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크라이튼의 <스피어>를 무지 재미있게 읽었던 독자다. 가상현실에 대한 소재에 대해서 이론적으론 거의 무지하지만(대다수의 인문학도가 그렇듯이 경영학과 법학을 전공한 나로선 과학 특히 물리문제에 있어선 완전 꽝이나 다름없다) 그런 소재를 다룬 책은 무척 흥미롭다.이 작품도 시간여행에 대한 작품으로, 양자컴퓨터니, 양자역학이니 하는, 과학자들도 이해하기 힘들고 인정하기 힘들다는 어려운 개념들이 나오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그들이 교수를 구하러 간 1300년대의 중세의 세계는 나에게 있어서 항상 궁금함과 호기심의 세상이었다. (그렇다고 거기 등장하는 앙드레 마렉만큼은 아니지만-_-;;) 중세시대에 홀로 남은 마렉이 클레르부인과 행복하게 천수를 누렸다는 결말은 좀 인위적이지만, 읽는이를 끝페이지까지 놔주지 않는 흡인력은 정말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함께 개인적으로도 크리스티의 최고작이라고 꼽고 싶은 작품이다. 그녀의 처녀작이라고 불리우는 <스타일즈저택의 살인>이나 <나일강의 죽음>등도 걸작이지만 앞의 두 작품에 비해서 트릭이나 긴박감, 반전의 정도가 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포와로와 의사, 로저 애크로이드와 그의 애인, 애크로이드의 아들과 조카딸, 친구와 하녀 등 많은 인물의 행동과 증언이 엇갈리면서 사건은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든다. 하지만 포와로는 모순되는 사실을 바탕으로 그 수수께끼를 기어이 풀어내고 만다. 음... 이 작품이 출간될 당시 추리소설의 기본원칙을 무시한 작품이라고 비난하는 작가들도 있었다고 하는데, 아무튼 대단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인 <낮과 밤>은 그 지명도와 비교해 보아 수작이라고 평가해주고 싶다. 백만장자인 노인이 세 남매를 남기고 사망하게 되는데 3명의 자녀 외에도 가정교사에게서 태어난 네번째 자식이 있어서 그녀에게도 유산을 받을 자격이 주어지게 된다. 아버지에게 사랑은 커녕 미움만 받고 커왔던 세남매는 각자 나름대로의 사정으로(장남은 애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차남은 마약조달을 위해, 장녀는 협박범에게 줄 돈이 필요해서) 한푼이라도 많은 유산을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아버지는 살아있을 때 항상 그들에게 유산권으로 협박을 했었고, 그런 아버지가 그들에게 유산을 남긴 것 자체가 어찌보면 신기한 것일수 있다. 아버지의 죽음과 네번째 딸에 대한 수수께끼, 그리고 유산상속의 진의 등이 얽혀 작품은 흥미진진하게 흘러간다.
<액시던트>에서는 비행기사고해결사로(교통사고감정인미스터타마키와 비슷한 종류...),<원앤드온리>에서는 좀 모자란 듯하지만 천재적인 카레이서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던 작가가 이번엔 무의촌에 오게 된 천재 외과의를 주인공으로 발탁했다. 전작들을 꽤 재미있게 봤던지라 (특히 <액시던트>는 그런 종류-전문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의 작품들을 섭렵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작품인지라 더더욱 애착이 간다) 이번 작품도 망설임없이 선택해서 보게 되었다. 의사와 간호사, 환자간의 골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따뜻함을 잘 표현하고 있다.
만화를 읽다보면 무지 많은 장르의 만화가 나오고 있다. 스포츠종류의 대다수를 섭렵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당구만화가 나왔다. 주인공은 별로 사교적이지도 않고 튀지도 않는 남학생. 어느날 그의 친구들이 그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당구장에 당구를 치러 온다. 그런데 질 나쁜 사기꾼에게 걸려 엄청난 돈을 내게 될 입장에 처하고... 알고 봤더니 그 주인공은 당구를 무지 잘치는 숨은 실력자였던 것!! 사기극은 친구중 한사람에 의해 꾸며진 것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그들은 곧 있을 당구대회에서 겨루기로 한다.<핫샷>에 나오는 당구는 나인볼이라는 당구로, 당구에 쓰여진 숫자순서대로 포켓인 시키는 것이고 9번공을 먼저 넣는 사람이 이기는 경기이다. 당구도 나름대로 박진감있는 스포츠만화로 자리매김할 만한 경기라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