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의 심리 - 박병창의 돈을 부르는
박병창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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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3140을 돌파해 3200을 넘보던 코스피 지수는 2300대로 주저앉았다. 떨어져도 2600은 버티겠지 했는데 속절없이 무너졌다. 역시 떨어지는 칼날은 잡는 것이 아니었던가. 10만 전자가 된다던 삼성전자는 7만 전자만 해도 저가에 살 수 있는 기회라며 땡큐라고 하더니 지금은 5만 전자로 추락했다.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주식 시장의 폭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무역 갈등,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 매크로의 변화 요인이 크다. 이렇게 시장이 어려울 때 공부하는 것이 진짜 공부다. 시장을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기회는 준비하는 자에게 온다. 공부하며 기다리다가 또다른 상승장에 올라탈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해야만 할 것이다.


박병창의 돈을 부르는 매매의 심리》는 참 시의적절하다. 이렇게 시장이 어려운 때에 자신의 투자를 되돌아보고 이를 복기하며 반성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저자의 전작 《매매의 기술》이 차트를 기반으로 주식 매매의 테크니컬한 부분에 촛점을 맞췄다면, 이 책 《매매의 심리》는 그렇게 투자 기법을 익혔으면서도 실전 투자에서 수익을 내는 데 실패하는 심리적 측면에 촛점을 맞추었다.


같은 주가인데 누군가는 비싸다고 팔고, 누군가는 이를 싸다고 산다. 이러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돈의 흐름을 만들고 가격을 움직이게 만든다. 그렇기에 주식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은 투자자들의 심리라는 것이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을 명료하게 짚어주는 점이 무릎을 치게 만든다.


책을 읽다가 나중에 다시 살펴보려고 메모해 둔 부분이 많다. 저자는 주식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단 하나의 원칙은 자신에게 맞는 투자법을 갖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리고 주식은 늘 전체 자산의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강조한다. 개별 주식의 수익률이 중요한 게 아니라 똘똘한 주식 하나가 전체 자산을 키워준다는 것이다.


시장이 전체적으로 하락할 때는 분산 투자도 큰 의미가 없다. 반면 시장 반등시에는 차별화된 상승이 이루어지기에 어설픈 분산 투자보다는 유연한 비중 조절을 통한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지금의 시장에 딱 맞는 조언인데, 저자는 글로벌 자금이 선호하고 경제적 해자를 보유한 주도주에 집중하라고 제안한다.


'빨간색 드레스 이야기'는 손절과 집중에 대한 매우 적절한 예화다. 팔리지 않는 상품을 진열해 놓고 장사가 안 된다고 푸념하는 것과 같다는 지적은 뼈를 때린다. 주식은 결정이 옳았던 몇 번의 투자로 수익을 내는 것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내 예상과 달리 주가가 움직이면 그 판단은 틀린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자. 이런 부분은 필사해 놓고 자주 되새기고 싶다.


저자 박병창은 늘 '시황 → 주도 산업 → 주도주 → 차트, 수급 → 매매 타이밍'의 순서를 강조한다. 시황 판단의 근간은 금리와 환율이고, 주도 산업 분석의 기본은 정책과 산업 사이클이다. 요즘 같이 연일 금리가 오르고 환율이 폭등하는 시기에 투자는 결코 쉽지 않다. 경기 지표가 아닌 돈의 수급에 주목하며 재상승을 기다리고, 역발상 투자를 하되 시장과 공감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 것.


우리가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 전문가도 틀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중요한 것은 내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여 수익을 내는 것이다. 언제나 답은 시장과 주가에 있다. 주가 움직임에 반하여 보유할 이유를 억지로 찾지 마라. 심리에 의해 시장의 수급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장기 투자니 가치 투자니 하며 주가 하락을 쳐다만 보고 있는 것은 관리 소홀에 다름 아니다. 자신의 판단을 의심해 볼 것.


박병창의 돈을 부르는 매매의 심리》는 주식 시장에 대한 혜안과 통찰이 가득 담긴 글이다. 투자, 자금 관리, 시황 판단, 가치 분석, 차트 분석, 시장의 여섯 가지로 나누어 매매의 심리를 정리한 이 책을 읽다보면 시장이 두려울 때, 마음이 흔들릴 때, 투자의 앞길이 보이지 않을 때 차분한 마음과 냉정한 시각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읽고 보았던 그 어떤 영상과 글들보다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추천 도장에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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