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화를 처음 본 것이 대학때다. 갓 스물이던가? 스물 하나던가?
당시에 단골로 가던 비디오방에서 저 영화를 정말 10번도 더 봤다.
수업하다말고,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어지면
그 비디오방으로 기어들곤 했다.
늘 으슥한 구석방은 비워줬던 주인장에겐 늘 고마웠다.
담배 한 갑과 맥주를 사들고 들어가 대낮부터 혼자 너구리 잡으면서
홀짝이면서 쇼파에 거의 드러 누워 저 영화를 봤었다.
당시에 저 영화는 내가 찾던 무수한 의문들의 답이였고,
즐거움이였다.
결국 그 지랄말고 비디오 테이프를 사자 싶어 샀다.
당시엔 랭보나 로트렉에 열을 올렸었다.
이 영화를 본 뒤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뭘 해도 내 눈엔 랭보로만 보인다.
로미오로 나왔을때도 내 눈엔 랭보로만 보이고,
최근까지도 뭘 해도 말이다.
평소 스타들엔 관심이 없다.
뭐, 딱히 환장하게 좋아하는 스타나 화가도 없다.
그냥 무수한 그들이라 불리우는 무리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레오는 나올때마다 시선이 간다.
그리고 그의 얼굴 안에서 나는 랭보를 찾고 앉았다. 미쳤다.
그만큼 저 영화는 내 속에 박혔다고 보여진다.
음악도, 대사들도,
지금 눈을 감고 떠올리면 음악부터 배우들의 목소리까지도 생생히 떠올릴 지경이다.
간만에 저걸 다시 볼 생각이다.
그리고, 저 영화와 함께 떠오르는 추억은 다음에 쓰도록 하던지 말던지 하고.
팔랑팔랑 살던 나를 사랑했던 이의 그 말들은
지금은 너무도 낡게 느껴진다.
그냥 영화만 남았다고해도 내겐 충분하다.
사람은 더 기억할 것도, 그럴 이유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