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플라시보 > 추위
세상에서 제일 견디기 싫은 것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난 주저없이 추위를 꼽겠다. 추운것은 아픈것 만큼이나 괴롭다. 한여름. 그것도 찌는듯한 8월 초에 태어나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가족중에서 유달리 추위를 많이 탄다. 여름밤에도 이불이 없으면 추워서 잠을 못 잘 정도로... 이런 내가 북극같은 곳에 태어났다면 하는 생각은 상상만으로도 충분한 공포다. 오늘은 갑자기 춥고 바람이 부는 바람에 한대 얻어맞은 것 처럼 내내 얼얼하다. 아침 출근길에 잠깐 맛보았음에도 그 추위는 실로 나를 하루종일 떨게 한다.(추워서라기 보다 두려워서 떨게 한다.) 그런데 이상한건 차가운 음식을 무지 잘 먹는다는거다. 난 아직까지 아이스크림과 팥빙수 먹기에 있어서 속도와 양 두가지 다 나를 따르는 자를 보지 못했다. 아마 몸 속에서 추워지는건 어떻게해서건 그 안에서의 일이니까 아무렇지 않나보다. 추운날에는 아무곳에도 가지 않고 따뜻한 침대나 쇼파에 반쯤 비스듬하게 누워서 귤을 까먹으며 비디오나 책을 보는게 최고다. 인간도 곰처럼 겨울잠을 자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