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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테라
박민규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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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스테라를 읽고...

제 작년에 장편 "지구 영웅전설"과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펜 클럽" 이 두구권의 장편을  들고 문단에 나온 박민규가 금년에 단편소설집 "카스테라" 를 냈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 클럽" 에서 그가 보여줬던 감동을 나는 이번 "카스테라" 에서도 받았다. 글은 곧 그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글은 체험의 산물인데, 소설은  상상속에서 나온다고 하지만 아직 사십 전인 그가 어떻게 그토록 가슴을 찡 울리는 긴 여운을 남길 수 있단 말인가. 타고난 문학성이 있기도 하겠지만 후천적노력이 이었고 내면 깊숙히 고난을 극복해온 자 만이 쟁취할 수 있는 힘이 느껴진다. 이 소설을 읽는 이들이 느끼는 공통점이라면  아마도 밑바닥에서 정상을 향해 기어오르는 무한대의 힘일 것이다.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에서 보여준 그 눈물겨운 정황들을 어떻게 그토록 절묘하게 표현할 수가 있었단 말인가. 놀랍다. 

"해드락" 에서 미국 유학생인 그는 어느 날 태풍처럼 휘몰아치는 프로레슬러에게 숨이 넘어갈듯한 참변을 당하고 나서 자기를 키우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나온다. 도장에가서 태권도를 배우고 자기를 갈고 닦아서 무참하게 무너?자신을 되찾는, 즉 돌려받고 있다. 어쩌면 이 소설은  KO를 당한 자 많이 인생을 KO 시킬 수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갑을 고시원 체루기" 에서 혼자 몸 하나도 제대로 눌 수 없는 좁디 좁은 방, 그 곳에서 자신과 싸우며 성숙해 가는 과정을 보면서, 어쩌면 지난날 작가의 체험인지도 모르겟다는 진한 감동을 받았다.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이 작품을 원작으로 극화한, 드라마로 언젠가 KBS TV  1 에서  방영하기도 했던 작품이다. 가난에 찌들고 멍들고 깨진 가정과 식솔들의 이야기가 손에 잡힐 듯이 훤히 보여주고 있다. 실직한 아버지와 밤일 나가는 누나와 침해 걸린 할머니 등, 그 속에서 본인은 주유소로 빵가개로 공사판으로 시간당 알바를 하면서, 전철에서 승객을 밀어넣는 일을하다가 노숙자로 전락해 버린 아버지를 만나는 장면 등 이 눈눌겹다.

삶은 누구에게나 어느 시대나 힘들고 무거운 산이다. 그러나 근래 더 더욱이 서민살기가 어려운 이때 박민규 소설이야 말로 그 힘든 과정에서 만나는 한줄기 오아시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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