책 《성장주에 투자하라》의 마지막 챕터인 3부 '2022년 주목할 TOP 8 성장산업'에서 소개하는 TOP 3 종목이 바로 이 삼박자 투자법으로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기서는 8가지 성장산업의 관련주를 총정리해 제시하고 있어 관련 기업과 밸류 체인, 서플라이 체인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가 제시하는 탑3 종목이 아니어도 해당 산업 내 관련 기업의 위치와 투자 정보를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을 읽으며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 깊은 울림을 느꼈던 몇가지 구절을 옮겨본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목표를 세우지만 거의 달성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하물며 주식시장에서의 목표 달성의 확률은 어떨까?" (204쪽) "과거에 이미 결정된 나만의 매수원가는 그 종목의 미래 주가 흐름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나의 잘못된 판단으로 보유종목의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데 그 종목을 구출하기 위해서 나의 과거 매수원가를 낮추기 위해서 하는, 즉 평균단가를 낮추기 위한 행동인 물타기는 좋은 전략이 아니다. 물타기에 투입되는 나의 목숨같이 귀한 자금을 2000종목 중에 최고의 종목을 선정해서 매수하는 데 쓸 것인가, 아니면 내 계좌에서 떨어진 종목을 매수하는 데 쓸 것인가의 차이는 성공투자에서 굉장히 큰 결과의 차이를 낳게 될 것이다." (205쪽)


종목 교체시 신규 편입 종목은 탑다운 분석상 업종 교체가 필요하지 않다는 전제 하에 매도 종목과 같은 업종 내에서 찾으라고 조언한다. 주식투자의 가장 나쁜 습관 두 가지는 매수 평균단가를 낮추기 위한 물타기와, 손실 종목만 보유하고 있는 것이니, 오늘부터 정확히 그 반대로 해볼 것을 적극 권유한다. 공부나 다이어트처럼 알면서도 잘 실천이 안되는 건 그것이 불편하기 때문인데, 놀고 먹는 것은 반대로 우리를 편하게 한다. 성공투자를 위해서는 조금만 더 불편해지자는 것이 저자의 진심 어린 당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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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투자의 정석 - 디지털 화폐 혁명과 메타버스가 만드는 부의 대전환
유민호 외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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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변화는 그야말로 눈 뜨고도 코 베일 정도로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후 온라인 세상의 확대는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과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 있고,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려는 전세계적 노력 속에서 나타난 시장의 유동성 증대는 자산 가치의 폭발적 상승을 가져왔다. 주식과 부동산은 물론 미래의 부가 될 수 있으리라 여겨지는 블록체인 기반 코인과 NFT도 역시나 껑충 뛰어올랐다.


그러한 가운데 개인들은 FOMO(나만 소외되는 것을 불안해하는 현상)와 JOMO(놓치는 것의 즐거움)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는 듯하다. 특히나 한국의 부동산 시장 폭등을 바라만 봐야 했던 사람들은 코로나 팬데믹 후 동학 개미 운동과 주식 시장 폭등까지 목도하면서 더욱 조바심이 날 수밖에 없었다.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NFT의 열풍과 이에 대한 관심은 그 연장선 상에서 자연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NFT 투자의 정석》은 흔히 '대체 불가능한 토큰'으로 번역되는 NFT(=Non Fungible Token)의 기본 개념과 생태계, 투자 대상과 방법, 관련 법률과 분쟁 사례들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책이다. 또 하나의 부의 기회가 될 미래 자산에 대한 기본적 지식을 얻고 투자 생태계를 이해하기 위한 가이드북으로서 충실하다. 네 명의 공저자는 각각의 영역에서 NFT와 관련된 설명과 접근법을 풀어내고 있다.


유민호 님의 PART 1에서는 디지털 신세계로서 NFT의 개념과 위상을 잘 해설하고 있다. 특정 일시와 좌석 번호가 명기된 영화 티켓에 비유하여 '대체 불가능 토큰'의 속성을 설명하여 이해가 쉬웠고, 무엇보다 NFT와 관련된 메인넷 생태계와 디앱, 지갑 등의 개념을 소개하여 NFT 세계에 입문하기 위한 필수 지식들을 개괄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임동민 님의 PART 2에서는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으로 나누어 NFT를 접근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투자 대상으로서 NFT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킬 수 있었다. 기존의 금융시장과는 사뭇 다른 측면이 크게 다가왔다. 아곤 님의 PART 3은 NFT 창작자들과 커뮤니티를 다루면서 현재 NFT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실제 거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셀럽 콜렉터의 출현은 NFT 디지털 커뮤니티 경제의 확산과 더 많은 개인과 대중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었다. NFT가 허상이 아닌 실제이며 왜 미래의 부인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변호사인 한서희 님의 PART 4는 NFT 발행자와 투자자를 위한 법률 가이드를 수행한다. 특히 그림과 동영상을 NFT로 민팅하는 경우 저작권과 소유권의 문제를 명확히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NFT 피싱과 해킹 사례는 관련 투자시 경각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최근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로 상당히 위축된 상황이지만,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주식 시장에서는 위메이드나 컴투스의 사례처럼 NFT와 결합한 테마만 나와도 주가가 폭등하기도 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NFT에 대한 관심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NFT 투자의 정석》은 관련 생태계를 전체적으로 조감하고 투자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지침을 제시하는 가이드북으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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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끝내는 중학 세계사 워크북 1~2 세트 - 전2권 한 번에 끝내는 중학 세계사
이정화 외 지음 / 성림원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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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끝내는 중학 세계사 워크북》(전2권)은 같은 출판사 성림원북스에서 나온 김상훈 님의 《한 번에 끝내는 중학 세계사 ①,②》를 저본으로 만든 책이다. 부모 세대가 본 성문 기본 영어와 성문 기본 영어 해설서처럼 짝을 이루는 것이어서 반드시 함께 봐야 할 책이다. 김상훈 님의 세계사가 스토리텔링에 해당한다면 이 워크북은 책을 읽으면서 무엇이 학습의 핵심 포인트인지를 스스로 정리할 수 있게 하는 책이다.


머리말에 실린 '활동 안내'는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4단계로 나누어 잘 보여준다. 학습용 도서를 활용하는 방법이야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처음 한번 만큼은 책을 꾸민 저자들의 본래 의도를 따라가며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단계별로 나누어 워크북 활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는 부분이 무엇보다 반가웠다. 하물며 학교 교육과정상 세계사 학습을 접하는 것이 사실상 처음인 중학생(또는 예비 중학생)의 입장에서는 친절한 길잡이라고 하겠다.


역사는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과목 중 하나다. 수많은 사건과 인물, 단체들이 여러 시간과 공간 속에 착종하며 종횡무진 전개되기 때문인데, 개별적 사실의 암기와 이해만으로도 벅찬 것이 사실이다. 어휘력과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에게는 더욱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스토리에 집중하며 전후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 속에서 줄거리를 이루는 핵심 포인트를 잡아내는 것이 요령이다.


한 번에 끝내는 중학 세계사 워크북》은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고 학습의 뼈대를 잡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보인다. '책을 읽기 전에'를 통해 김상훈 님의 세계사를 볼 때 어느 부분에 촛점을 맞추고 읽어야 하는지 그 방향성을 알 수 있다. 일종의 가이드이자 학습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며'는 빈칸 채우기 활동을 통해 주요 인물과 사건, 용어를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학교 수업에서 이루어지는 학습지 작성 활동과 비슷하다. '한눈에 보기'는 해당 챕터의 핵심 내용을 요약 정리한 부분이다. 이런 활동을 통해 무엇이 중요한 포인트인지 자연스레 습득할 수 있게 했다.


'역사 논술'은 서술형 평가를 대비한 것이겠지만, 모범 답안을 맞추기보다는 역사적 사실의 특징과 공통점 등을 문장으로 담아내는 과정을 연습한다고 생각하며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 처음부터 답을 맞추는데 중점을 둔다면 아이들은 문장을 쓰는 것조차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주어와 술어를 명확히 하며 문장을 다듬는 훈련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실력 키우기'는 OX 퀴즈와 5지선다형 문항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점수에 신경쓰지 말고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을 체크하는 기회로 활용하면 충분하다.


한 번에 끝내는 중학 세계사 워크북 (전2권)》은 워크북 본연의 가치를 잘 살린 책이다.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세계사 공부의 줄기와 토대를 잡을 때 활용하기에 좋다. 당해 학년(중 2)에 봐도 좋겠지만, 초등학교 졸업 후나 중학교 1학년 때 보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시험에 대한 부담감이 없을 때 읽고 활용한다면 보다 마음 편히 접근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러한 바탕 위에서 중 2의 역사1(세계사)을 맞이한다면 큰 어려움 없이 세계사라는 과목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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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가 반드시 알아야 할 슬기로운 고등생활 - 사춘기를 극복하고 입시를 똑똑하게 준비하는 고등생활의 모든 것
김지영 지음 / 포르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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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고등생활》은 15년차 현직 고등 담임교사가 알려주는 고등학교 사용설명서다. 대학 입시의 영향력이 압도적인 현실에서 고등학생(또는 예비 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가 보는 책들은 거의 대입과 수능에 관련된 정보에 국한된 것들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더욱 기본이 되고 중요한 것은 그런 입시 정보가 아니라 '학교 생활'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새삼 확인한다.


대입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서류는 다름 아닌 '학교생활기록부'이다. 여기에 내신과 과세특, 창체와 비교과, 독서활동 등 모든 것이 들어있는 것인데, 그것은 결국 학교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달성되어야 하는 것이다. 즉 '학교 생활'을 충실히 하는 것이 대입을 위한 탄탄한 토대를 만드는 일이고, 그러한 학교 생활이 누적되어 기록되는 것이 학교생활기록부(줄여서 학생부)이니, 학생부종합전형의 준비도 결국 '학교 생활'에서 시작하는 것이었다. 이 책의 출간이 더욱 반가운 건 그런 기본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엄마와 아이가 반드시 알아야 할 슬기로운 고등생활》은 계열 탐색과 진로 탐색에 대한 글로부터 시작한다. 학생의 적성과 역량에 맞는 진로 선택이야말로 고등 생활과 대입 준비를 위한 첫 출발이기 때문일 것이다. 책은 학생과 학부모의 시선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챕터 1의 '자습의 기적'과 긍정적인 상호작용, 교육과정에 대한 기본적 이해는 학부모가 더욱 신경써야 할 내용이고, 챕터 2의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고등학교 생활은 학생들이 더욱 주의해서 읽어야 할 부분이다.


챕터 3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더욱 좋을 내용이다. 학교생활기록부를 어떻게 충실하게 채울 것인가인데, 그것은 곧 주도적이고 충실한 학교 생활을 전제로 한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다보면 고등학교 생활의 청사진과 로드맵을 대체적으로나마 그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한다. 해마다 달라지는 대입 제도에 따라 학년별로 달리 적용되는 학생부의 반영/미반영의 내용도 명확히 제시했다. 내년에 고등학교를 진학하거나 현재 고등 1~2학년의 자녀를 둔 부모에게 적절한 가이드가 될 만한 책이라고 하겠다.



슬기로운 고등생활》은 저자인 교사의 경험이 그대로 녹아 있는 디테일이 돋보인다. 고1의 첫 지필평가가 왜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되는지, 다음 시험의 난이도는 어떻게 예측할 수 있는지, 내신 관리를 위한 공부 계획은 실제로 어떻게 작성하는지, 고3의 첫번째 모의고사 성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등등 현직 교사의 구체적이고도 경험적인 조언을 풍부히 싣고 있다. 마지막 챕터에 실린 과목별 성적 관리법은 국어 교사인 저자 외에도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의 각 과목 교사가 알려주는 꿀팁을 실었다. 교사와 공교육의 관점에서 내신과 대입, 고등 생활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그 방향성과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 주는 좋은 책이다.




카페 '컬처블룸'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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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끝내는 중학 세계사 2 - 근대와 현대 한 번에 끝내는 중학 세계사 2
김상훈 지음 / 성림원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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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끝내는 중학 세계사》는 스토리텔링의 형태로 중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쓰여진 세계의 역사이다. 입담 좋은 재간꾼이 풀어놓는 이야기 보따리를 부담없이 듣는다는 생각으로 평소 이 책을 꾸준히 읽는다면, 그것만으로도 학교 공부와 시험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역사는 쉽지 않은 과목이다. 역사적 사건의 배경과 원인, 전개 과정과 특징, 결과와 영향 등을 파악하는 것은 사실(史實=역사적 사실)의 전모를 이해하는 것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서사가 전개되기에 파악이 더욱 어렵다. 학생들이 겪어야 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역사책에 쓰여 있는 수많은 개념 어휘들이다. 한자어에 약하고 문해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어른들의 학창 시절에 비하면 오늘날의 교과서는 놀랄만큼이나 잘 만들어져있다. 하지만 세계의 역사를 압축해 한 권의 교과서에 싣다보니 그 한계도 뚜렷하다. 교과서는 바이블이 아니라 학습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교재, 즉 자료이기 때문이다. 《한 번에 끝내는 중학 세계사》가 교과서 해설서를 표방하며 스토리텔링의 형식으로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친절하게 세계의 역사를 풀어 설명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단원과 중단원의 제목은 중학교 역사 1 교과서의 목차와 완전히 같다. 중단원 내 소챕터의 제목들은 역사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독일은 왜 파리에서 독일 제국 건설을 선포했을까?"(2권 51쪽) 그러면서도 "민족주의의 확산과 이탈리아와 독일의 통일"이라는 부제를 붙여 어떤 주제를 다루는지 청소년 스스로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헤밍웨이는 왜 에스파냐에서 총을 들었을까?"(2권 198쪽) 등 독자의 흥미를 자아내는 제목들이 많이 보인다.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작품 배경은 바로 에스파냐 내전이었다.


이탈리아의 통일 영웅 가리발디의 행적은 감탄을 자아낸다. 그야말로 사심 없이 공적 가치를 실현한 대표적 역사 인물이다. '라틴 아메리카의 해방자'로 불리는 시몬 볼리바르 역시 그렇다. 그를 빼놓고서는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의 독립을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볼리비아란 나라 이름도 그에서 비롯된 것이었고,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에콰도르 이 세 나라의 국기 모양이 비슷한 까닭도 그와 연관된다.


근현대의 세계사는 우리 역사와도 밀접하게 관련된다. 크림전쟁 후 러시아의 개혁 와중에 전개된 브나로드 운동은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 동아일보의 브나로드 운동으로 연결된다. 비록 중학생의 학습 편의를 위해 한국사와 세계사를 분리했으나, 중학 역사 1이 세계사고 중학 역사 2가 한국사로 교육 과정이 짜여진 것은 세계사적 인식과 관점 위에서 한국사를 이해하게 하려는 의도적 장치일 것이다.


세계 최초로 증기 기관차가 이끄는 철도가 놓여진 곳은 영국이었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양대 축구 클럽인 맨체스터와 리버풀의 오랜 라이벌 관계의 실마리를 여기서 풀어볼 수 있다. 산업혁명 초기에 일어났던 러다이트 운동(기계 파괴 운동)은 오늘날 로봇 확대로 인한 일자리 축소를 연상케 한다. 공유 경제 시대에 등장한 도어대시, 우버이츠 등의 긱 워커(Gig Worker)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정규직 채용 요구에 대해 그들은 고용 대신 로봇 배달의 무인화 서비스로 대응하고 있다. 자본의 폭주는 시대를 막론하고 비슷한 듯하여 씁쓸하다.



일본 덕분에 우리나라가 근대화 되었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해 저자는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며 명백히 반대한다. 또한 제1차 세계대전이 가져온 비극적 결과(사망자 1천만명, 부상자 2200만명)는 첨단 과학기술과 대량 생산 체제가 전쟁에 악용될 때 얼마나 처참한 결과가 나오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지적한다. 역사를 바라보는 저자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다.


터키에서 '조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무스타파 케말의 개혁은 놀랍도록 주목된다. 그는 오스만 제국의 술탄 제도를 폐지하고 대통령에 올라 공화국의 나라를 만들었다. 여성에게도 참정권을 주고, 베일을 쓰지 못하게 했다.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부르카의 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뉴스와 자못 비교된다. 가장 먼저 여성의 참정권을 인정한 나라는 놀랍게도 뉴질랜드와 덴마크였다. 그 뒤가 영국(30세 이상)이다.


대공황에서 미국을 구했다고 평가받는 뉴딜 정책을 이끈 루스벨트의 개혁은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의 허구성과 자본주의 경제의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다. 그럼에도 그가 받았던 가장 많은 비판이 '공산주의자'였다는 사실은 오늘날 한국적 현실에도 여전히 유의미한 역사적 실화다. 국제노동기구 ILO가 만들어진 것은 1차 대전이 끝난 1919년이었다. 8시간 노동제, 주 48시간 노동 등 국제 표준도 만들어졌다. 그로부터 100여년이 흐른 2021년에 주 120시간 노동을 운운하는 자가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1960년은 '아프리카의 해'로 불린다고 한다. 그 한 해에만 17개국이 독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도 아프리카의 분쟁이 끊이지 않는 것은 유럽 열강이 자기들 멋대로 아프리카 분할의 원칙을 정한 1884년의 베를린 회의가 원인이다. 아프리카엔 국경선에 유독 직선이 많은데, 당시 열강들이 마음대로 국경선을 정하는 바람에 국경과 민족, 종교 분쟁이 그치지 않게 된 것이다. 역사가 단지 과거가 아니라 지금 현재에도 엄연히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가장 비극적인 반증이다.


세계사에서 '남북 문제'는 한반도의 남북 문제가 아니다. 지구 북반구의 선진국과 남반구의 저개발 국가의 경제적 격차를 일컫는 말이다. 거기에는 늘 빈곤과 기아, 질병 문제가 따른다.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 사태에서 볼 수 있듯 신종 전염병의 문제는 저개발 국가에 훨씬 위험으로 다가온다. 이른바 '건강 불평등'이다. 지구 온난화 문제는 지금의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생활 속 작은 실천들을 강조하고 있다. 이렇듯 《한 번에 끝내는 중학 세계사》는 청소년의 학습만이 아니라 일반의 성인이 교양으로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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