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 138억 년 전 빅뱅에서 시작된 별과 인간의 경이로운 여정 서가명강 시리즈 9
윤성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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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억 년 전 빅뱅에서 시작된
별과 인간의 경이로운 여정

별은 진화한다 누군가 20년 전 모습을 근거로 당신을 함부로 규정하려 든다면 모욕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21세기의 한국 사회를 일제 강점기의 모습으로 규정하려는 것과 같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계속 변하고 있다 별과 우주도 마찬가지다
우주가 시간에 따라 계속 진화한다는 사실은 현대 과학의 가장 위대한 발견에 속한다 우주의 정체성은 100억 년 전과 현재가 다르다
인간이 지구라는 행성에 존재하기 시작한 것도 이 거대한 우주에 변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주를 어떻게 이해하고 정의할 수 있을까? 우주라는 낯선 배경에 인간을 놓고 들여다보면 무엇을 볼 수 있을까?

P199 우리 몸의 DNA를 이루는 원소들 중 수소는 빅뱅을 통해 우주에 존재했다 즉 우리의 몸은 빅뱅의 순간을 기억하고 있다 그 외의 원소들은 모두 별 안에서 합성되어 우주 공간에 퍼져나갔고 그 물질이 다시 새로운 별을 탄생시켰다
우리의 핏속을 흐르는 철, DNA를 구성하는 원소들은 모두 과거 언젠가에 별 속에서 생성되었다 별들의 먼지로 구성된 우리 몸은 별의 탄생, 별의 진화, 별의 죽음과 초신성 폭발의 과정을 기억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지구와 같은 행성도 만들어졌고 인체를 구성하는 원소들이 지구에 마련되었다 우리 모두 아주 먼 과거에는 별 속에 있었다
결국 우리 모두에게는 빅뱅과 별과 물질의 순환을 통해 이루어진 전 우주의 장엄한 역사가 새겨져 있다

이 책은 서울대학교 교양과목인 <인간과 우주> 수업의 내용을 4회로 압축해 진행한 <서가명강> 강연에 근거한 것이다 천문학에 입문하고 싶은 초보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구성하였다 우주의 진화와 생명의 기원을 둘러싼 비밀, 장엄한 역사를 대중적이고 흥미롭게 풀었다 첫 문장부터 방탄소년단의 노래 <DNA>의 가사를 인용해 더욱 인상적이었다
이 책에서 언급되었지만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읽고 싶어도 엄두가 안 났다면 이 책을 먼저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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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표류기 - 조선과 유럽의 운명적 만남, 난선제주도난파기 그리고 책 읽어드립니다
헨드릭 하멜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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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과 유럽의 운명적 만남, 난선제주도난파기

1653년(효종4년) 네덜란드의 무역선 스페르베르(sperwer)호가 심한 풍랑으로 난파되어 선원 64명 중 28명이 익사하고 36명이 중상을 입은 채 제주도에 상륙했다

제주도에서 10개월, 다음 해 서울로 압송되어 훈련도감의 군인으로 배송되어 2년 동안 억류되었다가 청나라 사신이 오자 그들을 통해 탈출을 시도하였다가 전라도 강진으로 유배되었다 7년이 지나자 14명이 죽었고 1663년 생존자 22명은 강진의 흉년으로 여수, 순천, 남원으로 분산 수용되었다
여수로 이송되었던 하멜 외 7명은 배를 타고 일본으로 탈출했다가 1668년 7월에 네덜란드로 무사히 귀국했다 탈출하지 못했던 나머지 8명도 2년 후 조선 정부의 인도적인 배려로 석방되어 네덜란드로 돌아갔다

1668년 암스테르담에서 3개 출판사에서 동시에 출간된 이 책은 조선을 최초로 서양에 알린 책으로 13년 28일간의 조선에서 억류생활을 기록한 것으로 우리는 몰랐던 우리의 모습을 서양인의 눈으로 예리하고 세심하게 관찰하여 묘사했다
1부는 난파와 표류에 관한 기술을 일지 형식으로 기록했고,
2부는 조선국에 관한 기술로 우리 나라의 지리ㆍ풍토ㆍ산물ㆍ종교 등을 소개했다
역사책이나 드라마를 통해 보았던 그 시기의 모습과 겹치지는 듯하면서도 또 전혀 다른 모습이 놀랍고 새로웠다

#tvn #요즘책방 #책읽어드립니다 방송도서
책 읽고 방송 보니 궁금증도 풀리고 더욱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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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랑 이야기 웅진 모두의 그림책 27
티아 나비 지음, 카디 쿠레마 그림, 홍연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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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모두의 그림책 27
0세부터 100세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그림책 시리즈

왼쪽 장갑은 툭 하고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어요
소리가 너무 작아서 장갑 주인인 트리누는 듣지 못했지요
장갑은 주머니 밖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었어요

아, 이걸 어쩌면 좋아요? 반대쪽 주머니에 들어 있던
오른쪽 장갑이 차디찬 눈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게 아니겠어요?
지저분한 흙더미와 누렇게 바랜 단풍잎이 바로 옆이었어요

왼쪽 장갑은 더럭 겁이 났어요
한 짝만 남은 장갑이 어떻게 되는지 잘 알고 있었거든요

장갑은 꼭 짝이 있어야 해요
짝이 없어진 장갑은 쓰레기장에서 나뒹굴게 될 거예요
까마귀와 갈매기들이 콕콕 쪼아 댈 거고요

에스토니아 그림책 <작은 사랑 이야기>는 흰색, 검은색, 빨간색만을 사용해 겨울을 표현했다 책을 보는 순간 색감에 먼저 놀랐는데 2018년 에스토니아 '디자인이 훌륭한 어린이책'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소녀의 주머니에서 떨어진 장갑을 지켜보며 다른 한 쪽 장갑의 상실과 두려움, 추억을 떠올리는데...
장갑은 한 쌍일 때 온전하다 짝을 잃어버렸을 때에는 쓸모가 없어지는 존재이다 사람 사이에서의 관계도 마찬가지임을 한 쌍의 장갑을 통해 보여준다 단짝 친구, 연인, 부모와 아이 등등 혼자 맺을 수 없는 소중한 관계의 이야기로 추운 겨울 따뜻한 장갑처럼 너무나 예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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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비거니즘 만화 - 어느 비건의 채식 & 동물권 이야기
보선 지음 / 푸른숲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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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니즘이 사람들의 일상과 좀 더 가까워지길 바라며
어느 비건의 비거니즘 만화를 시작합니다

진실을 외면하는 사람보다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이 더 슬퍼진다는 말이 있다
나는 귀찮더라도 진실하게 살고 싶다
슬픔이 많아지더라도 다른 존재에게 고통을 주며 살고 싶지 않다


P261 '비건'과 '완전 채식'은 동의어가 아니다 비거니즘은 방향성이기에, 실천 방식은 무척 넓고 다양하다

분리수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시위, 동물 실험하지 않은 제품 소비, 육식 줄이기, 기부, 공연, 동물 구출

하나하나 모두 가치 있다

일상에 변화를 주는 건 어렵다는 걸 알기에
0과 1의 차이는 무척 크다는 걸 알기에
나는 친구들의 노력을 지지한다

P305 놓치고 있었다 환경보호
인간이 지구 환경을 오염시켜서 동물들은 고통받고 있다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와 폐수 탓에 바다의 새들은 플라스틱으로 배를 채우다 죽기도 하고 아파트와 공장을 세우려 숲을 밀어버리는 바람에 하늘다람쥐는 멸종 위기에 닥쳤다
화석 연료를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지구온난화가 나타나 빙하가 녹는 바람에 북극곰과 펭귄의 삶터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생물들은 생태계 안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
비거니즘은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지향한다는 걸 그래서 환경보호와 연결되어 있다는 걸
머리가 아닌 몸으로 마음으로 깨달은 순간이었다

비거니즘 = 모든 동물의 삶을 존중하고,
모든 동물의 착취에 반대하는 삶의 방식이자 철학

비거니즘veganism이란 일종의 '삶의 태도'이며 이런 태도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우리는 비건vegan이라 합니다

앞자리가 바뀐 몸무게때문에 다이어트를 해야지 과식, 과음을 줄이고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해야지 마음 먹었을 때 이 책을 만났다
고기를 끊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채식은 못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이 책은 비건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개념부터 정리해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얼마나 무지했는지 깨달았다
비건이 아니더라도 종이컵이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텀블러, 장바구니 이용하고 까페 라떼를 마시지 않아 몰랐는데 별다방에서 우유를 두유로 변경할 수 있다는 사실
젖소는 젖소라서 원래 우유가 나오는 품종이 아니었다 임신을 하고 새끼를 낳아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다 아무 생각도 관심도 없었다 이래서 사람은 책을 읽어야 한다 나도 무언가를 할 수 있겠다는 작은 힘을 보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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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
장폴 뒤부아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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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슬픔과 고통이 가득한 이야기 속에서
빛나는 행복의 노스탤지어

P153 1973년 2월, 스피리돈 할아버지는 카트라킬리스 가족의 최고연장자로서 남아있는 구성원들에게 하나의 행동표본을 제시해야 할 의무가 있기라도 한 듯 자살로 생을 마쳤다 할아버지의 자살은 표면적으로 드러난 이유도 없었고,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이루어졌는데, 이런 방식이 그 후 우리 가족에게는 하나의 규칙이 되다시피 했다 그 당시 할아버지의 나이는 모스크바에서 가져온 몇 가지 문서로 추정하건대 74세 아니면 75세였다

할아버지는 중세시대 빼어난 건축물인 그 대성당의 고딕식 첨두아치 바로 아래에 앉아 당신이 좋아한 나데즈다 알릴루예바의 방식 그대로 가슴에 총알을 박아 넣었다 할아버지는 모든 무게를 털어낸 궁륭이 대성당 일부에 공존하는 로마네스크 양식에 금을 그으며 까마득히 솟구쳐 오르기 직전의 지점을 죽음을 위한 공간으로 선택했다

과거 한때 공산당 중간간부로서 줄곧 신 없는 세계에서 살아온 할아버지는 크렘린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대성당의 저녁 예배시간을 택해 숨을 거두었다 살아내야 할 의무적인 시간을 다 채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상속, 자살 유전자가 대물림된다는 상상을 토대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가족 모두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혼자 남은 주인공 폴이 부조리한 운명을 벗어던지기 위해 선택한 펠로타 선수로 활약하며 가문의 유전자에서 벗어나고자 하는데...
소재가 무거워서인지 초반부까지는 글이 잘 안 들어오고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는데 이후부터 마지막까지는 단숨에 읽었다
초반부 약간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포기했으면 크게 후회했을 뻔 했다
이 책 한 권으로 장폴 뒤부아의 문학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삶과 죽음,
우리는 삶을,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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