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서 얼마전에 화성 연쇄 살인사건 8차 사건의 공소시효가 끝났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제 이 연쇄살인사건에서 처벌이 가능한 것은 9차와 10차 사건이라는 것이다. 때맞춰서 화성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책이 나온 것을 보고,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희대의 살인사건에 관심이 동해서, <살인의 추억>이라는 픽션으로는 채워지는 않는 논픽션이 궁금해서 책을 펼치게 되었다. 먼저 신문 기사는 정보가 잘못되었다. 먼저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은 일반에게 알려진 대로 10차 사건이 아니라 모두 9차례라는 것이다. '살인마'는 그 외에도 두 건의 살인사건을 더 저질렀는데 한 건은 미수로 그쳤기 때문에, 한 건은 화성 이외의 지역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신문 기사는 7차 사건의 공소 시효가 끝났으며, 남은 것은 8차와 9차 사건이라는 것으로 정정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사건의 시간 순서대로 화성 연쇄 살인사건을 정리했다. 그래서 연쇄 살인사건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 사람에게 정리 잘된 텍스트 역할을 할 것이다. 그리고 감정적인 호소력도 지니고 있는데 형사의 입장에서, 그래서 정의의 편에 설 수밖에 없는 편에서 그려졌다는 것이 감정적인 전달력의 원인일 것이다. 어쨌든 날밤을 새운 수사와 피로가 겹친 동료 형사의 사망 등 '열심히' 한 노고에도 불구하고, 형사는 무능했다는 것이다. 무턱대고 여러 명을 잡아다가 족치는 것도 그렇고, 시일이 그렇게 걸려서도 꼬투리 하나 못 잡는 것도 그렇고, 거의 잡는 순간까지 간 범인을 체포하지 못한 것도 그렇다. 책에 간간히 실린 살인 사체 현장 사진은 정말 끔찍하다. 가려져 있지만, 그 끔찍함은 가려지지 않는다. 책을 보고 머리맡에 두고 잤는데 악몽에 시달렸다.