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nemuko > 우부메의 여름

 작년부터 읽어야지 하다가 이리저리 밀리다, 추리물에 푸욱 빠져든 요번 여름에야 겨우 읽었다. 쿄코쿠 나츠히코의 데뷔작이라니 이 작가 보통 사람이 아닌 모양이다.

600페이지가 넘는 엄청난 양을 작가가 무엇으로 메꿀 수 있겠냔 말이다. 작가는 인간의 마음과 뇌에 관한 다소 장황하지만 충분히 흥미로운 이야기를 잔뜩 늘어 놓는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뇌가 '세관' 역확을 하고 있다는 걸세. 눈이나 귀를 통해 바깥에서 들어온 모든 정보를 뇌라는 세관은 확실히 검열한다네. 그리고 납득이 가는 것만 통과시키지. 검열에 통과한 것만 의식의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거야...................."
"통과하지 못한 것은 어떻게 되는가?"
"의식의 무대에 오르지 못한 채 기억의 창고에 갇히는 거지. 그런데 이 검열을 할 때 기준이 되는 것도 역시 기억이야. 이것도 뇌가 자기한테 유리한 재고를 끄집어내 와서 검품하는 거지. 검품이 끝나면 새것과 헌것을 한데 합쳐 다시 창고로 돌려보낸다네."
"과연 이번 비유는 이해가 잘 가는군."
"여기에서 말인데, 이 완전무결한 세관이 부정을 저지르거나 모조품을 수입하면 어떻게 될 것 같나? 의식의 무대를 보고 있는 손님은 금방 그것이 가짜라는 걸 알 수 있을 것 같나?"
.....(중략).....
"손님은 때로 터무니없는 걸 우기거든. 그래서 창고 안에서 어울리는 재고품을 꺼내 와서 마치 지금 입고된 것처럼 얼버무리는 거야. 이것도 손님은 신선한 것과 전혀 구별은 못 하지. 하지만 아무래도 앞뒤가 맞지 않게 돼. 입고되지 않았는데 출고하는 거니까 말일세. 장부가 맞지 않게 되는 것이지."
"손님- 마음은 대체 뭘 우긴다는 겐가?"
"예를 들면 죽은 사람과 만나고 싶다거나."

 

일본의 만화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각종 요괴들, 음양사까지 모두 등장하여 흥미롭기도 하고 '이 작가 대체 이 소설을 어떻게 끝맺으려 하는 걸까' 내심 걱정이 되기도 하더니 내 걱정 따위는 필요없이 깔끔한 결말을 보여 주었다.

추리물도 좋지만, 일본의 다양한 괴담들은 정말 재미있다. 우리 나라에는 그다지 요괴 이야기가 번성하지 못했는데 어째서 그 나라는 그리도 괴물이 많고 무서운 일들이 많이 일어났던 건지...

 

*올 여름에 일본에서 영화로 개봉하는 모양이다.



자... 누가 누구일까요?

책 읽어보신 분들은 맞춰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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