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램프의바바 > 환생해서 황자가 된다, 식상하지만 인기있는 설정으로~
이르나크의 장 1
최정연 지음 / 청어람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평범 고교생이 이세계에 환생해서 최고위층 황자가 되는 설정은 참 많이 난무하고 있다, 요즘. 이것들은 아마도 수험생들이 자신들의 현실을 잊고 환상에 젖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이런 소설 쓰는 사람은 대개가 다 이십대 초반 이하, 주로 중고생이 아닌가 말이다. 이런 뻔하디 뻔한 설정이지만 이르나크의 장은 의외로 재밌다. 주인공 카류가 애들을 무지하게 좋아해서 귀여운 어린애들과 친해지는 거라든지 그런 것들이 나중에까지 이어지는 거라든지. 그리고 갑자기 오해와 비극으로 행복모드가 비탄모드로 변하는 것도 꽤 획기적이고. 다만 미흡한 문체, '나'라는 단어의 일기도 아닌 소설에 남발하는 것은 정말 문제가 있다. 거슬리기도 하고 말이다. 이것만 고치면 이르나크의 장은 더욱 재밌는 소설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출처 : 램프의바바 > 피아노의 숲에 가서 카이의 소리를 듣자
피아노의 숲 8
이시키 마코토 지음, 유은영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피아노의 숲이라는 음악적이고 시적인 제목과는 달리, 그림은 아주 거칠고 대강대강이란 느낌이다. 주인공인 카이의 주변환경도 매음촌이고 그 어머니가 창녀인 점 또한 그러하다. 그러나 이 작품 속에 흐르는 아름다운 피아노의 음색, 그리고 매음촌 옆 숲 속에 버려진 피아노. 이런 것들은 너무도 상반되는 어두운 요소의 옆에서 그지없이 밝게 아름답게 빛난다. 카이 또한 환경에 눌리지 않고 당당하고 고고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소년이다.

빛과 어둠, 어둠과 빛. 대비되는 요소들은 피아노의 숲과 카이에게로 보는 이를 홀린다. 피아노의 숲에 피아노를 버린 장본인 아지노 소우스케가 인근 초등학교 교사로 오고, 카이를 만나고, 그리고 카이와 너무도 반대되는 아이 슈헤이가 전학오면서 카이의 삶은 변화된다. 피아노를 그저 취미로 즐기던 그가 아지노 선생님과 피아니스트가 되려는 슈헤이에 의해 피아노를 자신의 길로 삼게 된 것이다.

스스로가 카이에게 자극을 준 아마미야 슈헤이는 피아니스트 아버지에 부유한 집안, 뭣하나 빠진 것 없지만 카이와 같은 천재적 재능이 없는 탓에 카이에게 애증을 느낀다. 그러나 카이는 슈헤이를 그저 동질적으로 여길 뿐이다. 이 둘의 아슬아슬하게 느껴지는 우정이 피아노의 숲을 더욱 흥미롭게 이끌어가고 있는데 이제 5년이 지나 고등학생이 된 두 사람이 만나 더욱 재밌어졌다. 피아노의 본고장 독일에서 5년간 유학하고 왔으나 자신만의 음을 갖지 못하 슈헤이는 자신을 찾으로 일본에 돌아와 카이를 찾는다.

카이는 겉으로는 무사태평인 것 같지만 사실은 공부와 생활을 음악과 병행하기 위해 무척이나 애쓰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사방에 과시하지도 알아달라고 스스로에게조차 말하지 않는 점이 그답달까. 카이의 자유로움은 스스로를 어떤 것에도, 심지어 자신의 생각에조차도 얽매이지 않는 데서 나오는 것이다. 숲의 피아노는 불타버렸지만, 숲의 피아노가 준 자유로운 음색이 카이안에 살아숨쉰다, 그리고 그것은 노력으로 더욱 빛나고 있다. 슈헤이가 그런 카이를 깨닫고 더이상 '불골평해'라는 생각은 하지 말아주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출처 : 램프의바바 > 아랍 세계의 요소를 도입한 판타지
하르마탄 1
이상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거의 모든 판타지가 서양, 특히 중세 유럽의 이미지를 따오는 것과 달리 하르마탄은 이슬람 세계 즉 아랍적 요소를 도입한 판타지다. 사막의 유목민족이야기라든가, 낙타, 시미터 같은 칼들이 그러하고 하루 세 번 동쪽을 향해 절을 하는 것이 그러하다. 이런 참신하다면 참신한 설정 속에서 아샤트 노인의 회고식으로 전개되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이야기 구성이 읽는 사람을 빨아들인다. 아샤트 노인의 비참한 현모습과 달리 그의 과거는 너무도 용맹하고 찬란하다. 그래서 그의 과거에 푹 빠져들어 잔뜩 신이 났다가도 미래를 생각하면 풀이 죽기도 하고, 그런가하면 현재의 비참함 속에서도 과거의 영광을 생각하며 명랑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마치 인생의 허무함이나 무상함 그럼에도 의미는 있음을 알려주는 것 같달까. 인생이란 무엇일까. 마치 감옥에서 아샤트 노인이 도둑에게 들려주듯 며칠 간의 이야깃거리는 아닐런지. 아무튼 박진감 넘치는 전투와 유목민족 통합, 나라만들기 그리고 사랑이 무척 재밌는 이야기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출처 : 램프의바바 > 천재 소녀의 굴곡어린 발레여정!!
스바루 3
소다 마사히토 지음, 장혜영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스바루는 천재다. 병상의 쌍둥이 동생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처음 춤에 눈을 뜨고, 이후 전직 발레리나인 주인이 운영하는 술집에서 춤을 춘다. 발레 교실도 다니지만, 뭐니해도 술집-팔레 드 가르시아-이야말로 그녀의 진정한 교습소다. 나중에는 국제 로잔느 콩쿨에까지 나가서 신들린 듯한 춤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지만, 술집 주인의 죽음으로 좌절하게 된다.

스바루를 보고 있으면 일단 '광기'라는 말이 생각난다. 흔히 예술가들은 작든 크든 광기에 사로잡혔단 말들을 한다. 그리고 확실히 예술이란 분야에서는 광기란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스바루를 보고 있자면 확실히 그것이 실감된다. 예쁘장한 얼굴에 쭉 빠진 몸매, 그리고 천재적인 춤소질. 평탄하게 승승장구해도 이상할 것 없어보이는 것 그녀인데 어째서 이렇게 그녀의 앞길은 험난하기만 한 걸까. 로잔느 콩쿨을 계기로 세계적으로 날개를 펴나 했더니, 술집 주인의 죽음에 대한 충격으로 뉴욕 3류 발레단으로 향한다. 아, 정말이지 안타깝다. 물론 어디에서건 스바루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겠지만, 또 즐겁게 하겠지만, 나는 그녀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최고의 댄서가 되기를 바란다.

스바루는 썩 예쁜 그림도 아니고, 깨끗한 구성도 아니지만,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는 최적인 그림체이자 구성이다. 폭발적 힘이나 박력 같은 것이 거친 선에서 뿜어져 나오니 말이다. 스바루를 안 본 사람들이라면 꼭 보라고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출처 : 램프의바바 >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그러나 끝나고 말았다.
퇴마록 말세편 6 -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완결
이우혁 지음 / 들녘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퇴마록을 처음 본 것은 몇 년전 내가 아직 고등학생이던 시절이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는 판타지나 호러물이 거의 없이 외국작품들만 몇몇 존재했고, 그래서 퇴마록이 나왔을 때의 충격은 대단했다. 현대 한국을 배경으로 너무나 그럴법하게, 있을법하게 주술과 영(귀신)과 초인적 능력들을 섞어넣어 읽는 사람을 정신없이 홀린 퇴마록. 국내편은 사건중심이라 밤중에 홀로 침대속에서 보려면 어찌나 무섭던지..^^ 지금 봐도 무섭지만, 당시 한참 감수성넘치던 시기에는 장난 아니었다. 이후 해외편으로 옮겨지면서 뭔가 사건보다는 '인간'과 '싸움의 의미' 등에 대한 철학적인 물음이 많아진다 싶더니..아니나다를까. 혼세편과 말세편에서는 그야말로 철학쪽으로 비중이 옮겨지고 말았다.

그러나 그래서 싫다거나 한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그랬기에 이 퇴마록은 일본에서 잔뜩 들어온 2,3류의 호러판타지물과 역력히 차별되며 독자의 의식 한 구석을 바늘로 쑤시는 것이다. 재미와 흥분의 소용돌이에서 슬그머니 진지한 사고를 하도록 유도하는 작가님은, 어쩌면 가장 뛰어난 선동가 자질(?)을 보유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분이 교사나 연설가, 정치가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지?(웃음)

퇴마록은 역사적 문제, 특히 일본의 역사왜곡과 그들의 두 얼굴에 대해서 많이 다룬다. 루마니아 흡혈귀나 세계 각지의 전설과 주술에 대해서 다룰 때도 작가님의 해박한 지식과 엄청난 자료수집에 입을 벌리게 되지만, 아무래도 한일 고대사에 있어서의 지식을 따를 수는 없다. 왼통 한문인 사료들을 어떻게 다 찾고 분석하셨는지..각주랄까 해설이랄까, 하여간 그 부분을 보면 작가님에 대해 오직 감탄밖에 할 수 없다.

퇴마록을 읽지 않은 분들이 있다면, 하하..정말 여러분은 실수하고 계시는 겁니다..!! 끝을 보고 싶다는 마음 반, 끝나지 않았음 하는 마음 반으로 지내온 몇 년, 드디어 퇴마록은 완결되었다. 그리고 작가님은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웃음을 터뜨릴 수 있는 결말은 아니지만..그러나 이 이상의 적합하고..또 그들 퇴마사들-박신부, 현암, 승희, 준후-다운 결말이 어디 있으랴. 네버 엔딩 스토리를 꿈꾸며, 독자의 상상의 여지에 맡긴 마무리에 작가님께 감사를 표한다. ㅠ_ㅠ (아쉬움과 감동의 눈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