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명색이 국문학과 학도인데 도서관에 떡하니 들어서서 해리포터책만 집어가려니 낯도 가렵고 내 기본 품질또한 나한테 관심없는 타인이 보내고 있다고 착각하는 평범한 품질이어서 덧쒸우는 책껍데기 모양으로 이외수의 <칼>과 <해리포터>를 빌렸다. 돈주고 사기엔 가빈한 형편이라 예약에 순번을 몇번이고 기다려 읽은 해리포터야 나오는 계단에서 몇사람 부딪히면서 다읽었고 시간은 남아돌고 그래서 읽은 칼은 해리포터보다 훨씬 판타스틱했다.그 모라더라 황신혜밴드에 한사람이 책소개 프로에 나와서 이외수를 나무라는 사람에게 말한 멋진말도 그렇고 나는 이외수가 멋진 도인인것은 알았지만 그의 작품이 이렇게 멋질 줄이야.칼에 미친 마이아적 삶을 사는 평범하기 이를데 없어 보이는 주인공은 실로 미치게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다.전설의 고향에나 나올법한 묘한 취미로 그의 집 한방은 웬만한 박물관이다. 가족은 그의 기이함을 이미 포기한지 오래고 으례그렇듯 남편을 이해 못하는 지극히 소시민적인 부인과 제각기 골몰한 자식이 나온다. 그가 어린시절 소외받으며 길러진 기묘한 면모는 칼을통해 발현하고 그의 아들은 권투를 통해 발현한다.작품의 모서리마다 꿈꾸는 판타스틱이 있는가 하면 돌아서려고 도는 모퉁이에는 수사반장 감인 사건의 전개가 있다.아차하고 돌아서는 순간 인생의 참맛을 느끼는 멋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