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nemuko > 따귀맞은 영혼

 나는 쉽게 마음을 다치는 편이다. 별 것 아닌 일이라 스스로 생각하면서도 정작 그 순간에는 발끈 화를 내거나, 말은 안하지만 분노에 사로잡혀서 내가 다시는 저 사람을 안 볼것이라는 결심을 하곤 한다.

책의 서두에 "내가 쓴 책을 당신이 그저 던져둔다면 내가 그 사실에 상처를 받을 수 있다." 라는 구절이 나온다. 책이 지루해서라고 생각한다면 본인이 상처를 받을 것이고, 저 사람이 바쁘거나 피곤한가보다라고 생각하면 마음을 다치지 않을 수 있다.

책의 요지는 바로 이것이다. 똑같은 일에 어떤 사람은 마음을 다치지만 어떤 사람은 별 생각없이 지나가는 것은 다름아니라 자신의 마음상태에 따른 것이라는 사실이다.

책에서는 내사 introjektion.이라는 말로 설명을 한다. 내사 성향이 강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반응에 무비판적으로 노출되고 번번히 아파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의 사랑을 받기 위해 완벽주의적인 내사와 그렇지 못할 경우에 자기 폄하적인 내사를 반복하게 된다.

내가 정작 필요한 것은 왜 다치는가가 아니라 그래서 어떡하면 덜 다칠수 있을까  하는 것인데 그 설명은 다소 부족하다.

 

마음상함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자신이나 상대방에 대해 지나친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나를 표현해 냄으로써 진짜 나, 혹은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문제가 있을 때는 관계를 끊는 것이 아니라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사물을 보는 방식이나 태도를 바꾸어 봄으로써 이해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이것으로 내 문제가 모두 해결되지는 않으리란 것을 안다. 그렇지만 이런 노력으로 나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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