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를 보다보면 볼만한 프로그램이 꽤 있는것 같다. 내가 몰랐던 사회의 다른면들을 생각해보게 해주기도하고,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여주기도하고, 시사토론프로들도 각 방송사들마다 방송되고.. 모두 좋아하기에 빼놓치않고 보려고하는데 유독 'TV동화 행복한 세상'만은 그냥 지나쳐버리는 일이 많다. 워낙 방송시간이 짧다보니 잠깐 한눈팔아버리면 끝날 시간이 되어버리니깐 말이다. 솔직히 처음엔 이 프로그램이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을 받을지 몰랐다. 애니메이션이란게 금방 뚝딱찍어서 만들어지는것도 아니고, 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수고로움에다 비용까지 만만치 않은걸로 알고있었으니깐~~ 하지만 그건 나의 짧은 생각이였다. 그저 눈에 띄어보려고 힘든 애니메이션을 택한것이 아닌 가슴 따스한 그야말로 동화같은 이야기를 잘 표현하기위해선 애니메이션 기법이 필요한 것이였고, 짧은 프로지만 어느 프로못지않게 감동이 있기에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는것이였다. (푸근한 이금희씨의 나레이션도 절대 빼놓으면 안되는 필수요소였지만.. ^^) 갈수록 경제는 어려워지고, 사람살기 힘들어진다지만 아직까지 세상엔 따스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걸 매번 새롭게 느낀다. 어디에서 봤던 글같기도하고, 나의 이야기같기도한 수많은 이야기들은 한번 보고 지나치기엔 너무 아쉬웠는데 이렇게 책이나오니깐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그러고보면 세상을 바꾸는건 몇사람의 큰 힘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사랑이 아닐까싶다. 이 마음들이 변하지않는한 우리나라는 좋은나라가 될것같은 희망을 품으면서 오늘저녁엔 방송 기다렸다 꼭 봐야겠다!!
어릴적땐 어른이되면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움직일것만 같았다. 내가 바라본 어른들은 그저 자신의 의지대로 재미있게 세상을 사는것처럼 행복하게만 보였는데 막상 내가 아이를 벗어났다 느꼈을땐 너무나 힘든 나날의 시작에 불과했다. 언제나 세상은 바라보는것과 경험하는것과의 차이가 엄청나다는걸 나일 먹으면서 느끼고 있다. 혹자는 그 차이를 줄이는것이 행복한 삶이라고도 했는데.. 그 공간의 차이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않고, 그저 무의미하게 보내는것도, 복잡한 생각으로 힘들게 보내는것도 도움이 되질 않는다. 그저 자유는 저기 저 멀리에만 있는것 같고.. 그렇게 답답한 맘으로 가득차있을때 조르바를 읽었다. 그리곤 자유란 단어를 보면 자연스레 조르바가 생각난다. 자유롭게 살다간 조르바! 그는 행복했을까? 하고픈대로 자유롭게 살았으니깐 그의 삶은 진정 자유로운 삶이였을까? 솔직히 난 잘 모르겠다. 항상 어른들은 그런다. '세상을 어떻게 자기 하고싶은대로 살 수가 있느냐'고.. 적당히 타협도하고, 적당히 참기도하면서 맞춰가며 사는게 좋으거라고.. 글쎄? 난 아직도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잘 모르겠다. 항상 틀에 얽매이기싫고, 자유롭게 살고싶다고 말하지만 무엇이 진정한 자유인지도, 또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고, 하고싶은게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그저 내 의지보단 맞춰진대로 떠밀려오다시피 살다보니 나이만 먹었을뿐 내 삶에 대한 결정권이 주어졌을땐 막상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내 모습을 보았고, 지금도 그렇다. 남들은 잘 사는것 같은데 왜 나만 그런건지.. 진짜 세상과 맞지 않는 인간인지..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먹는다고 많은 시행착오뒤엔 언젠가 만족할만한 선택이 따르겠지? 그저 무의미하게만 흘러보내는것만 같은 이 시간도 내 인생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내 답답함을 잠깐 이라도 풀어준 조르바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그는 자유란 단어와함께 언제나 내 기억속에 떠오를것이다. ^^
아마도 소장해도 돈아깝지않는 최고의 만화책이 아닐까란 생각을 감히 해본다. 특히나 <호텔 아프리카>는 10대때보단 조금 나일먹어서 읽어보면 더 많은 공감이 되지않을까란 생각도들고 말이다. 아직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바그다드 카페>란 영화가 이 만화책과 아주 비슷한 느낌이 든다고 들었던적이 있다. 그냥 영화프로그램에서 잠깐 잠깐 소개될때 봤었는데.. 음~~ 붉은 저녁노을과 사막. 그리고 카페.. 색감이 정말 너무너무 환상적이였다. 아마 희정님도 그 영화를보고 영감을 얻은게 아닐까?만화책을 읽으면서 그냥 순정만화란 생각보다 뭐랄까? 말론 표현이 안되는 감성을 파고드는 듯한 그 무엇과 삶의 철학까지 담겨있다고 말해도 손색이 없을듯한 내용. 그래 삭막한 사막에 호텔이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안정감이 드는건 홀로 있다는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아닐까? 솔직히 희정님의 다른 만화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 만화만으로도 그녀가 뻔한 내용의 사랑놀음만 이야기하는 다른 작가들과 차별되는 이유를 알것 같다. 더불어 만화보는 재미에서 빠질 수 없는 수려한 그림들 보는 재미도 있으니 어찌 후회가 되겠냔 말이다 ^^
아버지들의 아버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인류의 조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언제나처럼 베르베르는 우리가 그저 무심히 알고 넘어가버리는 것들에 의문을 품고, 이야기를 만드는 재주를 갖고있다. 인류의 조상 역시도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그대로 다윈의 진화론, 원시 인류, 오스트랄로 피테구스, 크로마뇽인등등등 그냥 책에 써진 그대로를 암기해버리기만 할뿐 그에대한 의문이나 관심은 가져볼 생각도 안한다. 아니 생각할 여유조차 없다. 당장의 시험점수가 더 걱정이니깐 말이다. 아무튼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란 다소 어려운 질문을 시작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빠진고리'를 찾아가는 여정!! 진짜 베르베르의 책들을 읽어보고 싶은데 어려워서 포기를 해버리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부터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개미나 타나토노트보다 작품성은 조금 떨어질지 모르지만(물론 내 생각으로 그의 책들은 너무나 대단하지만 대부분 개미나 타나토노트보다 못하다고 말들하니깐.. --;;;) 그렇게 어렵거나 복잡하지도 않고, 술술 책장이 넘어간다. 한번잡으면 뒷내용이 궁금해서 멈춰지질 않으니깐.. 나 또한 도대체 빠진고리가 무엇인지?? (말해주고 싶지만 알아버리면 김빠진 콜라를 마시는것과 같을터니 생략하고~) 너무나 궁금해서 책장 넘어가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였다. 그리고 막 긴장하다 결론은.. 황당무개!! 어이가 없었다. 역시나 그이기에 이런 생각을 한것이겠지? ㅋㅋ 근데 또 웃긴건 그 황당함이 '설마.. 이거 진짜인데 학자들이 비밀로 해왔던거 아냐?'하는 의심으로 바껴버린다는거.. 아~~ 진짜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무너트리는 베르베르!! 암튼간에 난 삼겹살이 좋다!! ㅎㅎ 그 이유는...
은희경이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것이 이 책 <타인에게 말걸기>였다. 담담하면서도 건조한 어조로 써내려간 그녀의 소설들이 정갈하게 담긴 한권이다. 읽고난 후에도 혀끝에 또렷하게 남는 맛깔스러운 소설들로 채워져있는 이 작품집은 소설 하나하나가 각각 맛이 뚜렷하게 다르다. 그 때문인지 보통 단편집의 소설들은 그 내용을 쉽게 잊어버리는 나인데도 이 소설에 수록된 작품들은 제목을 대면 그 각각의 내용이 머리속에서 환하게 떠오른다. 또한 그녀는 호흡조절에 천연덕스럽다. 이야기 안에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려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말하고 싶은것을 꼭꼭 감추어 놓지도 않았다.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작가의 시선에 맞추어지게 되는, 무리없는 소설들이다. 이런 면은 은희경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일상을 어우르는 잔잔한 눈길. 하지만 자신의 감정에 질척이지 않는다. 조금은 건조하고 깔끔하게, 자신이 생각해내는것을 풀어낼수 있는 능력, 독자에게 닿을수 있는 저력. 확실히 은희경의 소설들은 장편보다 오히려 단편에서 탁월하다. 그녀의 사랑에 대한 메마른 시선과 냉정한 관조가 장편에서는 긴 호흡으로 다소 불거지고 처지게 되지만, 호흡이 짧은 단편에서는 단정하게 갈무리되고 마무리된다. 그 말끔한 처리가 특히 돋보이는 것이 이 <타인에게 말걸기>, 요새같은 계절에 특히 어울리는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하지만 우울할때는 읽는 것을 삼갈것. 누구나가 인정하듯 은희경의 소설들 이면에 절절하게 배어있는 허무는 전염성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