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살인교수 > 최근에 본 세 편의 영화 간략 리뷰
최근에 본 세 편의 영화 간략 리뷰~
우선 <아미티빌 호러>는 미국 개봉당시 6천만불이 넘는 흥행을 기록, 올해 개봉한 호러영화중 <더 링2>의 8천만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흥행을 했다. 또한 전설의 고전호러 <아미티빌>의 현대적 리메이크라 상당한 관심을 모았던 영화. 이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기대는 높았다. 하지만 영화는 '범작'수준이었다. 썩 기대 이상도, 썩 기대 이하도 아닌, 그저 현대적으로 잘 리메이크 한 공포영화, 정도였다. 물론 유령의 집이라는 비슷한 소재를 가지고 만든 장 드봉 감독의 '더 헌팅'에 비해서는 월등히 뛰어나다고 평가하고 싶다. '더 헌팅'역시 전설의 고전호러 '헌팅 오브 힐 하우스'를 리메이크 한 것이지만 CG로만 도배를 한 거대 규모의 졸작이었다. 공포영화가 거대해지기만 거대해지고 전혀 무섭지 않다는 것은 그야말로 저주다! 그에 비해 <아미티빌 호러>는 꽤 으스스했다. 그러한 부분을 감독 나름대로의 연출법으로 잘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이야기는 원작 <아미티빌>과 많이 비껴가고 있었다. 어딘지 스티븐 킹의 '샤이닝'이 자꾸만 연상되었다. 고전 아미티빌의 샤이닝적인 재해석이라고 말한다면, 꽤 그럴싸한 해석도 될 것 같지만 원작 '아미티빌'이 보여주었던 압도적인 공포감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정도면 꽤 잘 빠진 공포영화라고는 할 수 있다. 요즘 워낙 허접 공포물이 판을 치는 세상이라. 무엇보다 아버지 역을 맡은 그 배우가 연기를 잘했다.
<아일랜드>는 여름에 강한 남자 마이클 베이가 연출한 1억불 제작비의 SF액션영화다. 이 감독의 영화는 <나쁜 녀석들>에서부터 시작해서 6편 모두를 보았지만, 언제나 늘 그러하듯, 액션 연출에 있어서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박진감 넘친다. 그런데 이 작품 <아일랜드>는 그가 늘 함께했던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를 떠나 스필버그 사단인 드림윅스와 손을 잡은 작품이다. 무엇보다 마이클 베이의 능력에 대해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제리 브룩하이머가 아니어서 그의 감각적인 액션을 얼마만큼 보여줄 수 있을지 사뭇 걱정을 했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135분의 상영시간 내내 영화는 다양한 볼거리의 액션을 제공하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고속도로 추격씬은 <나쁜 녀석들2>를 연상케하지만 그것보다 한층 업그래이드 되어 더욱 스피디하고 파괴적인 박력을 선사한다. 과연 '액션'에 있어서만큼은 마이클 베이보다 화끈한 감독은 없을 듯싶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의 최고 작품이 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물론 마이클 베이표 '여름 액션 영화'에서 작품의 완성도나 작품성을 논한다는 것은 조금 우스운 일일 테다. 그런 영화를 무엇하러 마이클 베이 영화에서 찾으려 한단 말인가. 액션 영화 감독에게 우리가 줄 수 있는 최고의 평가는 '아, 심오한 영화였어'가 아니라, '과연, 제대로 된 액션'이었어, 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트루 라이즈'같은 작품은 액션 영화로서 만점에 가까운 영화가 아니었던가! 물론 액션과 철학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룰수만 있다면 더 좋겠지만 그런 것을 쉽게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매트릭스>1편과 같은 작품은 십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영화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일랜드>의 초반 30분 후, 아일랜드의 섬뜩한 실체가 드러나고, 링컨과 조던이 탈출을 하는 장면에서 이루 말로 표현하기 힘든 카타르시스와 감동을 느꼈다. 그래서, 잘 하면 이 영화, 마이클 베이 최고의 영화가 되겠는데, 라는 흥분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그 탈출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그와 함께 교차되는 인간복제에 대한 철학적인 메시지는 이 영화가 어쩌면 주제의식을 담은 액션 걸작이 될 수도 있겠다, 라는 기대를 하게 했다. 그러나 영화가 중후반으로 치닫고 본격적인 액션을 선보이면서 오히려 그러한 기대는 사라졌다. 그냥, '액션 영화'로서만 보자, 라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 영화는 액션에 있어서는, 말그대로 러닝타임용으로는 시원한 느낌이 들만큼 충분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액션에 있어서는 그동안 마이클 베이가 쌓아온 응축된 내공이 유감없이 펼쳐진다. 무엇보다 음악이 정말 좋았고, 초반부 마이클 클락 던칸의 연기가 압권이었다.
끝으로 <로즈레드>는 극장용 영화가 아니라 TV용 영화다. 우연히 어제 밤 늦게 텔레비전을 켜보니 스티븐 킹틱한 영화가 시작되고 있어서 무슨 영화인가 싶어 꼴똘히 지켜보니 과연 '각본 - 스티븐 킹'이라는 자막이 떠올랐다. 영화는 한마디로 무시무시한 유령의 집 '로즈레드'를 방문하는 심령학자와 그를 돕는 조력자들이 겪게되는 공포담이었다. 스티븐 킹 각본 답게 영화는 무척 으스스했고 괴기스러웠다. 또한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등장도 재미를 한층 배가시켰다. 특히 '애니'라는 초능력 소녀가 등장하는데 '캐리'만큼이나 무서운 여자아이였다. 어쨌거나 여름 특집 용으로 상당히 볼만한 공포영화였다. 국내에는 DVD로도 출시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